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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썰] 중세 실존 여전사의 장엄한 복수 서사시.......TXT

 

중세 유럽에 관한 연재물, 지난 번의 구호기사단, 합스부르크의 돈 후안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 시작해 봅니다.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오자서, 어벤저스 이들이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처절한 복수이다.

 

 

 

혹시 카노사의 굴욕을 아는가? 이름은 한번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다.

 

카노사의 굴욕을 나타내는 당시의 그림을 보도록 하자.

    



 

일부 책에서는 이 그림을 삽입하고

 

교황에게 무릎 꿇은 하인리히 황제의 모습이라 적기도 한다.

 

    





 

 

틀렸다.

 

 

 

 

 

다시 한 번 자세히 보라,

 


    


 

 

황제가 무릎 꿇은 상대는 교황이 아니다.

 

교황은 그 옆에서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그럼 도대체 저 인물은 누구란 말인가?

 

 

 

 

놀랍게도 황제 앞의 인물은 바로 여자이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마틸다 디 카노사’

    


 

 

카노사 가문 최후의 불꽃이자, 후일 ‘토스카나의 마틸다’로 불리는 복수의 여전사

 

그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마틸다는 토스카나의 백작 보니파치오의 큰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보니파치오는 레지오, 모데나, 만토바, 브레시아, 페라라에 영지를 가진 대영주였다.

    



 

그러나 그는 대영주로써 이색적인 행보를 보였다.

 

부패한 기득권에 동참하는 대신, 썩은 교회를 쇄신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카사노 가문은 개혁파 수도사들을 암살의 위협에서 보호하고,

 

개혁의지가 있는 성직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보니파치오가 개혁파 수도사들을 보호했지만, 그 자신을 구하지 못했다.

 

부패한 보수주의자들이 이 개혁적 대영주를 암살해 버린 것이다.

 

    


 

카노사 가문의 후계인 마틸다와 아들, 둘째 딸은 모두 핏 덩어리였다.

 

어머니 베아트리체는 광대한 영지를 탐내는 영주들의 위협에 직면했다.

 

    


 

베아트리체는 가족과 영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의 친척인 남 로렌 지방의 공작 ‘고트프리트 3세’와 재혼했다.

    





 

베아트리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있었다.

 

고트프리트 공작은 지나치게 야심만만한 사내였던 것이다.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반기를 들고,



자신이 이탈리아의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고트프리트가 북 이탈리아 일대를 장악하자, 황제 하인리히 3세는 진노했다.

 



1055년, 역적을 벌하고자 황제는 대군을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었다.

 

고트프리트 역시 황제의 이탈리아 남하 소식을 들었다.

 

그는 그 즉시 아내 베아트리체와 마틸다 등을 버리고,



자신의 영지 로렌으로 도망쳤다.

 




휘하 가신도 황제의 대군 앞에 줄행랑쳤다.

 




카노사 성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 베아트리체는 행동에 나섰다.

 

도망쳐 버린 남편 대신 황제의 용서를 빌기 위해, 죄인의 복장을 하고 찾아갔던 것이다.

    




 

카노사 가문의 공주 취급받으며 자란 10살 마틸다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언제나 화려하고 화사한 의상을 입은 백작부인인 어머니가

 

누추하기 짝이 없는 찢어진 베옷을 입고 엎드려 빌기 시작했다.

    




 

그녀는 남편이 부당하게 정복한 영지의 반환을 맹세했다.

 

그리고 황제가 부디 자비를 베풀어 아이들의 목숨을 살려주고



영지를 남겨줄 것을 구걸했다.

    



 

그러나 황제의 눈빛은 냉담했다.

 

    


 

코웃음을 치더니, 모녀를 그 자리에서 체포하라 명했다.

 

베아트리체는 절규하며 간청했지만,



 병사들은 그녀와 마틸다를 거칠게 잡아끌고 질질 끌었다.

 

그렇게 모녀가 독일로 끌려가는 와중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카노사 성에 남겨 두고 온 어린 아들과 어린 딸이



모두 급사했다는 것이다.



자세한 사정은 들을 수 없었다.



허나 모녀는 직감했다. 건강했던 자식들이 급사할 리가 없다.



 황제의 손에 처참하게 살육되었다고 말이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토스카나 백작, 카노사 가문의 대는 끊긴 것이다.

