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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동물학자 할 헤르조그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는 언어적 포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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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와서, 인간들을 귀엽다며 반려동물로 삼아서, 자신들의 집에 가두고, 중성화수술을 시키고, 정해진 사료만 주고, 보기 싫다고 귀도 자르고, 성대수술 시키고, 분실 시를 대비해서 목에 이름을 새긴 목걸이를 매달아 놓고, 순하고 예쁜 인간들끼리 강제 교배시켜도 '외계인들이 우리에게 잘 곳과, 먹을 것, 입을 것을 주니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주인인 외계인에게 이쁨받기 위해 애교와 아양을 떨어야 해도 인간들은 좋다고 말할까?

반려동물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 심포지엄에서 처음 제안된 개념이다. 그때까지 애완동물이라고 불리워 지던 동물들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와 가족의 지위로 끌어 올리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단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진실들이 있다.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건,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건, 인간에 의해 구속되어 인간의 영역 속에서 길러지는 동물들은 결국 인간의 소유물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 권리를 거세당하고, 인간에 의해 행동 반경과 먹어야 할 음식의 종류와 양, 활동의 내용과 범위가 조정 당하고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도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본능인 성욕을 없애는 중성화수술을 당하기도 하고, 짖지 못하게 하는 성대수술을 당하기도 한다. 심지어 생존 기간까지 조정당하기도 한다.
 
심리학자이자 인류동물학 권위자인 할 헤르조그는 “인간이 동물을 반려동물이라 명명하는 것은, 동거하는 동물이 소유 대상이 아닌 듯 보이게 포장하는 언어적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애완동물이니, 반려동물이니 하는 것 자체가 사실 따지고 보면 동물보호와는 반대되는 인간 본위(本位)의 이기적인 개념일 수 있다. 아무리 '반려동물' 따위의 그럴싸한 단어로 포장해도, 본질적으로 인간이 동물을 인간의 이기적 욕구(기쁨, 행복 등) 충족을 위해 이용하는 것임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동물애호가들은 '인간에게 먹히고자 태어난 동물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중 일부의 애견인들은 개고기 금지 시위를 매년 복날마다 연례행사로 펼친다. 하지만 그들에게 비슷한 말을 해줄 수 있다. 그들이 제 아무리 반려동물 따위의 그럴싸한 단어로 포장해도 '인간의 애완용·반려용이 되고자 태어난 동물 역시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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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tixksa1 2017/10/21 23:38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해주는 글인 것 같아 퍼왔어요
    애견인들은 자기들이 동물을 위하고, 개를 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이기적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죠.
    귀엽고 예뻐보여서 곁에두고 그로부터 기쁨과 만족을 얻으려는..
    글에도 쓰여 있듯이 외계인이 지구로 쳐들어와서 인간을 귀엽다며 자기들 집에 가두고 기르면 인간들은 과연 좋다고 할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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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대양봉 2017/10/21 23:39

    저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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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카엘이여 2017/10/21 23:40

    팩폭 ㄷ ㄷ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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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아그 2017/10/21 23:59

    저는 매우 아주 엄청 억수로 많이 동의공감합니다.
    저는 개고기 안먹지만 먹는 사람 비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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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러리 2017/10/22 00:38

    저런 언어적 포장을 하는 건 사실 대상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듣는 인간 좋으라 그런 거죠
    인간은 그런 감성적인 부분에 자극을 많이 받다보니까요
    효용을 알기에 부정은 안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짜증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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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가좀비 2017/10/22 00:40


    아놔 인공지능 광고 이 쯤 되면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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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과잉 2017/10/22 00:44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뭐 엄청나게 숭고하고 아름답게 포장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어차피 인간들이 점령한 이 지구에 동물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됩니까?
    내가 좋아하는 동물을 선택해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오래 지내고 싶고 중성화수술같은 합의점도 찾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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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리티컬 2017/10/22 00:48

    누군가 나를사랑하니까 간강을위해 중성화시킨다고 생각해보면 ㅎㄷㄷ...
    스토커도 아니고...
    너무 무섭...
    중성화수술은 사람입장에선 강아지들한테 위생적으론 좋다고 할지모르지만ㅣㄴ적데미
    그 강아지가 수술에서 받을 정신적데미지는 전혀고려하지않은 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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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jttnrh 2017/10/22 00:52

    입장을 바꿔서 누군가 당신 동의 없이
    고환과 성기를 제거하고
    자궁을 적출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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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썩썩 2017/10/22 00:55

    병들고 아프면 버릴꺼면서 반려는 개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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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엪 2017/10/22 01:00

