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학위를 마치고 포닥을 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IMF가 터졌던 시절이라 원래 가려고 한 곳으로 못가고 집세 싼 시골로 갔습니다.
거기가 얼마나 시골이냐 하면...
영화 인터스텔라에 보면 끝없이 보이는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그거 상상하시면 됩니다.
도착해서 플랫을 구하고 입주해서 마을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오더니
"넌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동양인이다. 너 어디서 왔니?" 하고 말을 걸더라구요...
근데...
그 집이 중국집이었고 쥔장도 누가 봐도 토종 중국사람이었음...
그래서 주인 가리키면서
"쟤도 동양인 같은데?" 했더니 할아버지가...
"쟤는 미국시민이야..."
"???"
(그땐 웃겼는데 왜 지금은 안 웃기지...)
(도저히 미칠거 같아서 석달 못 있고 휴스턴으로 옮김...)
하하하하하... 너무 재밋따~~ ^^
담에 저두 한번 도와 주세욥~~
ㅋㅋㅋㅋㅋㅋㅋㅋ
넘무 욱곀ㅋㅋㅋ
아휴휴휴휴스...턴을 마친다!!
웃긴데 ㅋㅋㅋㅋㅋ
근데 왜 웃긴건지 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작성자 심정
두유 노우 콘 허스커스?
ㅋㅋㅋㅋ. 내가저상황이었으면 "나도미국시민인데?"
라고 말했을텐데. 그럼. 그할부지가 뭐라했을라나 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DWynJkN5HbQ
이 영상 생각나네요 ㅋㅋㅋ
ㅋㅋㅋ 외모가 기준이 아니라 구면이면 자국인으로 보신듯
미국 촌은 정말 한국 촌 저리가라할 정도로 촌(?)스럽죠. 근데 또 사람들은 나름 괜찮습니다. 나가는 순간 데이터 단절에 밤에는 가로등 하나 없고 거짓말 안하고 노루랑 토끼 맨날 도로로 튀어나오고....근데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저도 기자 인턴하면서 시골 동네 신문사에서 일했었는데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보는 미국과는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죠. 인종 차별주의자들도 있지만 시골 사람들 특유의 정(?)도 많이 느끼고 착한 분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놀라운건 정말 구석진 곳의 촌동네에서조차 미국식 중국집이 존재한다는 거...ㅋㅋㅋㅋㅋ 제너럴 사오 치킨하고 스윗 앤 사워 포크로 버티곤 했었는데 참.
저는 같이 저녁먹던 백인가족 중 할아버지가 무언가 유태인에게 심하게 화가 나셔서 욕이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시더니 저에게,
“가만, 너 유태인 아니지?”
이러셔서(너무 흥분하셔서 당사자 앞에서 말 실수하신 적 있으신 듯 ㅋㅋ)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생긴걸 보니 유태인은 아닌 것 같다’며 놀린 적 있었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