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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는 사실 웃기는 생각이다.

남녀관계에서 페이의 문제는 사실 아아주 심플합니다.

성별을 똑 떼어놓고 '사람' 대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 만남: 첫 만남은 더치페이가 '기본'이나, 자신이 호감이 있다면 더 내도 '상관없다'
돈 문제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자신이 내고 커피나 디저트 등을 기대해도 될 듯.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보단 자연스럽게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한잔' 정도로 얘기하고
못 알아들을 정도로 몰상식한 상대라면 1차에서 빠르게 이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한 내 안목을 탓하며
그냥 본인이 낸다. 그리고 주선자가 있다면 연락을 끊는다.

두 사람의 문명인 사이에서 가장 좋은 그림은:
두 사람이 모두 카드를 꺼낸다. 남성/여성이 오늘은 자신이 대접하고 싶다 말한다. 한 사람이 계산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다음에는 반드시 내가 내게 해달라'고, 커피를 사거나 다음 만남에서 밥을 산다.

여기서 '하면 안되는 것'은:
1) 내가 쓴 돈이 상대방이 쓴 돈보다 몇천원 더 많다고 찌질거린다
2) 적게 나올 때만 골라서 낸다. (내가 쓴 돈/ 상대가 쓴 돈에 만원 이상 차이가 나면 아무리 멍청해도 의식이 된다) 

두번째 만남부터: 애프터를 신청한 사람이 대접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사람과의 관계에서 호스트가 게스트를 대접하는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상식'
당신이 보고싶었습니다. 당신이 와주셨으니 제가 대접하지요.
하지만 상대방도 상식이 있다면 '대접'에는 '답례'를 하는 것 또한 '상식'

연인관계: 있는 사람이 낸다. 서로 더 내려고 한다.
서로 경제적 상황 뻔히 알면서 더 내려고 하는 마음 없는 사람이 둘 중 하나라도 있다면
그건 헤어지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돈 문제가 아닌 사람 마음 문제에요.


연애하면서 돈 내는거? 하나도 안 아깝습니다.
살면서 딱 한번 아까운 적 있었어요.

어떤 여성분을 3개월 동안 만나는데, 이분은 샤넬로 도배하고 다니면서 데이트 비용은 단 한푼도 내지 않더군요.
남자가 당연히 내는 것이고, 자긴 살면서 데이트비용을 내 본적이 한번도 없대요.
2개월쯤 만났을때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너무 늦게 알아차린 제 잘못이죠.


언제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이 돈 적이 있습니다.

여자는 꾸미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남자가 더 내야 한다구요.
솔직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친구 보면 뭐 들어가는 돈 엄청 많아요.
화장품에 옷 사야하고 머리 한번 하자면 남자들의 몇배는 들어가고

근데 그걸 여성분이 주장하는건 좀 웃깁니다.
그걸 누가 하라고 했나요. 아무도 하라고 한 적 없어요.
연인 사이에서 남자인 제가 여자친구를 보면서 자기관리에 쓰는 돈 보며
그래 너 그런거 다 하느라 돈 없겠다. 내가 맛난거 사줄게. 라고 말하면 예쁘고 훈훈하지만

여자친구가 '나 옷사서 돈 없으니까 너가 사' 라고 하면 웃긴거죠.


키워준 부모님께는 감사하지만 부모님이 '야 키워준 값 내놔. 양육비만 2억 든다'
라고 말하면.... 당연히 효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감사한 부모님이지만 기분은 좋지 않겠죠?
예쁘고 훈훈한 가족은 요구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아도 모십니다.


이런걸로 왜 감정소비하고 싸우고 성대결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이건 문화문제도 아니고 한국 대 외국 문제도 아닙니다.

'애정'관계에서 솔직히 무슨 김영란 법 마냥 '더치페이'가 보편적 진리라고 말하는 것도 웃겨요.
칼같이 자르는 더치페이는 솔직히 애정관계가 아닌 이해관계에서 찾으셔야 하지요.

하지만 그것 또한 연애의 한 방법이니, 저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런 방법을 선택한 연인이 있다면
그걸 뭐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보편적 진리는 아니며,

더치페이를 요구하는 남성이 '현명한 것'도 아니고,
더치페이를 자발적으로 하는 여성이 '멋지고 쿨한 것'도 아니라.
댓글
  • 6lack 2017/10/21 17:17

    이거죠.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의 인식은 더치 데통하면 개념녀라는 인식이 팽배함. 근데 현실은? 제 주위 동생들 봐도 저거 하는 커플 못봤어요. 오히려 여친한테 사다바치는 남자들을 많이 본듯. 저 역시도 지금 신랑도 그렇고 결혼전에 여러번 연애하면서 데통이나 더치 해본적이 없네요. 개중엔 돈못내게 하는 남자도 있었음;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라서 데통을 하건 남자가 퍼주건 머라 욕할 건덕지가 못되는거 같은데 저리 대접받는 여자들을 스폰 물었니 몸을 파니 욕하는 경우도 간혹 있더라구요.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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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라이똥 2017/10/21 17:40