    


 

베아트리체는 그 순간 자지러지며 비명을 질렀지만,



 옆의 10살 난 마틸다를 보고 기적적으로 정신줄을 잡았다.

    


 

그녀는 두 손이 닳도록 빌고 굴욕적으로 애원했다.



 

황제는 예쁘장한 어린 아기 하나는 위협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고개를 숙여 감춰진 여자 아이의 눈을 보았다면,

 

황제는 필시 후회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마틸다의 눈동자에 무엇인가 맹렬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마틸다, 그 처절하고 장엄한 복수의 길이 시작된 것이다.

    






 

이를 악문 소녀는 잃어버린 토스카나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4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다.

 

앞으로 다가올 왕좌의 게임을 위해서.

    


 

 

멸문된 집안의 그녀는 공주님의 드레스를 집어던졌다,

    


 

대신 남자들 틈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다.




검을 들고, 활을 쏘고, 말을 몰았다.

 

손바닥이 벗겨지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어도 이를 악물었다.

    



 

영토가 강탈당하고 기사와 가신단은 모두 떠난 지 오래였다.

 

어느새 그녀는 백마를 타고 전장을 질주하는 여전사가 되어 있었다.

 

그녀를 따르는 용맹한 병사들도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마틸다가 검을 든 여전사로 성장 한 후 일 년 뒤인 1077년,




황제 하인리히 3세가 사망했다.

    



 

황태자는 당시 6살었던 하인리히 4세는 가신들에게 황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 로렌으로 도망쳤던 고트프리트3세의 야심이 다시 한 번 일어났다.

 

 

고트프리트는 로렌의 공작으로써 하인리히 4세를 지지하고



황제를 도울 것을 전했다.

 

대신 로렌과 토스카나에 대한 소유권을 어린 황제가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황제가 수락하자 고트프리트 3세는 이탈리아로 남하해,



예전에 하인리히 3세 편을 들었던 도시들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교황이 사망하자, 고트프리트의 야망은 더욱 커졌다.



그는 차후를 대비한 왕좌의 게임을 시작했다.

    


 

치열한 정치 공작 끝에 자신의 동생을 교황 스테파누스 9세로 임명한 것이다.

    


 

향 후 자신이 이탈리아의 왕좌에 올랐을 때



교회의 승인과 함께 대관식을 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모든 포석을 마치고 기반을 다지던 중 고트프리트 3세는 사망하고 만다.

 

    

 

운명의 장난인가, 주사위는 뜻하지 않게 멸망한 가문의 여인에게 흘러 들어왔다.

 

바로 베아트리체 그녀다.

    

 

그녀는 죽은 남편이 마지막으로 하고자 했던 일이 떠올랐다.



부패한 카톨릭 교회의 개혁.

 

그것이야말로 카노사 가문의 일념이었다.



또한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대항하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

 

 

베아트리체는 교회 개혁운동을 시작하며,


 가장 청렴한 수도사인 힐데브란트를 찾아갔다.

    


 

힐데브란트는 당시 매수와 혈연과 부정이 난무하던 교회에서

 

신앙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텨온 깨끗한 성직자였다.

 

베아트리체의 지원 속에 마침내 힐데브란트는 교황에 오른다.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그레고리우스 7세이다.

    



 

교황은 바로 개혁에 돌입했다.

 

첫째, 성직자의 풍기를 바로 세운다.

 

그레고리우스는 모든 성직자를 적으로 돌리는 것을 감수하고

 

당시 여자와 결혼했던 신부들을 모두 이혼 시켰다. 성직자의 결혼을 금지시켰다.

    


 

둘째, 이슬람에게서 성지를 탈환을 준비한다.



때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으므로, 후대 교황을 위해, 병참, 외교, 작전등 준비 작업만 진행 했다.



셋째, 황제의 성직자 서임권을 철폐하여, 정치에 종교가 휘둘리는 것을 막는다.

 

 

마지막 세 번째의 것이 큰 문제였다.

    


 

당시 황제 하인리히 4세는 강력한 황제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6살 어린 나이에 황위를 이어 받았을 때,

 

제후 들이 그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것을 말이다.

 

서임권 문제는 황제가 전쟁을 불사할 수도 있었다.

    


 

 

교황은 어려운 시절, 자신을 비롯하여 청렴한 수도사들을 보호해준 카노사 가문을 잊지 않았다.

