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315)

「제네바, 11:01 AM」- 윌슨 호텔 상공
호텔을 배회하며 전술비행을 하던 헬기 옆으로
드론 한 대가 떠올랐다.
헬기의 사각지대로 날아올랐기에
조종사는 알아채지 못했다.
『여긴 폭스 투.
상황실.
언제까지 비행해야 하는 거지?
건물 안으로 연합대원들이 진입하는 것은 확인했다.』
- CCTV 교란이 종료까지 4분 남았다.
그때까지만 유지해.
『라저.』
통신을 끝내고
계속 저공비행에 집중하려는 조종사에게
갑자기 헬기 프로펠러 소리가
TV 음소거 버튼을 누른 듯 사라져 버렸다.
『뭐지?』
- CIA 작전팀입니다.
레이저 진동방식 연락이니 놀라지 마세요.
바닥에 엔진정지탄을 탑재한 드론이 따라붙고 있어요.
어서 피하세요.
마치 귓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한 음성.
눈이 커진 조종사가
부조종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디노!
바닥 확인해봐.』
부조종사가
옆쪽 볼록한 유리 아래로 머리를 가까이 댔다.
『웬 드론이 있는데?』
이 말에 놀란 조종사가
급격히 조종간을 당겼다.
투웅―!
드론에서 헬기 후면의 엔진 부근을 조준해
둥근 무언가가 발사됐다.
그러나 회피 기동하는 헬기의 움직임 때문에
목표점을 벗어나
바닥에 붙었다.
흡착된 탄이 반응을 일으켜
검붉은 연기가 발생했다.
일부는
공기 중에 흩어졌으나
일부는
엔진 흡입기로 스며들었다.
삐비비빅―!
엔진의 출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각종 계기판이 경고음을 일으켰다.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 헬기 안에서
조종사는 사력을 다해
민가가 아닌 레만 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호텔은 국제적 규모의 행사가 매주 개최되는 곳으로,
테러방비 시스템이 철통 같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특히 대피용 지하시설은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의······.”
윌슨 호텔을 배경으로 특파보도 중이던
TVN의 정현수 기자는
자신을 찍어야 할 카메라맨이
입을 쩍 벌린 채 하늘로 렌즈를 돌리자
의아한 얼굴이 됐다.
“왜 그래요? 이거 생방···”
등 뒤에서
돌연히 강한 바람이 날아들어
정 기자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리고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가는 헬기를 발견했다.
투두두두두―!
헬기가 연기를 일으키며 급격히 하강하고 있었다.
“피, 피,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