곤다르에서 2박을 했던 '곤다르 힐즈 리조트'다.
3성급으로 곤다르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 한다.
곤다르는 현재 4, 5성급 호텔은 없다.
인솔자님께서 로컬 호텔은 많이 불편할 거라며 미리 약을 치셨지만,
우리들은 이 리조트 호텔을 대부분 마음에 들어 했다.
리조트는 산 속에 위치해 있었다.
계단식으로 룸들이 드문드문 자리해 있는 방갈로 형식이다.
로비와 식당이 각 룸과 떨어져 있어서 거리가 먼 곳도 있고 가까운 곳도 있다.
거리의 불공평 때문에 인솔자님은 방을 지정하지 않고 열쇠를 테이블 위에 놓고 각자 집어가게 했다.
방 열쇠도 옛날 우리가 쓰던 놋쇠로 된 투박한 열쇠가 나무 장식에 매달려 있다.
(아.. 앤티크한 열쇠 사진을 안 찍었다.)
캐리어는 리조트 직원들이 가져다 준다.
리조트 로비에서 방 열쇠를 가지고 길을 따라 걸어 간다.
룸 번호 표지판을 확인하고 길 아래 쪽 계단을 내려가면 두 개의 룸이 마주 보고 있다.
열쇠를 꼽고 방으로 들어가니 혼자 쓰기 허전할 정도로 넓다.
넓은 창으로는 산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다.
방안은 귀가 멍할 정도로 고요하다. 백색 소음도 없다.
마치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묵었던 호텔같은 정적이 흐른다.
처음엔 산 속에 홀로 떨어진 넓은 방의 고요가 살짝 무서웠다.
티비, 냉장고, 전화기가 있었지만 이 사물들은 인테리어용이다.
티비는 켜지지 않았고 어떤 것도 가동 되지 않았고 난방장치도 없다.
아마도 발전기를 돌려서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것 같다.
침대가 미국식으로 너무 높아서 조금 불편했다.
밤으로는 서늘한 날씨다.
난방장치는 전혀 없었지만 다행히 이불이 두툼해서 춥지는 않았다.
욕실에는 온수기가 달려 있었는데 샤워를 했더니 끝 무렵에는 미지근한 물이 나왔다.
두 사람이 묵는 방이라면 다음 사람은 시간 차를 두고 온수를 써야 했을 것이다.
아하.. 이런 점들 때문에 인솔자님께서 불편한 점이 많을 거라고 미리 고지를 했나 보다.
식당으로 가려면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고지대라 그런지 오르막길에서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숨이 찬다.
(이하는 폰 사진임)
우리는 리조트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 저녁 식사를 안 찍었다.)
스프, 샐러드, 전채, 메인은 첫 날은 생선요리, 둘째 날은 스테이크,
후식은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코스 요리였다.
다 먹고 난 후 주방장이 나오셔서 식사가 어땠냐고 물었다.
"맛있었는데 약간 짜다."고 솔직하게 말했더니, 다음 날부터는 간이 슴슴하게 나와서 좋았다.
낮으로는 더운 날씨라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 같다.
이틀 간의 아침 식사는 뷔페식이었다.
나의 아침 식사는 당연히 파파야!
완숙 파파야가 나오고 오믈렛만 맛있으면 나에겐 최고의 아침 식사다~
로비에서는 와이파이가 된다고 했는데~? 엇~! 먹통이다.
티비도 인터넷도 폰도 안 되는 그야말로 템플 스테이 같은 이 곳.
덕분에 '잠시 꺼 두어도 좋습니다' 라는 광고 카피를 실현하면서 머리 속의 잡념을 아주 조금 덜어냈다.
새벽에 눈을 떴다.
어스름한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이른 시간이다.
티비도 폰도 무용지물인 높은 미국식 침대에 누워서 나는 이 정적을 마음껏 즐겼다.
문을 열고 나오니 온갖 새 소리가 들리고
희뿌연 어둠이 깔린 저 멀리에는 산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다.
산 아랫 마을 정교회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스피커로 웅웅웅 들린다.
완전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이다.
(폰 사진이어서 아쉬운)
https://cohabe.com/sisa/4260219
에티오피아 (36) - 곤다르 힐즈 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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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1등
청산님의 첫따는 계속되어야 한다~~~! ㅎ
캄사~ 캄사~~!
영원히 되어야 한다 ~ ㅎ
믿쑵니다! ㅋ
호텔보니까 눕고 싶네여 ㅎㅎㅎ
ㅎㅎㅎ
침대가 너무 높아요~~
숏다리라서 기어 올라가는 느낌에 엎어져서 내려옵니다. ㅋ
침대가 태산 입니다 ~ ~ ~ ㅎ
숏다리는 이럴 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