    


 

1076년, 마틸다의 어머니 베아트리체가 세상을 떠났다.

    


 

교황은 토스카나 시골 출신이었다.



자신이 비참하던 시절, 베아트리체가 베푼 도움을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교황은 전략적 요충지이자, 카노사 가문의 본성인 카노사 성을 마틸다에게 수여했다.

 

   
 

 

    




 

핏덩어리 동생들이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절규하는 어머니가 질질 끌려가고

 

가문이 멸문 당했던 그 곳.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내

 

 

여백작의 귀환이 이루어졌다

 

    


 

“카노사여, 내가 돌아왔다!”

    



 

카노사의 신하들이 다가와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두 가지 선택입니다, 주군. 북부 지방은 황제의 영토와 교황의 세력권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틸다의 머릿 속에, 엎드려 처절하게 애원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피어나지 못한 어린 동생들의 꽃 역시.

    


 

10살 소녀의 눈동자에서 일렁였던 작은 불꽃이, 지금 거대한 화염이 되어 춤을 추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마틸다는 검을 뽑아 말했다.

 

“나는 기꺼이 그리스도의 전사가 될 것이다.”

    



 

드디어, 황제에 대한 마틸다의 복수의 칼이 뽑혀진 것이다.

    




 

그녀의 병사들은 전투에 앞서서 항상 이렇게 외쳤다.

 

“마틸다와 성 베드로를 위하여!”

 

 

 

그 무렵, 황제는 어렸을 적 자신을 무시했던 제후들과 분투 중이었다.

 

하인리히 4세는 차근차근 세력을 키워 나가며, 제후들을 찍어 누르거나

 

모략으로 제거하며 힘을 키워갔다.





 

그 때 그레고리우스 7세가 황제의 성직자 임명권을 철폐하자, 황제는 분노했다.

 

아버지 하인리히 3세처럼 이탈리아로 군대를 이끌고 동원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왕좌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자는 남자뿐만이 아니었다.

 

토스카나의 백작, 마틸다는 그 즉시 게임을 시작했다.




 

황제가 남하하면 교황이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왕국의



노르만 족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정보를 흘린 것이다.

    


 

황제는 자신 밑의 주교들을 동원하여 교황을 폐위할 것을 선동했다.

 

황제가 주춤한 사이, 마틸다는 교황에게 주교 회의를 열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황제를 자극할 수 있는 자극적이고 대단한 문구를 발표한다.

    


 

“돈으로 성직자를 산 황제의 고문 주교들을 모두 파문한다. 또한 교황은

 

부정한 군주를 폐위시킬 수 있다. 그것이 황제라 할지라도!”





 

포고문을 들은 젊은 황제는 격분했다.




그리고 황제는 마틸다가 예상한 바와 같이, 아주 정확하게 반응 해주었다.



근거 없고, 유치하기 짝이 없이, 감정적으로 말이다



 

“교황은 그동안 부정과 악행을 저질러 왔다, 그는 교황으로써 자질이 없다.

 

교황은 토스카나의 마틸다에게 흑심을 품어, 더러운 관계에 있다.

 

따라서 가짜 수도사 힐데브란트를 폐위하노라.”

    




 

반박할 필요도 못 느끼는 유치한 포고문이었다.




그레고리우스7세는 부패 속에서

 

가장 청렴하기로 유명한 수도사였으며,

 

누가 봐도 부들부들 대며, 가장 쪼잔한 방법인 여자문제로




그것도 근거없는 내용으로 비방한 것이다.

 

교황은 포고문을 받은 그 즉시 황제를 파문했다.



그에게 충성을 맹세햇던 신하들은 그 서약이 무효가

 

되었음을 알렸다.

 

    


 

황제 밑의 주교들은 그 소리를 듣고 겁을 먹고 일제히 교황편으로 돌아섰다.

 

하인리히 4세 반대파 제후들은 바로 교황 편으로 돌아섰다.

 

황제가 이기면 기득권이 침해 받기 때문이다.

    


 

 

열 받은 황제는 군대로 교황을 치려했지만, 동조하는 영주의 숫자가 너무 적었다.

 

마틸다와 교황의 계략에 완전히 빠진 것이다.

    


 

 

황제를 지지해 온 주교들마저 1077년 2월2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종교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황제가 그 때까지 파문을 해제 못하면, 후임 황제를 선출할 것이라는 통보와 함께.

