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머의 모티브는 일단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데.
하나는 당연히 데미안의 양아치 크로머.
나머지 하나는 마녀와 망치라는, 근대 시대 마녀사냥의 서평을 연 책을 쓴 저자 하인리히 크레머임.
크로머는 데미안 원작에서 그냥 싱클레어 돈이나 뜯는 일개 양아치였고.
데미안이 등장하자마자 짜져버리는 엑스트라 1에 불과한 캐릭터였음. (물론, 끼친 영향 자체는 엑스트라라고 부르기엔 좀 그렇지만.)
근데 왜 림버스 컴퍼니에선 갑자기 마녀니 망치니, 이단이니 찾는 사람이 되었는가? 라는 의문이 생겨서 찾아봤음.
하인리히 크레머는 독일 지방에 있던 수도자 중 한 명으로.
이 사람이 마녀와 망치라는 책을 쓴 이유가 걸작인데.
지가 좋아하던 여자한테 차여서 그 여자를 마녀 고발해버림.
하지만, 당연히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마녀 고발이었으니.
가톨릭 교회에서 근거도 없이 마녀 고발하지 말고 짜져있어라.
하고 오히려 크레머가 혼이 나는 일이 벌어졌고.
이 일을 바탕으로 크레머가 퀼른 대학교 학장인 야곱 슈프렝거와 함께 쓴 책이 바로...
마녀와 망치.
여기에 적힌 마녀 증명 방법이 정말이지 가관인데.
돌에 묶어서 물에 빠뜨린 다음.
떠오르면 마녀요.
그대로 가라앉아서 죽으면 일반인이라는 충격적인 방법을 여기서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음.
그리고 마녀라고 추측할 수 있는 사람이 대충 이렇다. 라고 알려진 것들도 보면 정말이지 지금 기준으로 봐도 말이 안되고.
그때 당시 기준으로 봐도 말이 안 되는 거 투성이었음.
하지만 인쇄술의 발달로 마녀와 망치라는 책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녀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고.
그 지식을 가진 사람을 필두로 마녀사냥이 시작됨.
마녀의 망치에서 나온 방법 중 하나인 눈물을 흘리느냐. 흘리지 않느냐가 3장에서 나오기도 하고.
이 경험 통조림의 모티브가 무분별적이게 확산되어 인쇄된 책. 이 아닌가 나는 추측하고 있음.
망치를 쥔다는 표현 자체도.
마녀와 망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추측 중이고.
게다가 싱클레어한테 들이밀다가 까인 행보도, 하인리히 크레머가 보인 찌질한 행보를 그대로 갖다 붙인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더라고.
LegenDUST
2024/11/26 07:43
오..
모드레드
2024/11/26 08:22
자기 찬 여자를 마냐로 몰아죽일라고 책까지 쓰다니
겁나 치졸한 놈이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