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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사자) 마포고 연대기 1. 유년기 - 제왕의 탄생 2~3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올리려다 깜빡했던 1장의 2부

“마쿨루의 합류”를 먼저 다루고,

이어 3부 “형제의 성장과 추방”을 다루려 합니다.

실은 2장까지 진도를 빼려고 했는데,

제 예상보다 자꾸 글이 길어지고 시간이 많이 흘러 힘드네요.

2장 “컬리션의 결성”은 빠르면 내일,

늦으면 다음주 금-토 중에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말머리 정하기가 참 힘드네요.

‘문화’로 해야 할지...

아니면 슬슬 끔찍한 장면들이 나올텐데 ‘17금’으로 해야 할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2) 마쿨루의 합류

마포호 형제들이 아직 어리던 2003년의 어느날이었습니다.

 

형제들이 어미들과 한가롭고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문득 낯선 수사자 한 마리가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그는 라스타, 스카, 프리티보이보다도 한두살 많아 보이는,

이제 막 성체가 된 4-5살의 수사자였습니다.

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떠돌이 수사자들은 프라이드를 습격해서 아기사자들을 죽이곤 하니까요.

 

물론 그런 점에서 마포호 형제는 대단히 운이 좋았습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바로 막강한 웨스트스트리트 컬리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부지런히 영토를 순찰하여 낯선 사자들을 공격함으로써,

그런 위험을 언제나 사전에 차단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마침, 그 지역의 지배자이자,

형제의 아비들인, 웨스트스트리트 수사자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만히 그 낯선 수사자가 다가오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죠.

목격자들은 당연히 낯선 수사자가 두 지배자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쫓겨나리라 생각하며 벌써부터 몸을 떨었습니다.

그러나 이 평범하고 일반적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낯선 수사자는 형제들의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치 당연한 일을 한다는 듯 천천히 형제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형제의 부모들이었습니다.

스파르타 암사자들은 물론, 웨스트 수사자들까지 그저 지켜보기만 했죠.

웨스트 수사자들은 그 낯선 사자의 가입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

그저 담담하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심지어 자기네 자식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수사자는 형제들 중 손위인 스카, 라스타, 프리티보이에게 다가가더니

태연히 몸을 눕히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자 어린 킨키테일과 미스터티도 다가와

이 낯선 수사자에게 몸을 부비고 장난치다가 곁에 누웠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마도 그 수사자는 마포고 형제의 이복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웨스트 컬리션의 한 마리와 다른 프라이드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라는 것이죠.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자기 프라이드를 떠났고,

아버지들이 머물고 있던 스파르타 프라이드를 찾아와 합류했습니다.

 

이 사자는 덩치가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새 가족들 앞에서 절대로 난폭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죠.

그는 아버지들은 물론 새어머니들에게도 공손했고,

이복동생들에게는 다정한 형이었습니다.

인상적인 첫 만남 이후,

마포호 형제들도 마치 예전부터 함께 살았던 것처럼 그를 잘 따랐습니다.

 

이 덩치 큰, 새로운 사자에게는 마쿨루(Makhulu)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마쿨루’는 줄루어로 ‘크다’라는 뜻입니다.

그는 여섯 번째 마포고 사자이자 첫 번째 마포고 사자기도 합니다.

장차 마포호가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독립한 후,

아직 어린 이복동생들을 훌륭하게 이끌며,

강력한 마포호의 초대 지도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마쿨루 ‘Big Mak’의 합류는 형제들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새로 합류해 형제들과 처음 대면한 마쿨루-



-마쿨루-

 

(3) 왕자들의 성장, 그리고 추방

청소년기를 거치며 형제들은 강인하게 성장했으며 점점 대담해졌습니다.

또한 킨키테일과 미스터티의 유대는 더욱 끈끈해졌습니다.

그 둘은 항상 붙어 다녔으며, 마치 한 마리처럼 행동했죠.

 

재미있는 점은 둘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다는 사실입니다.

미스터티는 매우 적극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충동적이고 욕심이 많았죠.

그런 성향은 아주 어릴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살 무렵부터 그는 매사에 뒤처지지 않고 중심에 서고자 했으며,

어미들이 사냥에 성공했을 때에는 마치 자기가 사냥감을 쓰러트린 것처럼 으스댔죠.

고작 한 살짜리가 말입니다.

심지어 때로는 형들에게 가서 괜히 시비거는 모습도 보이곤 했습니다.

 

반면, 킨키테일은 상대적으로 과묵했습니다.

호기심 많고 장난스러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말이죠.

그가 미스터티와 가장 다른 점은 항상 형들과도 잘 지냈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는 별로 튀고 싶어 하지 않는 편이었죠.