    


 

통보를 받고 하인리히 4세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너무 적은 군사를 동원하는 대신 직접 교섭하기로 마음먹는다.

 

로마로 향하던 중, 교황은 이미 아우크스부르크로 떠나는 중이었다.

 

황제는 교황이 도중에 카노사 성에서 머무른다는 소식을 접하고 카노사로 향한다.

    




 

 

카노사!




 

오래 전의 일들을 알고 있는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황제가 만약 아버지의

 

일을 알고 있었다면 그 이름을 듣고 모골이 송연 해졌을 지도 모른다.

 

    



 

 

 

황제는 용서를 구하기 위해 누추한 털외투만 걸치고 성 밖에서 서 있었다.




그의 곁에 황후 베르타와 어린 아들이 서 있었다.

 

22년전 자신과 어머니처럼,

 

    



 

마틸다는 냉정한 눈빛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22년전의 황제가 그러했듯이.

 

마틸다의 종군 신부였던 도니초가 1115년 완성한 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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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4세는 마틸다에게 말했다.

 

“그대는 따지고 보면 나의 육촌 누나이다.

 

 

나의 사촌 누이여 그대가 나를 위해 변호를 좀 해주오.”

 

황제는 마틸다에게 애걸 했다. 물론 그 역시 속으로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성문 밖에서 금식하며 버티기를 3일, 그레고리우스 7세는 성문을 열고 황제를 만났다.

 

황제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자, 교황은 파문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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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마틸다는 권력자가 다시 힘을 잡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고 있었다.

 

또한 복수를 품은 자가 얼마나 무서운가.

 

마틸다는 참된 뇌우침 따위를 믿지 않았다.

    





 

향 후 수만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황제가



무방비 상태로 우리 진영에 와 있다.



거기다 독일의 제후들은 황제가 떠나자



교황을 업고 제국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틸다는 황제를 용서하면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금이 유일한 기회다. 황제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안된다면 영구적인 연금이라도!




 

그러나 교황은 너무 깨끗한 수도사였다.




전임 교황처럼 정치와 모략과 술수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것이 독이었다.

 

    



 

교황은 사람을 믿었다. 황제의 회개를 믿었다.

 

교황은 황제를 용서했다. 그리고 파문을 거두었다.

    






 

마틸다는 그 순간 보았을 것이다. 파멸로 치달아가는 교황의 운명을.

    


 

 

그 소식은 즉각적으로 북방으로 퍼졌다.

 

 

    


 

믿을 수 없는 소식에 영주들은 당황했다.

    


 

‘말도 안돼, 군대도 없이 제 발로  들어간 적을 놔주었다고? 그것도 아무 제제 없이?’

 

교황은 이미 황제를 용서했다. 영주들은 반란의 명분을 잃었다.

 

반 황제파가 누구인지 황제에게 알려준 꼴만 된 셈이다.




 

이에 반대 파 영주 중 일부가 황제파로 슬며시 붙는 등, 서로 뒷통수를 치며 내전이 일어났다.

    



 

황제는 자기들끼리 자멸해가는 것을 지켜보다 각개격파 하며, 내전을 진압했다.

 

반대파를 모두 숙청한 직 후, 황제는 그레고리우스 7세의 파문을 선언했다.

 

교황이 뒤 늦게 후회해봤자 물은 이미 엎질러 졌다.

 

 

    

 

황제는 대립교황을 세우고 군대를 이끌고 남하하기 시작했다.

 

황제군 일부가 카노사로 침공했다. 용병대는 여자가 이끄는 카노사군을 비웃었다.

 

그러나 마틸다는 그녀가 왜 카노사의 불꽃인지 증명했다.

 

마틸다는 카노사 성 전투에서 황제군을 격퇴했다.

    

 

 

황제는 주력군을 이끌고, 교황이 도망간 베드로 성당에서 신성로마황제의 정식 대관식을 치룬다.

    



 

성 안젤로 요새로 피신한 교황은 남부 노르만족의 도움을 요청하고 그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오지만, 노르만족의 약탈에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쫒겨난다.

 

남부 살레르노에서 교황은 다시 황제를 파문하지만, 아무 효력도 없었다.

 

교황의 머릿속에 카노사에서 황제의 목을 베어야 한다는 마틸다의 음성이 아른 거렸다.

