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베커」- 베니스 경찰 본부, 조사실
제레미는
비좁은 방 안에 앉아 이탈리아 경찰에게 조사를 받고 있는 이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공공안전국에서 나왔다는 공무원,
마르코가 영어로 물어왔다.
『그러니까
이 가방이 단순 보관 용기라 이겁니까?』
『몇 번을 말해요?』
미완성인 ‘D렉스 효소’에 관한
한 화학자(키리토) 의 충격적인 이메일에
무작정 비행편을 잡아타
베니스로 달려왔다.
그리고
벌어진 문제.
자신을 연행해온 경찰 두 명은
탁자 위의 가방을 계속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제레미로서는 억울하고 통탄할 노릇이었다.
효소를 보관하기 위해 특별 설계된
저 가방은
시중에는 팔지 않는 물건이었다.
당연하게도 화학과 거리가 먼 저들에겐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온도조절을 위한 가스순환장치,
지문인식으로 열리는 밀폐용기,
최대 10가지의 시약을 투입해 내용물을 안정시킬 수 있는 튜브까지.
그냥 보면
생화학 무기라고 오해할 수 있을 법했다.
『저 안에 담긴 것이 뭔지 왜 말을 못 합니까?』
『특허신청 중인 물질입니다.
성분을 죄다 공개하면 이해하긴 할까요?
‘미카엘리스-멘텐’ 모형이 뭔지는 아세요?』
『그래도 우리가 이해해야 입증이 됩니다.』
『D렉스의 평형 작용을 여기서 무슨 수로 입증한단 말인지?
온다던 전문가는 왜 안 오고!』
베니스 근처의 대학이나 화학 회사에
이 정도 수준의 화합물을 다룰 수 있는 인물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제레미는 분을 삭이고 물었다.
『대사관에서는 아직 연락 없어요?』
『물어보겠습니다.』
마르코가 경찰에게 물어보았다.
경찰이 이탈리아어로 뭔가를 말하자
그대로 전해주었다.
『카니발 기간에 음주 난동을 부려 임시 수감 된 미국인들 처리하느라
지금 대사관은 정신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답니다.
큰일 아니면 오후에 오겠다고.』
『내가 진짜 생화학 테러를 노린 거라면,
그거야말로 큰일이 아니고 뭐야!』
성질이 뻗쳐 반사적으로 나온 외침에
마르코의 안색이 핼쑥해졌다.
『테러?』
『오, 신이여.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풀려나면
당장 티켓을 끊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힌 제레미는
팔짱을 끼고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더니 마르코에게 말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안으로 들였다.
『전문가가 왔다네요.』
제레미는
양복을 입은 누군가의 등장에 고개를 돌렸다.
서른 중반의 갈색 머리 남성이
제레미를 향해 인사해왔다.
『교수님.
전 랑세스사의 연구원 톰 슈나이더입니다.』
이 소리에 제레미는 저절로 귀가 쫑긋했다.
랑세스는 세계 굴지의 화학 회사였다.
특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에 대한 기술력은
제레미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했다.
톰이란 연구원은 그가 들고 온 플라스틱 박스를 탁자에 올리고 마르코에게 말했다.
『교수님의 특허 물질에 대한 안전성 인증 실험.
저희 랑세스사의 이름을 걸고 입증해 드리겠습니다.』
열린 박스 안에서 이름 모를 기계장치가 튀어나오자
마르코와 경찰은 또 당황했다.
제레미는
벽을 향해 얘기하는 것만 같았던 저들의 태도를 떠올리며,
톰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물질인지는 알고 있어요?』
『그럼요.
교수님 논문을 여러 번 봤습니다.
이것이 그 기적의 촉매 아닙니까?』
기적이라고 칭찬해주는 톰의 말에
제레미의 얼굴에 뿌듯함이 일었으나
정정할 건 정정해야 했다.
『완벽한 것은 아니에요. 평형 실험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게요?』
『저희 랑세스사의 휴대 실험실의 검증이면 충분합니다.』
전극이 달린 분광기와 현미경을 세팅한 톰이 빙긋 웃었다.
https://cohabe.com/sisa/4157500
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232)
- 고기남자 근황 [8]
- 도프제 | 2024/12/08 00:03 | 989
- 솔직히 사정게 만들어진건 루리웹의 축복이다 [12]
- 끼꾸리 | 2024/12/08 08:59 | 471
- 블루아카) 건담) 아쎄이! 아비오도스 입대를 환영한다! [4]
- 鶏胸肉 | 2024/12/08 07:04 | 1708
- 소전) 와 카리나랑 지휘관 이 어색하고 깊은 분위기 뭔데 [5]
- Arche-Blade | 2024/12/08 05:04 | 784
- 소전2) 이겜 bm이 매워진 이유 [7]
- 9419010930 | 2024/12/08 02:14 | 1012
- 마우스로 그린 고양이 그림 [3]
- No130 | 2024/12/08 00:27 | 793
- 블루아카) 바니걸 & 메이드 호시노 [5]
- ホシノ | 2024/12/07 23:04 | 1562
- 버튜버)아즈키치 [0]
- HMS Belfast | 2024/12/07 20:57 | 1215
- 아이들에게 야한 걸 너무 금지하면 안되는 이유 [10]
- 7163129948 | 2024/12/07 20:02 | 865
- 대통령을 탄핵하고 민주주의 이룩하자 [6]
- 토라도라 | 2024/12/07 19:00 | 1527
- 경기도민 대 공감 짤.JPG [5]
- 사이버렉카기사협회대리 | 2024/12/07 16:41 | 1356
- 소전2) 상남자특:리세안함 [7]
- ()도로롱 | 2024/12/07 15:21 | 1030
- 버튜버)드디어 깨달은 족토 [2]
- 정의의 버섯돌 | 2024/12/07 14:08 | 472
루리웹-6884617133
2024/12/08 11:44
우리나라였다면 며칠 걸릴텐데 미국이니까 그날 오후에 온다고 하네요......
사이보그 탐색자
2024/12/08 15:49
초전도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