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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물어본 7세 아들 근황 이야기

12월 25일
어린이들의 로망 산타할아버지가 오시는 그날을
11월 1일부터 손가락 꼽으며 기다리고 있는 아들.
최근 우리 모자의 잠자리 토크 지분율 88프로를 차지하고 있음
아들 : 엄마엄마, 나 엄청 착한 어린이 맞지? 선물 3개는 받을 수 있을것 같아
나님 : 헐? 욕심꾸러기 어린이한테는 안오실지도 몰라
아들 : 헐? 취소취소취소! 사실 갖고싶은게 5개나 있지만, 오션 엠페러만 받아도 괜찮을 것 같아
나님 : 그거 아직 안나왔던데.. 크리스마스까지 나올지 모르겠네
아들 : 맞다, 나 궁금한게 있었어. 산타할아버지는 선물 어디서 구하는 걸까?
나님 : (고심하는척) 음... 으음... 아마도 산타마을 작은 요정들이 열심히 만드는게 아닐까?
아들 : 엄마!!
나님 : ....응?
아들 : (급정색) ...세상에 요정같은게 어딨어? 그런건 만화에나 나오는 거지, 으이구.
....
야 이... 니가 믿고싶은 것만 믿지 말아줄래?
그럼 산타같은게 어딨어?!!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위대한 모성으로 겨우 삼킴.
이놈 진짜...인생 2회차인가...ㅡㅇㅡ
나머지는 댓글로...
댓글
  • 신이내린미모 2017/11/07 19:27

    어느날의 저녁식탁.
    대화의 주제는 줄어들지 않는 나의 뱃살.
    나님 : (뱃살을 움켜쥐며) 이상하게 배만 나와. 많이 안먹는데도 그래.
    남편 : 변비인거 아냐? 똥찼나 보지.
    나님 : 아닌데... 아우, 어디서 보니까 만35세 넘으면 대사량 급격히 하락한대. 그래서 그런가ㅠㅠ
    남편 : 그럴수도 있지, 음.
    나님 : 애낳아서 그래 애낳아서!! 요놈 요놈 요놈 때문에!! (아들의 볼을 꼬집음) ㅇㅇ아, 엄마가 한때는 진짜 날씬하고 이뻤는데.. 너 낳느라고 이렇게 된거야 효도해 임마!!
    아들 : (내 배를 흘깃 보며) ...엄마, 그건 그냥 살이 찐거야.
    .....
    야 이.. 너 경고하는데 앞으로 팩폭하지 마라 진짜 (으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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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내린미모 2017/11/07 20:11

    쪼들리는 형편에 하나만 잘키우기로 한 우리 부부
    미련차단하기 위해 일찌감치 정관수술 감행
    5살쯤 되자 동생을 갖고싶다길래 아들에게도 성교육겸 차분히 이야기해줌
    사는 동네의 특성상 집앞 공원이 주민광장 역할을 함
    아들에게는 단짝 여자친구가 있는데, 너무너무 사이가 좋아서 광장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함
    근데, 여자애가 좀 작은터라
    <아유, 어쩜 그리 동생이랑 사이가 좋아. 둘이 꼭 닮았네>
    <동생 아니에요. 저는 동생이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 아빠는 씨앗이 없거든요!>
    위의 대화가 자동 매크로처럼 반복된 덕에
    다행히? 동네에서 우리 부부에게 둘째 오지랖을 부리는 이들은 없었다고 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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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내린미모 2017/11/07 22:34