    누가 반려자를 돈주고 사오고 거세시키고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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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날 2017/10/22 01:01

    애완용 돼지도 있고
    워낭소리에서 사람과 소의 교감도 큰 화제였는데
    지금 반려동물은 특히 귀엽던가 기르기 편한 쪽인데 과연 기르기 편하고 귀여운걸로 택한게 반려인지까지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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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hcy 2017/10/22 01:05

    개는 늑대에서 분화된 동물이죠.
    늑대들중 몇몇 개체가 인간에게 협력하면 먹이를 얻기 쉬워지니 이쪽으로 붙어 진화한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요는, 인간과 개는 상호적 공생관계였죠.
    개는 탐색의 이점과 사냥의 도움, 방범, 음식물 처리 등의 일을 맡았고
    인간은 밥과 묵을곳을 주고 새끼를 보호해줬죠.
    몇십년전까지만 해도 개와 인간은 충분히 상호보완적 공생관계였습니다.
    비록 더이상 사냥은 하지 않으나
    몰이꾼, 방범 등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돌보죠.
    일방적으로 우리가 키우는 입장이 되어버린겁니다.
    그런과정에서 순종이랍시고 근친교배 시키고, 먹을것과 활동범위를 제한하는등
    개의 입장에선 많은 자유를 빼앗긴거죠.
    솔직히 애완동물이라 하던 반려동물이라 하던 뭔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
    반려동물이라고 말해봐야
    우리가 일방적으로 사육하는 가축임에는 결국 차이가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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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노랑 2017/10/22 01:06

    동물을 인간과 똑같이 생각한다면 굉장히 폭력적인 관계. 감금 시키고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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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금훔친스님 2017/10/22 01:08

    반려견들도 자연에서 뛰어놓는 걸 가장 좋아할 겁니다. 근데 문제는 인간들이 동물들의 서식지를 전부 파괴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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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nisfree 2017/10/22 01:09

    흠 글쎄 반려동물이란 말이 자기포장인가요?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동물 키운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반려라는 단어는 동물을 물건처럼 여기고 학대 또는 방치하는 문화를 바꾸고자 생긴 단어라고 생각해요. 즉 개개인의 욕심 때문에 소유하는 것은 맞지만, 그 소유물이 생명체란 점에서 그들의 행복권도 점차 고려하게 된 결과인 것이지 사람들의 욕심을 숨기고자 만든 말은 아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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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소콘 2017/10/22 01:18

    뭐 글내용은 전적으로 맞는 말입니다만
    인간이 동물을 ‘품종개량’해서 고기를 먹고 젖을 짜 먹는 일이 비윤리적인 것이 아니듯 동물을 ‘반려’한다며 중성화시키고 가둬 키우는 것도 비윤리적인 일이 아닙니다.
    질좋은 고기를 얻기 위해 돼지를 거세하고 아직 젖도 못뗀 송아지를 도살하는 것도, 가성비를 위해 공장제 사육을 하는 것도, 동물실험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특별히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인간중심적 사고라구요? 인간이 인간중심적으로 사고하는게 뭐가 어때서요. 동물이 뭔생각 하는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반려’동물이러는 용어도 마찬가지로 위에도 쓰신 분이 계시듯이 키우는 사람이 듣기 좋고 합리화 하라고 쓰는
    말이라고 해도 됩니다. 어차피 인간을 위해 키우는 건데 키우는 사람의 마음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단어가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반려동물 이슈가 뜨거나 하면 동물 입장에서 생각하며 ‘과연 동물은 행복할까?’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원글 짤방의 개고기 반대주의자들이나 극렬채식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인간 마음대로 변형시키고 인간편의 위주로 사용하는건 석기시대 부터 수백만넌동안 인류와 함께 발전되어 온 일입니다. 동물을 이용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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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먱고 2017/10/22 01:25

    잡아먹는건 개랑 합의하에 이루어진 행위인가요?
    물론 순수혈통을 위해 강제교배하거나
    성대수술(중성화는 질병예방차원이나 스트레스 방지차원으로 하는게 좋다는 의견도 많으므로 패스)
    하는건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불법적으로 두들겨패고 산 채로 털 뽑아서 잡아먹거나 학대하는거보단
    뭐 흔히말하는 반려견이라 부르며 사랑주고 키워주는게 훨씬 나은거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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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암반수 2017/10/22 01:35

    공감합니다...하지만 이것도 어찌보면 먹이사슬 피라미드인게 개나 고양이가 인간에게 자유를 뺐기고 억압됬다고 느낄 가능성은 1프로도 없을거같다는겁니다. 그저 그들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생존할수있게 만들어주는 인간이있다는거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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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더진 2017/10/22 01:36

