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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느린 아이 키워요. 힘내라고 응원해주세요 ㅠ

52개월, 5살 여자아이 키워요.
 
전반적으로 발달 늦어서 여러 치료 받고 있고요.
40개월까지 거의 단어도 말 안해서 그 전까지는 제가 우울증이 왔었어요.
얘가 자폐가 아닐까?
눈맞춤도 약하고 그랬거든요.
발달센터 가니 자폐는 아니라곤 했지만,,
성향이 신중한거라고,,
그런데 올해 초 41개월 지나면서 갑자기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단어도 드문드문 할까말까 하던 애가
" 강아지가 계단을 올라가요."
그 말을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났어요.
 
치료에 여행에 체험에 나들이에,
미친x 처럼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아이가 나아진 건지.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더라고요.
 
현재는 이거 토끼야? 물으면 아니오. 원숭이예요.
네 머리색 노랑색이야? 아니오. 검정색이예요.
지금 너 뭐하고 있어? 책 보고 있어요.
젤리는 말랑말랑해요. 사탕은 딱딱해요.
밤은 어두워요.
펭귄 보러 가고 싶어요.
 
이 정도로 서서히 늘고 있는데.
가끔씩 잘 모르는 인간들이 얜 5살인데 왜 이리 말 못하냐고,
엄마가 말도 안 시켜주냐고.
어디 문제 있는거 아니냐고.
 
그런 무례한 말을 들은 날에는
아직도 멀었구나 싶어서 힘이 빠지네요.
아이 발음이 아직 아기 발음이라 정확치 않아 그런지.
 
우리 애가 말은 느리지만 다 알아듣고.
한글도 스스로 깨치고 책도 읽어요.
집중력도 좋고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이렇게 받아치면 아무말도 못하더라고요.
말 느린 것 같으니 만만해 보였나봐요..
 
곧 6세가 다가오니 맘은 촉박하지만.
더 힘내서 아이가 한껏 성장하도록 응원해주세요 ㅠ
 
댓글
  • 동파육 2017/11/05 00:33

    좀 부끄럽지만 제 개인사를 조금 털어보자면
    한글을 못떼서 학교들어가기전에 유치원선생님이 한글과외 수준으로 한달을 잡고 알려주셨고
    그럼에도 받아쓰기 80점이 최선의 결과였으며
    구구단을 못외워 어머니께서 진지하게 고민하셨던 저는
    살다보니 저희집에서 가방끈이 제일 깁니다ㅋㅋㅋ
    아직도 가끔 니가 000이라니 하고 신기해하세요.
    어머니가 발 동동 구를 때 아버지가 우리집은 대기만성형이야. 쟤도 대기만성형이라 그래 껄껄껄 해서 어머니 복장을 뒤짚어 놓으셨다지만
    지금은 그 말이 맞다고 그래도 그 말에 위로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말씀드릴게요. 님 따님 완전 대기만성형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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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제로 2017/11/05 00:33

    출발이 늦는다하여 도착 또한 늦는 것도 아니며
    봄이 아닌 가을에 피는 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요...
    힘내라 내 힘을 좀 나눠줄게 아가.

    (2TvncC)

  • talktome 2017/11/05 00:49

    저는 여섯 살 여자아이 엄마예요.
    쓰니님 글 보고 정말 남일같지 않아서 댓글 드려요.
    지금 따님의 모습, 그리고 쓰니님의 힘듦까지...
    작년 제 딸과 저의 모습 그대로네요.
    그래서 며칠 전에 제 딸이 제게 해준 말을
    그대로 쓰니님께도 보내드리고 싶어요.
    "엄마, 나는 커서 엄마가 될래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나도 엄마처럼 엄마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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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차맛사탕 2017/11/05 00:51

    추천이 안되네요...ㅜ
    아이가 점점 성장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언제그랬나 싶게 재잘재잘 말 잘하게 되는 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2TvncC)

  • 쵸콜렛케익 2017/11/05 00:59

    울 시엄니는 저희 신랑이 어릴때 걷는거도 느리고 말도너무 느리고 어눌해서 걱정이었는데.. 학교들어갔는데 공부도 잘 못하는거같고.
    그래서 담임선생님 상담할때.. 아이가 머리가 나쁜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얘기했더니..
    담임선생님왈..원래 아이큐검사 결과는 비공개인데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알려주는데..아이 아이큐가 150이 넘고 전교에서 가장 머리가좋다고 말하시더래요.
    시어머니가 너무 놀라셨다고 하더라구요 ㅋ
    뭐 그렇다고 울 신랑이 뛰어난 학자가 되거나 한건 아니지만 나름 학창시절에 공부 잘했다하고 괜찮은대학 나와서 괜찮은 회사다니며 밥벌이 잘하고 살고있어요 ㅋㅋㅋㅋ
    결혼할때도 시엄니 말씀이.. 얘가 다른건 괘찮은데 좀 느려서 속터질거야.. 이러시더라구요.
    진짜 하는거 보면 뭘해도 느려서 속터지긴 해요.ㅋ
    그런데 성격급해서 뭐든 빨리 대강대강 해치우는 저는 느려도 하나씩 천천히 제대로 할일하는신랑보면서 많이 배우기도합니다.
    느리고 신중한 성격은 그 나름의 장점이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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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르고스 2017/11/05 01:35