    저도 더치페이안해요ㅋㅋㅋ남친이 뭐 아쿠아리움을 냈다, 하면 제가 밥 사고 커피 사고 기념품 같은 거 작은 거 사주는 정도로하는데..그냥 제가 해주고싶더라구요ㅋㅋ아깝지도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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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그리고 2017/10/21 18:10

    더치페이로 심각하게 막 논문쓰면서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솔로던데 ....
    커플들은 데이트할때 정작 그런거 신경안씀..
    서로 맛있는거 먹이고 예쁜거 입히기 바쁨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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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러워 2017/10/21 18:32

    글 잘쓰시네요...정말 공감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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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기적전치 2017/10/21 20:16

    남자 대 여자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보면 될 거 같네요! 좋은 글인거같아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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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냥 2017/10/21 21:55

    남의 소비생활에 대해서 오지랖 부리지좀 않았음 좋겠음.. 나도 너의 소비에 1도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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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챠카챠 2017/10/21 22:00

    연인사이이기에 앞서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 염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받는 걸 당연시하는 사람은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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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 2017/10/21 22:17

    중간에 더치페이 어쩌구 논문쓰면 솔로라고 하시길레.. 일단 전 2년 좀 안됨 여자친구 있고 더치페이, 데이트 통장도 안쓰고 서로 잘 사줍니다만 할말은 해야겠네요.
    연애의 문제에 있어서 진지하게 '논문'까지 쓰면서 얘기해봐야 할 이유는 보통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모든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대다수의 결혼은 연애에서 시작하잖아요? 근데 연애에서  남성이 경제적인 부담을 더 지는게 결국에는 결혼까지 이어진다고 보거든요?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할때 몇배에 가까운 경제적 부담을지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경제력은 여성이 갖게 되거나 남자쪽에서 해온 재산을 공동 명의로 하는 등 남녀관계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비대칭 적인 관계에 있는것은 맞잖아요? 그리고 케바케긴 하지만 보통의 결혼의 형식이 그런것은 연애때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근데 이런것들이 사실 가부장제의 단면이거든요.. 여성에게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고 동일가치노동을 해도 동일임금을 줘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을때, 누가봐도 남성이 살기 편했던 과거의 남성들에게서 여성이 박탈당했던 경제적 위치를 보상받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여자라는 이유로 공장나가서 동생들 학비를 대야 했고, 승진과 임금상승이 제한된 한정된 직종에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이루어 지고 있을때, 그 격차를 맞추기 위해서 남성이 모든 경제적 책임을 져야했던 시대의 상식이고 매너고 매너는 사회상에 따라 달라져야죠.
    더치페이나 커플통장이 개념녀를 구분짓는 척도라거나 현대사회의 연애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호감이 있는 상대면 서로 번갈아가면서 대접해주는게 서로 편하지. 만원단위로 내가 더 손해볼까봐 전전긍긍하는건 연애가 아니잖아요.
    근데 이것도 현대에 연애를 하면서 살아가는 20 30 대 여성의 경제력이 남성과 평등해 지면서 혹은 앞서기 시작했다는걸 반영해야 될거아니에요? (실제로 20대 초반에는 여성이 더 높은 임금을 받음) 남성이 나서서 자신들이 입었던 가부장제의 이점을 내려놓으면 가부장제 때문에 입었던 차별에 대한 보상을 내려놔야죠.  그래서 남성들이 최소한 서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소개팅에는 더치페이 하자, 라던가 서로 돈이 없는 학생때에는 커플통장을 쓰자 라던가 하는건 가부장제의 폐습을 청산하기 위한거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매너를 확립하자는건데 조롱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안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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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날 2017/10/21 22:33

    지금은 혼자지만 여자친구와 오래만나기도 오래만나고 최고조로 가까웠을때.
    돈 못쓰게함...
    자기가 낸다 있는사람이 낸다가 아니라
    니돈내돈 구별이 희미해질때쯤 내돈도 니돈이되고 돈못쓰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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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끔 2017/10/21 22:37

    제목이 좀 어그론데 내용은 좋네요
    채식주의가 나쁜게 아니고 그걸 강권하는 사람이 나쁜거죠
    더치페이자체는 찌질하다 합리적이다 논할 거리가 안되죠
    그걸 강권하거나 극혐하는 '사람'이  찌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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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게티조아 2017/10/22 00:53

    더치페이가 왜 웃기는 생각이예요? 난 쿨하고 좋은 것 같은데.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그것만은 절대 안된다는 듯 꽉 막힌 게 이상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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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글톡톡 2017/10/22 01:04

