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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뻗어서 하루 잠수탄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오랜만에 친구만나서 술 마실 수 있고
술먹다 깜밖해서,분위기상 연락 못했을 수..?
있죠 있죠
사회생활 제가 5년 더 했고
이 먼 지역까지 친구들이 차타고 왔으니
얼마나 반가웠겠어요
좀 서운해도
다음 날 전화해서 자기야 나 술병나서 죽을거같아
친구들이 억지로 술 엄청 먹이구
정신없어서 연락 못했어
그 말 한마디만 했어도,
진짜 웃으면서
다음에도 그러면 알지
단 한마디로 넘겼을거예요.
저희는 같은 매장에 일해요.
제가 5살 연상 상사고
남친은 연하 부하직원입니다.
사귄지 3달차인데
뭐 좀 불편할때마다 대화가 아니라
입다물고 잠수타는 남친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봤어요.
같은 매장에서 단 둘이 일하는중인데도
기분 상하면 단 한마디도 안했어요.
9시간을 그렇게 숨 막히게 일하고
퇴근해서 얘기 좀 하자고, 출근전에 풀자고
몇번이나 제가 먼저 얘기했어요.
이번에도 제가 그럴 즐 알았나봐요.
친구들 오는중이라 통화중이야,
니가 전화기다리는건 알지만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게임해야해.
친구는 만났으니까,
새벽에는 술 취해서 정신없어서 연락안했어.
휴무 직원한테 새벽5시에 전화해서
출근 대신해달라고 얘기는 했지만
너한테 전화할 정신은 없었어.
그 다음날은 술병나서 연락못했고,
그 다다음날은 출근하면 볼거니까 연락안했고
그 날 같이 9시간 근무하고 퇴근했지만
니가 기분나쁜거같아서 말 한마디도 안했고
그 다다다음날음 니가 먼저 말 안 걸어서 안했어.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지.
니가 먼저 말 걸지 않았잖아.
기분 나쁘다고 티 내고 있었잖아.
나이치고 어른스럽다고,
연하같이 않게 성실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제가 잘못 생각했었나봐요.
나이치곤 너무 어린 연애관념에
헤어질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해가는 모습에 질려 헤어졌어요.
지금 헤어진게 천만다행이면서도
이것도 이별이라고 마음이 적적하네요.
당분간은 맥주 좀 냉장고 채워놔야할거같아요.
댓글
  • 익명z923j 2017/10/26 01:00

    이전글봤어요 점점 일자리에서도 공과사가 허물어지고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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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CQ 2017/10/26 01:14

    토닥토닥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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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겔라.치글러 2017/10/26 09:15

    그러게요. 웬만하면 대화로 풀릴 수 있는 문제를 왜 회피하고 잠수타면서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건지...
    저도 표현 잘 안하는 남자를 만나봐서 잘 아는데, 그거 정말 답답합니다...
    맘고생하셨겠어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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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생 2017/10/26 09:23

    이런건 나이 때문이 아닐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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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흐하햐 2017/10/26 09:26

    다 일리가 있네요. 잘 하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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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tsby0927 2017/10/26 09:27

    이건 배려가 아니라 본인이 잘못은 했는데 싫은 소리 듣는 건 내 기분 상하니 싫다고 상황 회피죠.  저도 말수가 원채 적은 편이고 생각 많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일단 말을 한다기보다 좀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것을 정리하느라 내 입장에서는 이게 옳았다고 나름 변명할 궁리를 찾느라 입 다물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냥 그걸 내 실수나 잘못을 알긴 아는데 나도 나름 상황이 있었다 그걸 말로 하고 차라리 싸우더라도 싸우고 나서 푸는 게 더 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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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달 2017/10/26 09:30

    잘하셨어요. 헤어진거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정말정말 잘했어요. 지금은 아프시겠지만
    맥주가 채워진 냉장고가 비워져 갈 때 쯤, 작성자님도 괜찮아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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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콩4 2017/10/26 09:37

    저런건 나이 불문 인성이 문제...
    그냥 잘못했으니 이러해서 미안해 다음엔 좀 더 주의할게 하면 하늘이 무너지나?
    사랑하면 어련히 이해하려고 노력중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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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읽기 2017/10/26 09:39

    잘 하셨어요. 미안해하면 죽는 병이라도 걸린 것 같은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죠.
    근데 의문인게 왜 연상연하커플 중엔 사귀면 반말할 수는 있다쳐도 ‘너’나 ‘니’처럼 호칭까지 낮춰부르는거죠? 은근 기분 나쁜 포인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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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cellency 2017/10/26 09:44

    한 매장에 단 둘이라니.. 당분간 더 어색하시겠네요. 소통이 안되면 끝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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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이 2017/10/26 09:46

    비단 나이 뿐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마음 단단히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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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야오 2017/10/26 10:01

    그냥..사랑하지 않았던거에요 나이가 어린것도 인성이 별로인것도 다 맞지만 저런 사람들 특징이 자기가 껌뻑죽고 못 사는 사람 만나면 원래 저런애였나싶을정도로 바뀌어요
    작성자님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곧 오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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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MC 2017/10/26 10:05

    사내연애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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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qkfwk 2017/10/26 10:15

    잡은 물고기에겐 먹이를 주지않는다.  이건가 ㄷㄷ
    사귀기전엔 어른스럽게 행세하다가 사귀자마자
    하고싶은데로 하다니..  결혼도 아니고 언제든 헤어질수
    있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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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돼징 2017/10/26 10:42

    아직 철이 안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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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10년만에 2017/10/26 10:44

    나이가 아니라 배려가 문제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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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대괄장군 2017/10/26 11:10

    배려라는게 없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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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에코팍스 2017/10/26 11:17

    이런건 야물딱지게 잘 헤어지신거에여
    그런걸로 맘 상해서
    상상의 나래 펼쳐지면 그것만큼 고통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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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물딱쟁이 2017/10/26 11:37

    핫 저 베오베 첨 와봐요..
    매일 얼굴보며 일하고 있는데 아직도 일하면서도 업무얘기도 안하고 입다물고 있어서 고구마 백개씩 먹고있어요. 먼저 찬 입장에서 나가라고 얘기하긴 어려워서 시간을 좀 두고 이직을 권해보려구요. (싸우기전에 업종을 변경하고 싶다고 다음달부터 학원을 다닐거라고 했거든요)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제 고민에 많이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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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갑니다 2017/10/26 11:54

    그동안 조언해준 업무들
    이제부터 그남자 실전모드로 업무를 임하겠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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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liang 2017/10/26 11:58

    아들을 양육하고 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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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치기대두광 2017/10/26 11:59

    단편적으로 그냥 인성이 문제같은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잘하신것같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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