    우리 아이 신중하고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아이인가보네요~ 말 한마디 꺼내기 위해서 머릿속으로 이게 더 나을까 맞을까 고민하고 뱉은 말일테니 얼마나 그 노력이 가상해요~
    책도 많이 읽고~ 상상력도 더 키워나가면 분명 얼마 안가 정확히 하고픈말 쏟아내는 수다쟁이가 될거에요~
    겉으로는 한발 한발 천천히 걷지만 이미 마음과 머릿속에서는 뛰고 있을테니 엄마가 더 힘내서 발걸음 맞춰주시면 될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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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reneLee 2017/11/05 01:36

    어... 음 저도 초등학교 때 굉장히 느렸어요 ㅎㅎ 집에서도 저 자폐아 아닐까 라고 생각하실 정도였고 공부 쪽으로도 많이 느렸구요 ㅎㅎ 그래도 중학교 때 반에서 IQ가 제일 높았었지요 :) 지금도 언어 쪽으로는 크게 소질이 없는 거 같지만 ㅎㅎ 밥 벌이 충분히 해먹고 살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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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랑대왕마마 2017/11/05 01:43

    느릴 뿐일거예요.
    저는 돌 될때까지 혼자 서 있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 육상부 제안을 받을 정도로 건강하게 자랐어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한글도 못 쓰고 받아쓰기는 20점 받아가면 집에서 칭찬받았어요.
    구구단은 초등학교 4학년때 겨우 외웠구요. 그런데 저 공대를 갔습니다.
    대학교 원서 내러 가던 날 엄마가 말해 주시더라구요.
    저 어릴 때 혹시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걱정했었다고. 그냥 느린거였으면 마음 졸이지 않았을 거라고.
    토스님 아가는 대기만성 할 겁니다.
    그릇이 커서 천천히, 조금 오래 걸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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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법녀 2017/11/05 01:56

    ㅡ나만의 기준..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살 필요는 없어요.
    내가 행복하려면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살아야 하니까요.
    (너라는 위로 / 김수찬)
    물론 아이도 금새 부모님이 걱정 안하게 잘 자라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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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고리선장 2017/11/05 02:13

    걱정 ㄴㄴㄴ 저도 거의 6살 쯤에 말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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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이산당 2017/11/05 02:15

    처남이 8살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말을 잘 하지 못했대요.
    짧은 문장으로 얘기하고  당연히 한글도 모르고 학교 갔는데
    지금은 의사쌤이에요.
    힘내시고 너무 맘졸이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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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힐 2017/11/05 02:35

    굉장히 신중한 아이일거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부모의 믿음이 있는한 아이는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힘내세요. 너무 멋진 엄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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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ㄹ두ㄹ 2017/11/05 02:43

    저도 느린아이 키워요. 겉으로만 느리지 속은 제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더라구요. 지금처럼 변함없이 아이를 믿고 지켜봐주면 아이는 심지부터 단단하게 잘 자랄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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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11/05 02:50

    제가 그랬는데....성격이 신중하기도 하지만....
    제가 이과머리만 발달했거든요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제가 문과머리는 약한데...애기일때 국어공부만 시키잖아요 아무래도...말하기 단어공부 받아쓰기 이런거...그래서 어렸을땐 바보 소리듣다가 수학과학 본격적으로 배우고 수학문제 푸는거 보고 그때 쫌 머리가 똑똑하단 소리 듣기 시작했죠.
    경험상 어릴때부터 발달 빠르고 똑똑하다고 소리듣고 칭찬받은 애들은 모두 문과머리 애들이였어요. 말하는거 잘하고 문학책읽고 감정표현도 어릴때부터 풍부히 잘표현하구요...그렇더라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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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포터 2017/11/05 03:10

    누구보다 잘 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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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p 2017/11/05 03:26

