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선내 방송은 끝이 났다.
마론은 한쪽에서 나갈 준비를 마친
교복 차림의 잇토키에게 다가가
말을 꺼냈다.
“이제
자네가 부탁한 준비는
다 완료했네.”
“수고했어.
그럼 뒤를 부탁하지.”
조금 전 마론은
잇토키에게
최대 속도로 달리며
놈들을 따돌리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잇토키는
의미 없다며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아마 소용없을 거야.]
잇토키가
마론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놈들이
안드레이 사토르가 책임지고 있는
그리고
진짜 판도라를 노리는
‘유미 크럼 위원회(Council of Yuhmi-Krum)’라는 세력과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험상
놈들이라면
절대 포기 하지 않고
뭔가 특별한 수를 쓸 거라 판단한 수현이었다.
마론은
이제 막
선교 해치문을 열고 나가는
잇토키에게
걱정스럽게 말했다.
“이봐······. 정말 혼자 나갈 생각인가?”
“그래.
그리고 마지막 말은 고마워.”
“······.”
그때 마론은
잇토키의 뒷모습이 다르게 보여 졌다.
마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장을 경험한 노장의 모습처럼 말이다.
“알겠네.
그럼 조심하게.”
마론은
잇토키에게
걱정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무사 귀환의 안부를 전했다.
반면
잇토키는
픽- 웃으며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금방 다녀오지.”
그렇게
잇토키는
짧은 인사를 끝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현재 ‘콩쿠드 크루즈’ 전체는
‘블랙아웃(Blackout)’의 여파로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칠흑같이 어두운 상태였다.
허나
기프티드인 잇토키의 눈에는
대낮처럼 훤히 보일 뿐이었다.
잠시 후.
앞쪽 3번 갑판에 도착한 잇토키는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사실 잇토키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아부사야프’ 놈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때
저 멀리서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어선 하나가
잇토키의 시야에 포착되었다.
바로 ‘아부사야프’ 놈들이었다.
“오랜만이다. 개새끼들아.”
잇토키는
점점 다가오는 놈들의 모습을 보며
비릿한 웃음을 보였다.
“자.
그럼.......
다시 한 번
예전처럼 놀아 보자고.”
그 한 마디를 내뱉은 잇토키는
어느새
어두운 구역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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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진진 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