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배달중 카트가 차를 긁어 320만원 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아이디를 빌려서 아들이 글을 올립니다.

21일 토요일 저녁 9시쯤에 2리터짜리 6입 생수를 3묶음 배달하러 갔는데, 카트를 인터폰 있는 문앞에까지 경사로를 따라 올려놓고 옆에 걸쳐놓은 다음, 2묶음을 들고 안에 옮겨놓은 후 보니 카트에 남은 1묶음의 물의 무게 때문에 카트가 경사로를 따라 후진으로 쭉 내려가서 주차되어 있는 16년 10월 10일에 등록된 SM7차량을 긁었습니다. 그래서 배달을 하고 와서 바로 차주에게 제 잘못을 인정하며 연락을 하고서, 차주(아줌마)와 남편이 나와서 얘기를 한 후에 사진을 몇 장 찍어두고 연락처 드리고 헤어졌습니다. 그때는 오른쪽 휀더랑 본네트만 수리하면 뭐 백만원이나 조금더 나올지 모르겠네요 라는 식으로 얘기하기에, 그정도면 변상해드려야죠 라고 얘기를 드리고 헤어진건데요. 23일에 차주가 견적서를 뽑아 왔는데...

무슨 배달하는 쇼핑카트가 당구공도 아닌데 앞범퍼를 치고 우측 휀더를 살짝 긁고 헤드라이트를 1센티미터 가량을 긁고, 본네트 두곳을 긁고 차 앞문짝까지 긁었다고 하여 나온 수리비랍니다. 시급 7천원 받는 알바생이 거의 500시간 가까이 일해야되는 금액이 나와버렸네요. 차주는 1년도 안된 새차라며 살짝 닿은 부분까지 르노삼성 자동차 직영센터에서 수리하며, 거의 80만원 되는 헤드라이트도 작동 문제가 아닌 완두콩알만큼 상처났다며 교환을 해야 된답니다. 제가 일하는 슈퍼를 알기에 서로 상황이 안 좋으면 제 수 개월치 급여에 압류라도 걸꺼 같은 분위기 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왁스로 닦아도 될 부분도 있는데, 이분은 차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런 미세한 부분까지도 탈착하여 교체나 판금을 원합니다. 차량 보험조회를 해보니, 이전에 2회사고를 겪은 차인데 지나치게 요구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량끼리의 사고이면, 보험사들끼리 협의하여 아주 미세한 스크래치의 경우 패널 탈착까지는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황당하여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게 많은 회원들께 처리방법에 관한 자문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이런 경우 상대가 원하는 대로 전부다 못해주는 경우, 민사소송으로 가야하는 건가요? 견적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게는 범퍼, 본네트, 휀더, 바이제논 헤드램프, 우측 앞문으로 5가지 입니다. 다른 사진들은 다 있는데, 우측 사이드미러 아래 실기스난 사진은 없습니다. 보통 회사는 직원이나 알바의 이런 사고에 대비해 보험도 들어주는데가 있다는거 같은데, 저희는 슈퍼라서 그런지 그런 것도 없어서 더 난처한 상황이네요. 아버지 병원비좀 보태려다가 졸지에 빚쟁이가 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