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후 한국의 연봉 1800만짜리 호텔에서 야간시프트 근무와 주 6일제 근무로 고통받으며 우울증까지 겹쳐 살다가, 한국인 헤드헌터에게 제안받아 면접을 덜컥 합격, 2014년 11월에 말레이시아 I**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하여, 현재는 D** 테크놀로지에서 정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일본이나 북미권 이민썰이 많은데, 몇 안되는 동남아 이민썰 및 정보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종사 직업
말레이시아에는 세계 유수 기업 (주로 IT 혹은 인터넷 호텔예약 사이트) 들의 글로벌 서비스 센터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 언어 능력자들의 구인 수요가 높습니다.
영어나 중국어 등은 말레이시아 내 혹은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우수한 스피커를 많이 채용할 수 있으나, 한국어 및 일본어의 경우, 언어의 특수성 및 네이티브와의 전화통화만을 고집하는 고객들의 특성상 네이티브 비율이 높으며, 한국팀의 경우는 대부분 100% 한국인으로 꾸려집니다.
전세계에서 일본어를 가장 잘 하는 외국인은 한국인인데요, 이로 인해 저처럼 한국인이면서 일본 서포트 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회사에 1~2명 정도 보입니다. 일본 팀 내 한국인 비율이 높은 회사의 경우 한/일 양국 서포트를 동시에 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으며, 이것은 제가 I**에서 D**로 이직한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2.급여
고용 형태(파견/정사원) 및 경력 혹은 관련 전공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각종 수당을 포함하여 5500~8000 말레이시아 링깃 사이가 한국인 노동자의 월급입니다.
(1링깃=현재 265원 전후)
같은 팀원으로 일하는 말레이시아 현지인의 경우 3000~4000 사이이며, 한국인의 급여는 대체로 매니저 혹은 슈퍼바이저와 동등한 수준의 월급입니다.
3.물가
생활 물가는 한국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저렴하며, 경험에 근거한 예시로는 아래와 같습니다.(환율을 반영한 한화 근사치입니다)
-휘발유(옥탄가 95) 1리터: 5~600원
-수도권 교외 2층 타운하우스 월세: 40만원
-맥도날드 빅맥 셋트:4000원
-쿠알라룸푸르 시내 지하철 기본요금:400원
-선불유심 데이터 요금제: 15000원(10기가+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전용 각각 10기가 데이터)
-도미노피자 라지사이즈 피자 한판: 12000원(배달 포함)
-던힐,말보로 등의 외산담배 한 갑: 4500원
-생수 1.5리터: 250~400원
-맥주 330ml 한 캔:1500~2000원
4.인종차별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인종차별이 강한 나라이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출입국관리법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국가입니다.
단, 한국 브랜드의 유명세 및 드라마나 예능 등의 한류컨텐츠의 영향도 있어, 대체로 인종차별적인 분위기에서 한국인은 어드밴티지를 얻습니다.
본인의 경우 연말연시 음주단속 때 차 앞쪽 번호판이 떨어진 채로 주행하던 것을 몰라 검문에 붙잡힌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운전면허증과 한국 여권을 보여주니, 경관이 런닝맨 이야기를 즐겁게 하기 시작하더니 부하들이 못 보는 곳으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그리곤 빨리 새 번호판 사다 달라고 친절하게 충고해 주고 훈방조치 되었습니다.
(다시 시동을 걸고 백미러로 뒤를 보니, 흑인 유학생들이라 생각되는 그룹은 전원 하차당하고 신분증 확인 및 차내 수색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말레이인들의 친절함은 고맙지만, 언젠가 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뒤쳐지거나 못 사는 나라가 되면 이 태도도 변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냥 기쁠 수 만은 없었습니다.
중국계의 경우, 국가에서 많은 혜택을 주는 말레이계 차별대우에 대해 불만이 많으며 자신들이 차별당한다고 여기고 있으나, 정작 말레이시아보다 약소국에서 온 외국인(주로 방글라데쉬 미얀마 등)에 대한 인종차별은 중국계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타냅니다.