    긴긴 추석연휴 중
    나름 피곤하셨는지 열감기에 드신 아드님.
    가볍게 38도를 넘나들기에 해열제+휴식 처방에 들어감
    반나절후 분명 열은 내렸는데, 여전히 길게 누운 소파에서 일어나질 않음
    물을 가져와라, 밥을 떠먹여라, 다리를 주물러라, 발도 주물러라,
    채널을 돌려라, 재미가 없다 다른 채널 돌려봐라, 이불을 덮어달라, 토닥토닥해라, 노래를 불러라, 불을 켜라, 힘이 없어서 걸을수 없으니 화장실에 업고 가달라 등등
    아픈 척하며 세자저하 놀이 삼매경 중
    뚜르르 울리는 나님의 폰
    시.어.머.니!
    추석연휴에 그냥 보낸 손자가 마음에 걸려 장난감이나 하나 사주고 싶다 지금 이마트에서 만나자 는 내용이었음
    나님 : 아.. 장난감이요? (어디선가 벌떡 일어나는 소리가 들림) 어휴, 그런데 어쩌죠 어머니.. 지금 ㅇㅇ이가 열이 좀 나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네요 그냥 다음에 사주셔요 그러게요 열은 많이 내리긴 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느덧 손에서 사라진 나님의 폰..
    아들 : 할머니? 아니야아니야아니야 갈수있어 지금!!! 당장 갈수 있어요!!!
    나님 : 저기요? 아드님? 너무 어지러우셔서 수저도 못들겠다고 했던거 같은데...?
    아들 : (빛의 속도로 옷을 입으며) 어휴, 기운이 펄펄 나네!!! 거참
    신기해, 갑자기 기운이 펄펄 나지 뭐야? 뭐해, 엄마도 빨리 옷입어야지!
    ....
    .....한글 공부때도 기운이 이리 펄펄 나면 얼마나 좋을꼬ㅡ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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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쨩♡ 2017/11/08 09:15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는 썰이네요.
    작성자님과 아드님, 남편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글로만 봐도 참 귀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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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르보르 2017/11/08 09:35

    아드님 너무 귀여우셔요 ㅋㅋㅋㅋㅋ 함빡 웃으면서 봤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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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크림냥 2017/11/08 09:48

    아 귀여워 ㅋㅋㅋㅋ또 써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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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삿날 2017/11/08 09:59

    산타는 사람이고 요정은 요정이다 이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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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끼2 2017/11/08 10:00

    7살은 다 그러는구나ㅋㅋㅋㅋㅋㅋ
    저희집 7세 첫째양은  "나는 **이 갖고 싶은데 산타할아버지가 주실까?"하며 나를 지긋이 바라보...응???
    하아...이제 선물 놓고 가는 산타할아버지 사진도 안 속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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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맥리에 2017/11/08 10:18

    ㅋㅋㅋ 넘 잼나요 필력두 좋으시구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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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듬방구 2017/11/08 10: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녀석 인생 2회차 맞는듯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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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量大數 2017/11/08 10:42

    오션 엠페러가 뭐지 싶어서 검색했더니 헉! 엄청 비싸군요 ㅋㅋ
    산타할아버지 등골 휘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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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샴푸 2017/11/08 10:48

    하 그놈의 1,2,3,4,5,6,7,8,9,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도 크리스마스 9월부터 기다리는 6세 남아 추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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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우드래곤 2017/11/08 10:51

    정말 사랑스런운 아드님이네요.
    제 아들도 아드님과 비슷한 과인데
    지금은 키며 덩치가 올겨울 지나면 지 아빠랑 비슷할 지경이 되었어요.
    대견하지만 한편 아쉬워요.
    지금 귀여울 때 실컷 즐기세요. 남자아이들은 4학년 쯤만 되도 친구랑 노느라고 엄마는 뒷전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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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촬아재디키 2017/11/08 10:54

    산타 할아버지가
    산타 라는 이름의 요정들의 할아버지인데
    요정들이 만화에나 나오는거면 산타 할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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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요가온곰♡ 2017/11/08 11:08

    아드님이 고수네요 ㅋㅋ
    협상의 기술중에 처음에 과한거 제시하고 그다음 적당한거 제시해서 상대적으로 다시 제시한게 합리적이라고 느끼게 하라는데 ㅋㅋㅋㅋ
    진짜 똘똘하고 똑똑한 아드님이세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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