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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부산 고깃집 사이다

펌글이에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고깃집이니 고기를 먹는데
8개월 5살 아이들을 데리고 고깃집에 간
제 발등을 매우 찍으며 코로 먹고있었어요
옆테이블에는 백일정도 된 아기를 데려왔더라구요
속으로 ..
그래 백일이면 안고있음 되니 괜찮지 ..
예상대로 아기는 엄마품에 얌전히 있었는데
아기 엄마가 갑자기 오열하기 시작했어요
야 니 쪽 팔리게 와 우는데!!!
이 개ㅅ끼야 니만 배부르면 끝이가?
애기안고 고기 구워줬는데
니만 처먹고 가자고?
누가 먹지 말라드나?
질질짜고 난리고?
저희 오빠였으면 아마 등짝을 후려갈겨서
곱추를 만들고
내여동생이었으면 이 등신아..애낳고 고기도 못먹냐
하며 등짝한대 때리고 싶더라구요.
혼자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오시더니
아기아빠에게 니는 이제 아 데리고 집에 가라
이러시면서 여기 고기 제일 좋은거 주소
맥주도 주고
이러시며 아기 아빠 머리를 궁둥이로 툭
아..친정엄마 혹은 좋은 시엄마구나
했는데요
아기아빠가 누군데이러냐고 그랬더니
아줌마가 ㅋㅋㅋ
나 이집 주인이다
이 썩을 ..니마누라가 죽을고비 넘겨가며
새끼낳고 고생했으면 고기를 씹어줘도
어쩌고 우라질 염병할 씨불씨불..
결론은 너는 애기 데리고가라
하면서
애기엄마 그만 우소
울어봤자 니 손해야
내가 오늘 우리집고기 다 구워줄라니까
천천히 많이 무라
그간 저런새끼가 조리나 잘시켜줬나?
먹고싶은거 있음 내가 배달이라도 시켜줄께
얼마나 고생이 많았노
이러시는데 주위 사람들 전부
천하의 몹쓸놈이된 아기아빠를 야리는? 눈빛ㅋ
결국 아기아빠는 아기데리고 홀 구석으로
쫒겨나고
아기엄마는 오열하며 한우소갈비를
사장님이 구워서 잘게 잘라주심ㅋ
이 상하지 않게 천천히먹으라고
이빠지니 뜨거운거 먹지말라고 식혀주심
체하지 말라고 미지근한 동치미도 주심
찬거먹음 안된다고 데워서 주심ㅋ
아기만 데리고 나가면 죄인되는 요즘
간만에 훈훈한 사이다 한병 마셨어요ㅋ
그 고깃집 장사 잘됐음 좋겠어요^^
상호 궁금해하시는데요.
제가 부산사람이 아니라 놀러갔을때 우연히 가본거라
상호는 모르겠어요ㅜㅠ
이런분이면 장사 잘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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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이고 우리 신랑은 먹을거 잘 챙겨주는 신랑인데도
글 보는데 눈물 날것 같네요 ㅜㅜ
고기 연기 때문에 아기 낳고 6개월까지 연기 많이 나는 삼겹살 한번 못먹어서 삼겹살 먹고 싶다고 갑자기 울었더니
자이글 사주던 남편;; 새삼 고맙네요
댓글
  • 비밀문서 2017/10/15 01:06

    저도 비슷한 경험 있었어요
    장흥 삼합 먹으러 갔는데, 키조개 삼합은 처음 먹어봤거든요 입에서 살살 녹는데,
    5살 난 아이와, 4시간 운전해 간 남편 입에 넣어주느라 저는 한 점밖에 못 먹었어요
    아이는 이게 한우야? 맛있다. 이러고, 남편은 고기 구우면 숯덩이를 만드는 스타일이고,
    이만하면 둘이 배부르겠지. 나 먹어야지 하는데, 아이가 그날따라 맛있다고 더 먹는다고 하지, 남편한테 구우라고 하기에는 한우 다 태워버릴까 맡기지도 못하는데
    50대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셨어요 쌈도 직접 싸 주시고, 삼합쌈이 순서가 있다고. 뭐를 아래에 깔아야 맛있다고 하시고.
    아이와 남편이 다 먹자, 나가서 시장 구경하라고. 내쫓다싶이 하고 저는 서비스 사이다 먹었어요
    글 쓰다보니, 장흥삼합 또 먹고싶어지네요
    저 때 느꼈어요 음식 냄새 맡고 못 먹는 거 진짜 고문이구나.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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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와삼치 2017/10/15 08:35

    어우 마자여.. 식당가서 식구들 다 열심히 먹고있는데 혼자 애안고 부둥부둥 하는 애기엄마들 볼때마다 너무 안쓰러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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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한똘순이 2017/10/15 08:37

    저희남편은 아기낳고 잘챙겨주는 편인데도
    저 글 보니 왜 오열했는지 마음깊이 공감가요
    애낳고 애 돌보다보면 돌아서면 배고프거든요
    그때 못먹으면 못먹어서 슬픈게아니고
    내가 이거먹을 자격도없는건가
    그런생각들게되고 자존감이 확떨어져요
    아기엄마들 다들 많이 챙겨먹고
    밥심으로 우리 아가들 잘키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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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ㅁㄴㄴ 2017/10/15 08:46