    



 

결국 1085년 교황은 살레르노에서 사망한다.

 

    


 

황제는 결국 승리했다.

    


 

교황에게만.





 마틸다에게서는 아직 아니었다.

    


 

하인리히 4세는 복수의 칼날을 마틸다에게로 향했다.

 

황제의 대군이 카사노를 연일 침공했다.

 



마틸다는 직접 말의 고삐를 쥐고 검을 뽑아, 병사들 앞으로 나아갔다.

 

병사들은 소리쳤다.

 

“마틸다를 위해! 성 베드로를 위해!”

    



 

병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마틸다와 그의 병사들은 용맹하게 싸워 이겼다.

 

그리고 마틸다는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왕좌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교황이 사망하자, 황제와 교회 모두 혼란 스러워 했다.

 

이 때 마틸다는 가장 청렴하고 개혁적인 주교, 우르바누스 2세를 선출했다.

 

로마 시민들은 이 청렴한 교황을 열렬히 지지했다.

 

    



 

게다가 후방의 제후들을 배후 조종하여, 황제의 보급로를 끊임없이 약탈했다.

 

마틸다는 황제의 본대를 무력으로 막아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절정에 달한 책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욕망과 야심에 가득 찬 군주를 알아채는 눈이 탁월했다.

 

야심만만한 황제의 아들 ‘콘라드’가 그녀의 투망에 걸려들었다.

 






교황과 자신의 관계를 바탕으로

 

콘라드에게 이탈리아의 왕을 만들어 준다고 미끼를 준 것이다.

    



 

콘라트는 이탈리아 왕위에 눈이 멀어, 황제인 아버지를 공격했다.

 

마틸다는 또한 황제의 최측근들을 돈과 권력으로 유혹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황제의 부인인 프락세디스마저, 아들의 영광을 위해 남편을 배신하고

 

마틸다가 있는 카노사로 망명했다.

    




 

정말이지 경이적인 모략가이자, 책략가가 아닐 수 없다.

 



황제는 황당해 하면서 둘을 저주 했다. 그는 차남을 하인리히 5세로 지목하고

 

자신의 복수를 부탁했다.

 

그러나 마틸다의 공작은 무시무시했다.

 

하인리히 5세마저도, 마틸다에게 넘어가 아버지를 배신하고 교황에게 붙었다.

    



 

 

마틸다는 황제의 장남 콘라드에게 신성로마제국과 이탈리아의 통합왕이라는 칭호를 내려주었다.

    


 

그러나 어떠한 영지도, 신하도 없는 이름뿐인 황제 자리었다.

    



 

책략에 넘어간 것을 알아차린 콘라드는 후회하지만, 때는 늦었다.




화병이 걸린 콘라드는 27살의 나이로 죽었다.



 

황제의 둘째 아들 하인리히 5세는, 아버지를 납치한 다음, 압박해 강제로 차기 황제가 됐다.



 

하인리히 4세는 백성들의 도움으로 다시 황제로 복귀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말라죽어가듯 숨을 거두었다.

    






 

마침내,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황제와 마틸다의 싸움은 마틸다의 승리로 끝이 났다.

    







 

10살 소녀의 복수의 여정은 끝이 났다.

    




 

베니스를 제외한 중부, 북부 이탈리아 거의 대부분을 지배하게 된 마틸다지만,




남자가 없는 관계로 카노사 가문은 끝이 난다.




어쩌면 중세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통일을 꿈꿀 수 있을 정도로 강대한 토스카나 백작이었지만

 

마틸다 사후 그의 영토는 후계자가 없어





 

조각조각 나 피렌체, 밀라노 공국 등 르네상스를 흔드는 도시국가가 된다.

    





 

그래도 그것은 후대의 일,



 

불꽃을 품은 소녀가 마침내 숨을 거둘 때까지



 

제국과 황제에 복수하고자 떠난 길고 긴 여정이 드디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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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의 합스부르크 가문의 ?

댓글
  • 스렉코비치 2017/10/12 01:25

    [리플수정]나름 역사책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ㄷㄷ
    잘 읽었습니다.

    (YNaF3k)

  • FerryCorsten 2017/10/12 01:32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네요

    (YNaF3k)

  • 롤오버 2017/10/12 01:34

    추천

    (YNaF3k)

  • 론리하트 2017/10/12 01:36

    잘 읽었습니다. 긴 내용임에도 쉬지도 않고 한숨에 읽어내렸어요. 다음에도 또 써주세요. 추천합니다.

