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같은 시각」- 모헨느가 14번지
“최소 2, 3일은 제네바에서 멀리···”
쿠웅―!
키리토는
귓속과 창문 밖 저편에서 동시에 들려온 폭음에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움찔했다.
- 꺅!
아스나의 비명이 연이어 들려와
키리토는 다급히 물었다.
“왜 그래?”
- 모르겠어. 밖에서 뭔가······.
지직거리는 잡음이 이어지더니
아비규환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아스나의 음성을 묻어 버렸다.
『미스터 키리토!』
타다닥, 계단을 뛰어오르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벌컥 열렸다.
『블레이크도 지금 소리 들은 거죠?』
고개를 끄덕인 블레이크가
창문을 열었다.
저 멀리 잿빛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지역을 본
블레이크가
노트북을 들고
폭발이 일어난 지점의 정보를 검색했다.
키리토는 통신기에 물었다.
“아스나. 들려?
어딘지는 몰라도
내가 한 말 알아들었으면···”
- 지금 윌슨 호텔 안인데
입구가 무너졌나 봐.
지하 안전시설로 모두 이동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어.
블레이크의 노트북에 떠오른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 국제 물리·화학 회의 진행 중]이라는
제네바 시의 공식 일정 정보를 본
키리토의 눈이 튀어나올 듯 부풀었다.
“거긴 무슨 일로 간 건데?”
- 언더월드 부분 때문에 누굴 만나야 해서.
“앨리스와 관계있는 일이야?”
- 어.
그분이 만든 특정 프로그램···
지직.
- ···키리토···
지지직.
- ···여기 총을 든 군인들···
점차 노이즈가 심해지더니
통신이 아예 끊겨버렸다.
『블레이크. 대체 무슨 일인 거죠?』
『네이든은
벤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행동을 개시했다고 판단했어요.
윌슨 호텔 주변으로 전파방해가 심해지고 있네요.』
『그렇다면······.』
『솔베이 기구의 초청으로 모인 200명의 과학자를 인질로 삼아서
뭔가를 벌이려는 거죠.
위에선
미스터 키리토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제네바를 빠져나가라는 명령이 내려왔어요.』
『네?』
안드레이 사토르가
이 도시에 있을 수도 있고
그와 함께 '토끼발' 도 같이 있을 수도 있는데다가
거기에
아스나까지
생물무기가 있을지 모를 호텔 안에 갇힌 상황에
혼자 가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어쩌지?’
고민하던 키리토는
계단을 뛰어 내려가
1층의 화합물 창고 문을 열었다.
냉장 보관함의 문을 죄다 열고
과거에 자신이 연구하던 화합물들을 모조리 훑었다.
키리토의 뒤를 따라
문안에 들어선 블레이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뭘 하려는 거죠?』
『잠시만요.』
엄지 크기의 병 수백 개가 정리된 상자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키리토는
간밤에 본 ‘BX-17’의 분자 세계를 떠올려 겹쳐서 살펴보았다.
『어쩌면 가능할 지도······.』
『뭐가요?』
『안티 ‘BX-17’이요.
여기 있는 화합물 70,
아니다.
80개 정도를 혼합하면
세균폭탄을 무효화시킬 백신폭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레이크는
살상무기의 범주를 벗어난 폭탄을 얘기하는 키리토의 제안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삐빅.
- 블레이크.
공항에 수송기 확보해 놨으니까
미스터 키리토와
그의 동료들을 모두 데리고 그곳으로 이동해.
합동수색작전은
테러대응작전으로 변경됐어.
빈스의 음성이었다.
『알겠······.』
어둑한 창고 안에서
혼합물이 담긴 병을 훑고 있는
키리토의 번뜩이는 눈동자를 직시한
블레이크는
한차례 ㅅㅇ을 삼켰다.
자세히 살펴보니 알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르나
키리토의 눈은 실제로 빛이 나고 있었다.
아밋 박사를 납치한 자들을 추적할 때도.
홍콩의 도로 한복판에서
납치범들을 잠재울 때도.
필리핀의 공장에서
EOW를 터트리기 직전에도.
파키스탄 군사지구에서
저항군에게 쫓길 때도.
키리토의 눈은
저렇게 기묘한 색이 어린 총기로 계속 반짝였었다.
『저, 빈스.』
- 왜?
『이곳으로
지원 팀을 더 보내줘야 할 것 같아요.』
- 인원 빠듯한 거 몰라서 그래?
호위수송은 찰리팀으로 충분하잖아.
『미스터 키리토가
‘BX-17’을 해결할 방법을 찾은 것 같거든요.』
- 뭐?
https://cohabe.com/sisa/423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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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