5.종교 문제
말레이시아는 본디 각 주 의 술탄(이슬람 세계의 세속 군주)들의 연합국으로 시작한 나라로, 실제로 말레이시아 국민(중 무슬림들)에게는 샤리아법이 적용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단, 비무슬림에게 이슬람 관습이나 예절 등을 강요하지는 않으며, 중국계나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은 불교/기독교/힌두교 등의 각자의 신앙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로서도 무슬림 현지인에게 술이나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곳에 동행을 권해서는 안되는 등의 배려는 필요합니다.
6.한국인이 살기에는 좋은가
같은 월급으로 한국에서 살았다면, 아직도 원룸에 살며 자동차는 꿈도 못 꾸었겠으나, 한국 기준으로는 다소 적은 월급(180정도)를 받으며, 2층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며 1.3리터짜리 자동차를 몰며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말레이시아에 올 경우 삶의 질은 확실히 향상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두서없이 썼는데 어째 정리가 잘 안되네요.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질문 주십시오. 댓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지난여름 한달을 아이와 지내보고 괜찮아서 겨울도 한달 지내려고 숙소예약한 상태입니다 지내는동안 느낀건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적다고 느꼈는데 그건 아닌것 같군요 한국인에게 관대해서 그렇게 느낀걸지도 모르겠구요
그런데 숙소가 국제학교가 많은 몬키아라쪽이라 그런지 숙박은 비싸네요
아이와 함께 가서 국제학교보내는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레이학생들은 말레이에서 진학하는걸 원하지 않는다 들었는데 대부분 어느쪽으로 진학하게 될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이민이나 조기유학자가 늘고 있는건 사실같은데 그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지에 계시는 분들 이야기는 어느나라건 매우 흥미롭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생생한 현지 정보 감사합니다 ㅎ
저는 와이프랑 지금 하고 있는 가게 정리되면 동남아 쪽에 가서 몇달 살다 오려고 하는데 태국이 물가가 싸고 음식이 입에 맞아 그쪽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말레이시라랑 태국이랑 비교했을때 말레이시아가 관광쪽으로는 어떤가요?
제일 중요한 질문 거기가면 여친 생길까요?
가이드 말이 무슬림이 많아서 일하다가 기도한다고 쉬고 그러다 점심먹고 업무효율 떨어진다고 툴툴거리던데 어디까지가 진짜일까요?
안녕하세요. 제가 예전에 말레이시아 취업을 알아본적이 있는데요. 첫 1년 세금이 정확이 몇퍼센트인지, 왜 콜센터나 korean speaker구인 직종들 턴오버률이 굉장히 높은지, 또 반드시 에이전시를 통해야지만 입사를 할 수 있는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님이 말씀하신 I**회사(저의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에 3년전 입사했던 친구가 있어서
한국 들어올때 마다 이야기 많이 들었었는데
삶의 만족도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저도 소개 받아서 구인업체끼고 i**은 아니지만, 다른곳으로 취업을 작년 진행하려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국 일본으로 취업을 했었지만...
아직도 말레이시아 에서 새로운 출발 했으면 또 어떤 미래가 있었을까 가끔 상상합니다.
아직도 괜히 한번씩 생각나는 나라라 괜히 이런 정보 글이 반갑네요.
잘 읽었습니다~!!
말라카 정말 좋았어요~ 한국인들도 없고 영국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같이 EPL보면서 이야기도하고~사람들도 정말 친절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네요
여행지는 쁘렌티안 추천해요~
이제 말레이시아에서 1년 반을 지내고 온게
10년이 다되는데도...
추억이...
지금환율이 265면
저 있을 때 환율 난리나서
거의 300원까지 뛰었었는데
지금은 그리 나쁘진 않은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