    (YNaF3k)

  • seasaw 2017/10/12 01:43

    양자를.들이거나 결혼은 안 한 모양이군요

    (YNaF3k)

  • BEARS-V6 2017/10/12 02:03

    잘 봤습니다 ^^
    카노사의 굴욕의 뒷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YNaF3k)

  • GERRARD 2017/10/12 02:38

    캬 재밌네요 앞으로도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YNaF3k)

  • 책이나본다 2017/10/12 03:41

    카노사의 굴욕 뒷이야기는 첨 들었네요
    추천 꽝

    (YNaF3k)

  • 박명은 2017/10/12 06:07

    추천 & 스크랩 했습니다. 제대로 한 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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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안녕 2017/10/12 07:59

    엄청잼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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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나대로 2017/10/12 08:24

    딱 한가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이미 멸문해 버린 후의 베아트리체는 무슨 힘으로 그레고리우스 교황을 추대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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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타르 2017/10/12 08:52

    크킹이나 다시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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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댄정원 2017/10/12 09:12

    추천합니다. 황제가 교황을 만나기 위해 교황청이 아닌 카노사로 왜 갔을까 의아했는데 저런 배경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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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레미코빈 2017/10/12 09:20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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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S 2017/10/12 09:35

    크킹에서 유명하죠. 어마어마한 능력치를 가진 여군주. 전 크킹으로 자식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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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없다 2017/10/12 10:00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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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더라인 2017/10/12 10:24

    나는나대로// 교회내 개혁파세력에 대한 영향력은 있었겠지요. 개혁세력을 비호하다 멸문당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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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김선빈 2017/10/12 10:28

    스크랩&추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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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 2017/10/12 10:36

    역덕이 이리 많았을줄이야
    재밌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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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나코 2017/10/12 10:37

    잘 읽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의 시작에도 관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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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tang5.0 2017/10/12 10:40

    역알못인데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혹시 본문 쓰신 힘과지혜님처럼 쓰여진 책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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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삼봉 2017/10/12 10:41

    와우 오랜만에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역사이야기를 다보는군요 영화로 안나온게 신기할정도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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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딱안치홍 2017/10/12 11:18

    그후 시간은 흘러 호엔슈타우펜의 사자 프리드리히 황제가 북부 이탈리아를 다시 침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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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x99 2017/10/12 11:50

    와 영화다 영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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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마꾼 2017/10/12 11:53

    잘봤습니다
    드릴건 추천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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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nexen 2017/10/12 12:04

    카노사의 굴욕이야 유명한 이야기인데 그 뒤편에 이런 이야기가 있는 줄은 첨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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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7/10/12 12:38

    카노사의 굴욕...에 관한 이야기군요...
    이리 매력적인 여자인데.. 영화화는 안되려나요..
    스펙타클하고 내용쩔고 한데...
    아님 뭐 왕좌의 게임 비슷하게 드라마라도..
    멋있는 여자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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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디삭스 2017/10/12 12:50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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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tch666 2017/10/12 13:33

    학교에선 종교의 정치개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으로 다뤘는데 실상은 삼국지급 재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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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A 2017/10/12 13:34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쑥쑥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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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이멘탈 2017/10/12 13:35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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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답맨 2017/10/12 13:40

    카노사의 굴욕 뒤에 이런 얘기가 있었군여 교양 수준으로 배울 땐 몰랐던얘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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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옥007 2017/10/12 13:49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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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일야화 2017/10/12 13:57

    마틸다 옛날에 카노사의 굴욕 다룬 책에서 잠깐 나오는데 이런사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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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맨 2017/10/12 15:23

    카노사의 굴욕, 아비뇽 유수...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는데 이런 뒷이야기까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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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풀 2017/10/12 15:31

    그랬군요. 어릴 때 이 그림을 보고 그저 교황이 여자처럼 작고 곱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여자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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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풀 2017/10/12 15:33

    그리고 왜 교황청이 아닌 카노사에서 저러나 했는데 이런 이야기다 숨어있을줄이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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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2017/10/12 15:43