    와 사장님 누구신지 가서 고기 한번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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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란이랑 2017/10/15 08:51

    와...진짜ㅠㅠ 저도 저마음알아요!!신랑이랑 시어머니랑 고기먹으러갔는데 고기는 신랑이 구웠지만 전 애보느라 먹지도못하는데 어머니랑 신랑은 밥이랑 이것저것 다 먹음서 말로만 가끔 한마디씩 너도먹어~하는데..하...그럼 애를 봐주던가!!!아오!!!!글보는데 속도 시원하고 그때 생각나서 눈물날꺼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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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타 2017/10/15 09:04

    따옴표 안쓰셔서 작성자님 속마음인건지 누가 말한걸 쓴건지 살짝 헷갈렸네요 ㅋㅋ
    아내분이 존중못받고 저런 취급이라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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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당마녀 2017/10/15 09:14

    가끔 식당에서 그런집 있더라구요.
    저번에 누룽지 백숙 막으러 가서 본 옆 테이블이
    애엄마는 애가 우니까 안고 나갔다 들어왔다 먹지도 못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에 어른여자 남자 몇몇있고 남편도 있었는데 누구하나 안챙기더군요
    고기처럼 추가하는것도 아니고 닭먹고 죽먹으면 끝인데..
    닭고기는 거의 못먹고 나중에 식구들 다 먹고 바닥에 남은 죽 몇수저 먹더라구요.
    너무 마음이 짠했어요.
    제가그때 임신중이어서 진짜 유심히 봤는데
    애안고 엄마가 들어오면 남편놈이 먹다말고 안쓰러운 눈으로 한번 쳐다 보고는 말더라구요.
    그걸보고 애 낳을때 까지 제 남편 교육 잘 시켰어요.
    "무조건 빨리 먹고 나 먹을때까지 애기 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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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베우유 2017/10/15 10:20

    식당가면 애기(26갤)밥은 내거먹임.. 마눌. 밥 다먹고나면 나도 밥좀묵게 애좀 봐주면 안되겟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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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르크 2017/10/15 10:20

    시댁 식구들과 캠핑 가서 고기 구워 먹는데
    남편과 시부모님은 텐트 밖에서 고기 잡수시고
    저는 텐트 안에서 뽈뽈거리는 아기 밥 먹이느라 고기 한 점 못 먹고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식사 다하신 어머님이 텐트 앞에 앉으셔서
    저한테 고기 쌈 싸서 한 입씩 넣어주시더라고요.
    시아버지는 저렇게 며느리 챙기는 사람 없다며 흐뭇해하시고
    어머님도 저한테 많이 먹어야 한다며 쌈 싸주시는데
    아 그냥 다들 밥 다 먹고 놀고 있을 거면 아기 밥 좀 먹여 주시라고,
    나도 내가 먹고싶은 대로 편하게 쌈 싸 먹고 싶다고 외치고 싶은 거 참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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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인생 2017/10/15 10:20

    애들 지금보다 어릴 때, 시집 식구들과 식당에 갔는데 저 빼고 성인이 넷인데 다들 자기 먹기만 바쁘더라구요. 전 애 둘 먹이고 있고요.
    먹는 중 제쪽에 있던 백숙도 많이 덜어가셔서 애들 다 먹이고 추가주문했더니 배부른데 왜 주문하니? 이제 가자 하시기에, 이거 제가 먹을 거예요. 전 배 안 불러서요 하고 따로 메뉴 하니 먹었네요. 어차피 음식값도 제가 내는 자리인데 그냥 가긴 너무도 억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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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들어요 2017/10/15 10:40

    요즘이니까 말이라도 하지 예전에 엄마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셨겠죠? 엄마한테 맛있는 거 많이 사드려야 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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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하단말이지 2017/10/15 10:44

    우리집 남의편이 그래요.
    열심히 구워서 애들먹이다보면 지는 홀랑홀랑 주워먹고...
    지 배부르면
    "그만 구워.배불러!"
    어릴 땐 진짜 서러워서 눈물 났는데
    요즘은 그러죠.
    "니 배만 부르다. 이제 나 좀 먹게 정성껏 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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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별 2017/10/15 10:45

    진짜 비일비재하죠.
    저런꼴 당하고 있으면 난 이 집에서 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는 허겁지겁 대충 챙겨먹었는데 이제는 애기는 남편에게 패스하고 더 주문해요. 빈말이지만 더먹어라 더먹어라 하고 말씀해주셨으니 더 먹어야지요.
    밥안먹는 애기라서 애기 밥한숟가락 먹여보겠다고 애랑 씨름하고있는데 시어머니는 남편한테 더먹어라 너 왜이렇게 안먹냐 이러시면 진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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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소년 2017/10/15 11:02

    남자인 저도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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