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토미노 옹이 죽어도 양보 안 하는 것

오늘도 어김없이 왔다. 조까튼 건덕들아.

늬들 때문에 건담도 어느덧 45년이구나.

한 땐 처죽이고 싶었던 건담이지만 그나마 이것 덕분에 후배들이 먹고는 사니까 감사 인사는 표하마.

그런 의미로 묻고 싶은 거 있음 물어봐라.

역샤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정녕 이게 최선이었음?

그건 미안하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어렵게 만들었다.

당시 우울증 도져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할 말이 없다.

G레코 대체 뭔 소리임? 그거 사람이 보라고 만든 거임?

그건 더더욱 미안하다. 이제 토미노부시 번역할 줄 아는 각본가가 없어서 그렇게 됐다.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극장판으로 얼추 고쳤으니까 그걸로 좀 넘어가주라.

영감님이 만든 여캐는 하나같이 성질만 내다가 어느 순간 딴 남캐들이랑 연애하던데

개연성 갖다 버린 거 아님?

ㅅㅂ 너 아다지?

척 보면 알 수 있는데 그걸 왜 몰라!!!

SEX도 안 해본 녀석이 어딜 남녀관계에 입을 놀려!!!!!

남녀 관계는 초 리얼리즘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대놓고 고백하거나 연애하는 묘사 안 넣고 은연히 썸타다가 어느순간 사귐.)

연애 경험이 없거나 러브 코미디 장르에 익숙한 덕후들은 이런 디테일을 캐치 못해서 오해를 자주한다고 함.

특히 토미노 옹은 대사보단 캐릭터 동작이나 성우 연기톤으로 이러한 디테일을 묘사하기 때문에

자막으로 시청하는 외국 시청자들은 더욱 놓치기 쉬워서 이런 일이 잦다고 함.

턴에이 건담 이후 각성 토미노가 되어 많이 둥글어졌음에도 연애관은 한결같다는 점에서

이 영감님이 얼마나 ㅅㅅ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