    추위와 배고품과 질병 또는 다른 호랑이에 시달리면서 시베리아 벌판을 누비는 시베리아 호랑이와.
    동물원에서 추우면 따뜻하게 ...배고프면 배부르게...병나면 치료해주고...다른  강한 호랑이와 싸움나면 사육사가 방지해주고...
    아무리 편해도 동물원에 갇힌 호랑이보다는 시베리아 벌판을 누비는 호랑이가 되고 싶겠죠...
    아마 어떤 호랑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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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refox 2017/10/22 01:37

    본문은 완전 틀린 내용인건 아니지만 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쓰인거 같네요.
    특히 개는 이미 구석기 신석기시대부터 사람한테 붙어서 사는 동물입니다.
    사냥을 포기하고 사람한테 붙어 사는 생존전략을 택한 종족인 셈이죠.
    학대나 강제교배 같은건 제외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필요 최소한의 조치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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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rror 2017/10/22 01:39

    현대적이고, 전문적인 개고기 판매마저 용납할 수 없었던 극성 악질 단체가 안 아프게, 애완견을 도축하는 일도 없이 잘만 영업하는 곳에 몰려가서 기물들 다 때려부수고 문 닫게 만들었다죠?
    그래놓고 지금도 다들 두들겨패고 산 채로 털 뽑아서 잡아먹는 줄 알고 난리를 피워요. 각종 의료조치에 대한 금전 부담을 덜고 더 체계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만들 가축화 법안 통과도 미루고, 불가침의 영역으로 보는것처럼 개에게 유리하지 않으면 뭐든 반대하기까지하고. 결국 개고기 금지 법률 어쩌고 하는 말까지 나왔죠? 이젠 공적으로 취급할 수도, 값싸고 맛나게 먹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지들이 몰려가서 만든 문제를, 지들 좋게 써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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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동음대 2017/10/22 01:39

    도살해서 먹는 건 괜찮고 동물을 동물 허락 없이 키우는 건 이기적이다라...뭐 언젠 이기적인적 없었다고ㅋㅋ 너무 나간 것 같아요. 따뜻하려고 동물 가죽 벗길때도 고기 먹으려고 도축할때도 외로워서 키울때도 전부 이기심에서 비롯된 건데 이건 나쁘고 저건 안 나쁘고 저울질 하는 게 이미 의미 없지 않나요? 개고기 반대하는 사람이나 중성화 반대하는 사람이나 제 눈에는 다 거기서 거기같음. 본인이 안 먹는다고 욕하고 본인이 안 키운다고 욕하고....왜 이렇게 다들 극단적인지. 모기 잡을때도 모기한테 허락 받고 잡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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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k 2017/10/22 01:53

    개를 가축이라고 인정만 한다면 모순점이 사라지는데 문제는 최근에 개를 너무 특별화 한다는거죠. 가축과 곡식과 인간은 뭔가... 계약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은 그들의 종을 보존해주고 대신 그쪽은 우리에게 자원을 제공해준다.. 이런식으로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 자원이 꼭 고기와 가죽을 제공하는것 뿐아니라 애완견처럼 감정을 공유해서 정서정으로 위안을 받는.. 그런식으로도 제공 될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래서 애완동물을 자기가 좋게 꾸미고 수술을 해서 관리하는게 나쁘다고 생각은 안해요.
    그런데 이런식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느낀 일부, 아주 일부 사람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는 것에서 갈등이 생기는거죠. 자기들의 관점을 사회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만들어 달라고 강요를 하고 있어요. 이건 폭력이죠. 자기들의 행위가 폭력이라고 인식 자체를 못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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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eorizer 2017/10/22 01:57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하겠지만 생물의 본능 중 하나가 종족 번식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중성화는 가장 사악한 학대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 듭니다.
    나의 입장에서 보는 최소한의 공존을 위한 방식이라는 것이 결코 최선일 수는 없는 겁니다.
    그것이 동의없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그건 그저 일방적인 입장에 불과한 거죠.
    인간이 다른 생물을 불가피한 이유로 또는 관습적인 이유로 함부로 대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인정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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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h몰랑몰랑 2017/10/22 02:01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개를 사람 집에 들여놓으면 항상 불편해해서 소파고 뭐고 죄다 물어뜯잖아요?
    그런 거 보면 개가 집 밖에서 자기 생활을 가지며 사람과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 게 가장 최선이 아닐까 싶더군요.
    마치 사람과 사람이 친구 만나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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