    내용은 좋지만 필력이 좀 거부감이 느껴지네요
    강약 조절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극적인 요소를 강조하는데만 치중해서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부분을 좀 수정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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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바투 2017/10/12 16:19

    나름 역덕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대단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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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간주 2017/10/12 16:44

    나는나대로// 귀족 여자는 상속권을 가진 시대라 완전 멸문 안 했으니까요.
    황제한테 잡혀가긴 했지만 카노사 백작부인 + 재혼해서 로렌 공작부인 신분입니다.
    황제 죽은 뒤 풀려나서 토스카나 영지로 돌아가 잘 먹고 잘 삽니다. 그러니 교황 추대할 권력과 재력도 있는 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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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향  2017/10/12 16:49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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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ap] 불꽃남자~ 2017/10/12 17:05

    크킹2에서는 토스카나의 여공작으로 쓸만하면서 미혼상태라..결혼하기에도 괜찮은 대상이라는 ㅎㅎ
    1066년 시나리오에
    남로렌의 고트프리드3세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4세
    노르망디의 윌리엄, 플랑드르의 보두앵, 잉글랜드의 해럴드
    모두 플레이 가능하죠 ㅎㅎ
    근데 본인이 쓰신글은 맞나요? 예전에 비슷한 글을 본거 같아서 찾아보니
    http://ch.yes24.com/Article/View/23140
    아주 비슷한 글이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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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고 2017/10/12 17:36

    ㅊㅊ
    잼있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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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자 2017/10/12 17:44

    불꽃남자/ 읽어보니 약간 유사점이 있긴하네요 하지만 아주비슷하다 라고까지 폄하할 글은 아닌듯합니다. 역사적사실을 기반으로한 것이니만큼 내용의 구도가 비슷할수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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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자 2017/10/12 17:45

    힘과지혜님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아주 재밌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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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최강갸 2017/10/12 17:52

    꿀잼글 감사합니다 너무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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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삼성 2017/10/12 17:56

    ㅊㅊ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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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ap] 불꽃남자~ 2017/10/12 19:07

    무적자//
    아주 비슷해요
    글의 구도나 삽화 사용이 똑같죠
    표현도 완전 똑같은 부분도 나오는데 ㅎㅎ
    내용적으로 약간 감정중심인게 다를뿐
    역사라서 비슷할수밖에없다는건
    정말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마틸다 토스카니에 대한 글들 많아요
    그것들중 이렇게 유사하게 쓰여진글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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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나잇 2017/10/12 19:30

    이게 왜 최다 추천인지...
    전공자 아닌 사람이 인터넷에서 본 글 3류 양판소 스타일로 옮겨적은 향기가 물씬 풍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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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삼봉 2017/10/12 21:09

    여기가 전공자들 토론하는 역겔도 아니고 역알못들에게 흥미진진한 예기를 들려준것만으로 ㅊㅊ은 얼마든지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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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류뚱 2017/10/12 21:12

    초반부 오타가 있네요.
    마틸다가 여전사로 성장한 1077년이라고..
    1067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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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자지재 2017/10/12 21:17

    이 글 보고 크루세이더 킹즈를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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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xie 2017/10/12 22:08

    대영주로써, 교황으로써 X
    대영주로서, 교황으로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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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류 2017/10/12 23:23

    위에서 링크로 언급된 글과 너무 비슷한 감이 있긴하네요.
    http://ch.yes24.com/Article/View/23140
    [링크]
    마틸다는 맨발로 누추한 털외투만 걸치고 성문 밖에서 용서를 비는 황제 하인리히 4세를 냉정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의 곁에는 황후 베르타와 어린 아들이 함께 서 있었다. 아마 마틸다는 22년전 어머니와 어린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본문]
    황제는 용서를 구하기 위해 누추한 털외투만 걸치고 성 밖에서 서 있었다. 그의 곁에 황후 베르타와 어린 아들이 서 있었다. 22년전 자신과 어머니처럼, 마틸다는 냉정한 눈빛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22년전의 황제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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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말코비치 2017/10/13 02:44

    보통 하인리히4세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글이 많죠.
    후대에서도 종교개혁 이후 하인리히4세는 교황의 부당함에 맞서 싸워 결국 뜻을 이뤄낸 영웅적인 군주로 칭송되죠.
    마틸데의 입장에선 불구대천지 원수가문이지만, 대중은 결국 영웅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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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근담 2017/10/13 07:22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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