    한편으론 발 동동 구를듯 힘드실텐데, 잘하고 계시네요.
    저는 어릴때 걸음마를 너무 늦게 하고 한 뒤에도 잘 넘어져서 동네에서 다 걱정했데요.
    그래서 제 어머니께서 수수팥떡도 손수 만들어 먹여보시고 백일기도까지 드려보고 별걸 다해보셨다는데,
    넘어지는 건 소용없었지만, 중3때부터 갑자기 잘뛰게됐어요. 지금도 잘뛰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사람마다 근육발달이 다르듯. 아이 발달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도 다들 방법이 다르듯이 학습하는 과정이 다른 아이들과 다를 뿐이에요.
    아이가 확실하게 이해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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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오빠 2017/11/05 03:30

    제가어릴때
    8살때까지 한글도전혀못읽고
    말도 옹알이식으로했다네요
    그러다 제가화장실에 응가하러가서
    옹알옹알거려서 어머니가 와서보니
    혼자 동화책을 아~~주 잘 읽고있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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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ltrAAA 2017/11/05 04:24

    신중한 성격의 아이라서 그랬나봅니다. 부모 된 입장에서 육아 스트레스에 마음 고생 많으셨겠어요. 아이는 다 듣고 공부하고 있었을 겁니다. 엄마가 힘들어 하는 마음까지 알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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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찻집아가씨 2017/11/05 04:27

    힘내세요!!!
    제 친동생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말을 잘 못해서 늘 놀림받다가 울면서 들어오곤 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어...어.. 하면서 엄청 더듬어서 부모님이 걱정이 많았는데 성인이된 지금은 cs알바하면서 직원상 받을 정도예요 (어릴적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일이라며 엄마가 놀라셨어요ㅎㅎ)
    장애가 아니라면 반드시 좋아질거고 나중엔 시끄러울 정도로 조잘조잘거리며 엄마가 귀찮을 정도로 말을 잘할때가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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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dogg 2017/11/05 04:50

    저도 애들 이학년때 다 뗀다는 구구단도 늦게 떼고 한글도 초등학교가서 마저 뗀 케이스인데요..지금 외국에서 남부럽지 않은 학교 다니고 있어요 ! 좀 늦으면 어때요, 아직 다섯 살이고 앞으로 갈 길이 무궁무진한걸요. 빨리피고 늦게 피는 꽃이 무슨 소용인가요 꽃이면 꽃이지. 어머님한테, 다른 가족들한테, 주변 사람들한테 제일 사랑스럽고 예쁜 꽃일텐데요. 사랑 많이 받고 마음 따듯하고 예쁜 아이로 자라날거에요 !! 아이가 하고싶은것에 귀기울여주고 많이 소통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좋은 부모님 같아요! 그런 부모밑에서 자란아이는 잘 자랄 수 밖에없어요 !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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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스터정 2017/11/05 04:54

    제 첫째 딸은 너무 빠르다 싶을 정도인데, 지금 5살인 제 아들은 누나와 비교를 하니 느려도 너무 느려요. 근데 엄마아빠가 자녀를 기다려주지 않으면 누가 기다려 주겠어요. 계속 응원해주고, 칭찬해주고, 웃게 해주고 하면 건강한 자녀로 자랄거라 믿어요. 믿고 기다려 주세요. 자식키우는 것은 인내하는 거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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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뚜아 2017/11/05 05:24

    저를 유치원전부터 온갖 교육을 엄마가 시켜서 뭣도 모르고 했었는데 영어를 너무 어릴때부터 시켜서 영어도 못하고 한국어도 못해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한글을 제대로 못읽고 못썼어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뙇!하고 부모님 차를 가고있는데 갑자기 간판들이 읽히면서 읽게됐어요~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응원해주세요 저는 어릴때 부모님도 바보취급해서
    굉장히 의기소침하고 소심해서 더 말을 못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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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맛김치 2017/11/05 06:09

    그나이에 한글스스로깨우치고 책읽을정도면 제가봤을때 그냥 정상범주에속하거나 아님 되레 일반아이들보다 더뛰어난듯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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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윤아빠 2017/11/05 06:28

    저희아이도 그런 진단 받아서 알티 치료 같은거 받고 했는데요 너무걱정 안하셔도 되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하는거라 생각하면 되요 다른 아이들이 빠른거지 우리아이가 문제있는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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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랴 2017/11/05 06:51

    나의 큰아들은 올해 27살인데
    40개월 정도까지 자기 혼자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술학원(어린이집인가?)에 가더니 그날 갑자기 말이 정확한 발음으로 똑똑하게 온갖 말을 다하더군요.
    갑자기 한순간에 다 하더군요. 완벽한 발음에 완벽한 문장으로.
    초등학교에 가기전에 소설책까지 다 읽었습니다.
    좀 늦다고 좀 다르다고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들이 말하는 건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한두마디의 말이 무슨 영향이 있다고 그런 것까지 신경씁니까?
    지나가는 바람은 지나가게 나눠야지 그걸 붙잡아서 어쩔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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