    결국에는 커플끼리 만나서 사랑하면서 자기들 하고싶은데로 하면 되는건데
    '더치페이는 사실 웃기는 생각이다' '더치페이 안하면 개념없다' 이런식으로 말하면 생각을 강요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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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력진 2017/10/22 01:06

    "더치페이는 사실 웃기는 생각이다."
    게시글 제목은 확실히 잘못 되었네요.
    더치페이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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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빈손그립소 2017/10/22 01:06

    사실 더치페이가 이슈된 것도 꼭 반반 딱 나눠서내라 이런게 아니라 연인사이인데 기생충처럼 상대방 등쳐먹지말라는 뜻에서 이슈된거죠.
    근데 그런 기생충들은 정작 사랑하는거 몰라요.
    자기 애인은 그냥 물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보는 인간쓰레기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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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아아라니 2017/10/22 01:11

    솔직히 더치페이를 하던
    한사람이 다계산하던 그 두사람 끼리 기분안나쁘고 돈 아깝다는 생각안들면 그만인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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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ymar 2017/10/22 01:16

    남이사 더치페이를 하든 한쪽이 다 내든 상관할 바 아니죠.
    그런데 글쓴이께서는 제목으로 더치페이를 비하한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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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를내놔라 2017/10/22 01:19

    남자입장에서 호감있는 여성이 어떤 마인드가 있는 지 알수가없기때문에
    무턱대고 더치페이하자 혹은 내가 밥샀으니까 커피 사라라고
    말못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사주죠..
    또한  많은 여자분들이 말씀하시는  말안해도 알아서 해야하는 케이스가
    이런경우기도 하고...개념있는분들은 알아서 하시겠고.
    그동안 쭉~~~~ 걍 얻어드시고 데이트 비용 한푼도 안내신분들은
    빨리 관계 접어야할분들이고...
    물론 쭈우우욱 얻어드신분들은..남자분들이
    하도 호구처럼 가져다 줘서..저리 생각박힌분들이
    태반일테니.호구역활 한 남자들도 욕먹긴해야함.
    아무튼 연인관계이전에 윗글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당연히 지켜야할 매너좀 지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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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오래살자 2017/10/22 01:34

    추천을 하면은 건강이 조아져요~
    세상이 밝아져요~ 뿅!
    좋은 글 추천하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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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nxychild 2017/10/22 01:46

    어느한쪽이 고정적 수입이 없으면 고정적 수입이 있는 쪽이 더 내주면 됩니다.둘다 없으면 지출이 적게 들어가는 활동을 하면되는 거구요.
    기본적으로 돈이 중요한게 아닌 사랑 하니까 돈의 지출이 큰 활동을 한다 해서 더 사랑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할 수 있는 관계가 좋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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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융이이잉 2017/10/22 02:09

    음 동의하는부분도있고.. 제 생각에도 사람간에 만날때는 더치페이에 집착하는건 별로안좋다고 생각해요.
    이상하게 현실에는 그런사람이 별로없는데 인터넷에는 더치페이 부르짖는 사람이 그렇게많더라고요..
    만약  남친이 사귀고보니  더치페이를해야한다..안하면 무개념 이런생각 가지고 있었다면 저는 진짜 싫을거같네요. 인간적으로..
    저는  상대한테 사주거나 선물을 주는걸 좋아하는성격이라 항상 사귀는애한테 밥이나 간식도 잘사주고 그랬거든요
    대학교 3학년때 사귄애는  여유가없었던 애라서  밥이랑 카페 영화 다 제가 다내고  택시비도 준적있어요.
    근데 제가 그랬다고 제 전남친들보고 김치남이라든지, 개념없다고 하는사람 아무도없었어요. 물론 저도 그렇게생각해본적 전혀없구요
    근데 이상하게 커뮤니티에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좀만더 부담하려고 하면 바로 여자가 김치녀다 이런식으로 나오더라구요 ㅋㅋㅋㅋ
    솔직히 말해서 다른커플이 돈을 누가 더 많이내든 그건 남들이 상관할문제가 아니죠. 돈을안내는 쪽을 욕할권리도 없고요
    이런 더치페이에 집착하는  분위기좀 없어졌으면좋겠어요
    현실에 받으면 고마워하고 받은거보다 더 주려는 평범한 여자들 널리고널렸는데 자기가 그렇게 못사귀고 돈으로라도 붙잡아야하는걸 왜 인터넷에서 푸는지..
    만약 만나는 남자나 여자가 이유도없이  돈을안낸다? 그럼 그냥 헤어지시면되요. 안그런 사람 널리고 널렸습니다 좋은사람많아요~
    근데 한쪽이 더 좋아해서 더 많이 부담하게되는건 어쩔수없죠.. 원래 아쉬운쪽이 더 내게 되있어요.
    그건 정신차리고 헤어지던가 말던가 알아서하는거고 남이 욕하고말고 할 문제가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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