 

그러나 예외가 있었습니다.

형들의 장난이 심하거나 해사 심사가 뒤틀리면,

그는 마치 미친 것처럼 싸웠습니다.

킨키테일은 스스로 일을 벌이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막상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앞으로 나서는 사자로 자라났습니다.

 

이처럼 상이한 성격을 지닌 둘의 조합은 의외로 절묘했습니다.

거의 모든 일은 적극적인 미스터티가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의 뒤에는 킨키테일이 있었죠.

킨키테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실은 형제들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미스터티의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그림자처럼.

앞서도 말했지만, 이 둘은 늘 마치 한 마리처럼 행동했습니다.



 -아기 때의 킨키테일과 미스터티-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고, 형제들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결국 2005년이 되었을 무렵, 그들은 교미가 가능해졌습니다.

그 사실을 아버지인 웨스트스트리트 사자들도 알았습니다.

그것은 형제들을 떠나보내야 할 순간이 왔다는 의미였죠.

웨스트스트리트 사자들은 자기네 아버지가 그랬듯이,

당연히 아들들을 무리에서 추방했습니다.

 

이제 마포호 형제들의 삶에 새로운 국면이 열렸습니다.

그들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때가 온 것이죠.

형제들은 정든 스파르타 프라이드를 떠났습니다.

거대한 마쿨루는 묵묵히 이복동생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댓글
  • 프로포지션 2017/11/05 01:22

    흥미진진하게 잘봤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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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01:23

    프로포지션//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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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량도령 2017/11/05 01:34

    재미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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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wmdsksek 2017/11/05 01:34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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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줄돌고래 2017/11/05 01:34

    사자이야기 잘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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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01:40

    감사합니다. 이제 슬슬 형제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되니 응원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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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선빈 2017/11/05 01:58

    출첵...본문과 딴 이야기만 댓글에 적곤하지만 글도 잘 보고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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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안문 2017/11/05 02:13

    이야기의 서막인가요.재밌게 읽다보니 넘 짧게 느껴져서 아쉽습니다ㅜ사자들이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리 이복형제라고는해도 처음보는 마쿨루와 사이좋게 지냈다는게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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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쇼나리오 2017/11/05 10:07

    빨리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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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는멘솔 2017/11/05 11:30

    기대하면서 보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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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11:32

    네 감사합니다 ㅎㅎ
    글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잘게 나누려 했는데...
    조금 분량을 늘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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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in90.94 2017/11/05 11:53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추천!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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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16:54

    Again90.94//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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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겐죠777 2017/11/05 17:27

    잼 잼 꿀잼 ^^ ~~ 잘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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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고 2017/11/05 17:32

    지난번 사자전쟁 이야기가 늠 잔인하긴했지만 머리속에 계속 맴돌고 있었는데.. The beginning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아기때킨키테일은 넘 귀여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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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무부장관 2017/11/05 17:35

    꿀잼꿀잼 ㅋㅋ늦게봐서 추천못할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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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18:07

    푸에고// 네 위 사진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게 킨키테일, 그에게 기대서 눈감고 있는게 mr.T입니다. 둘 다 커엽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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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18:07

    겐죠777// 애무부장관//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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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사자남편 2017/11/05 19:20

    ㅎㅎ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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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맨 2017/11/05 20:59

    그는 여섯 번째 마포고 사자이자 첫 번째 마포고 사자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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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rsa 2017/11/05 21:19

    너무 재밌습니다. 글 쓰느라 피곤하시겠지만 힘내서 이 시리즈 끝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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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21:59

    포맨// 마쿨루는 가장 늦게 무리에 합류했지만, 그들의 첫번째 리더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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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22:00

    ursa// 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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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22:00

    오늘 자정 무렵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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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likeom 2017/11/05 23:34

    스몰츠용수// 잘보고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점은 '마포고'와 '마포호'를 혼용해서 쓰시는건 의도가 있으신건지 단순한 오타인지 궁금합니다. 단순 오타라 보기엔 제목부터 마포고인데 내용엔 마포호가 훨씬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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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7/11/05 23:38

    ilikeom// 네, 제가 예고편에서 살짝 설명했는데요. mapogo는 줄루어로 '마포호'로 발음하는게 맞다네요. 근데 제가 9월에 처음 올렸던 글에 '마포고'라고 썼거든요. 그래서 제목에는 걍 '마포고'로 쓰고, 본문에는 맞는 발음인 '마포호'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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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골목야구 2017/11/06 02:32

    재밌게 구독하고 있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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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nrudwjd1 2017/11/06 08:48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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