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지를 둘러 보고 우리는 또 걷는다.
녹색의 물빛을 담은 녹연담으로 간다.
소천지에서 녹연담으로 가는 길은 원시림과 깊은 계곡으로 이어진다.
이 길을 마다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많이 억울할 것 같다.
숲길이 그저 아름답다고 말할 수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숲길도 많이 걸어보고 한라산 등반도 여러 번 했지만
녹연담으로 가는 숲길은 특별했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외국의 대부분의 산들은 섬세미를 느낄 수 없었다.
미국의 산들은 하나같이 우왁스럽고 모로코도 인도도 그랬다.
호주의 산들은 웅장한 자연미가 있었지만 거기 또한 섬세미를 느낄 수는 없었다.
백두산은 일단 식생이 다양했다.
비쩍 마른 자작나무 숲과 침엽수림이 있는가 하면
야생화가 흐드러진 들판이 나오기도 하고
나무 한 점 없는 고지대에서는 잔잔한 지피식물이 융단처럼 깔려 있기도 했다.
그리고 ㅡ
소천지, 녹연담, 지하삼림 가는 길의 숲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이었다.
나무, 풀, 꽃, 이끼, 바위.. 등이 서로 얽히고설켜 있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섬세한 조형미가 살아 있는 건지..
하루 종일 이어진 트래킹이 힘들었지만 기분은 너무 좋았다.
내 언제 다시 이 길을 걸을까..?
걸으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백두산 천지에서부터 흘러 내린 물이 장백폭포를 타고 녹연담으로 흐른다.
걷고 또 걸어서 녹연담에 도착했다.
물빛이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영롱한 녹색 에메랄드 빛이다.
세 개의 폭포가 세 형제처럼 나란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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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22) - 녹연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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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워낙 넓어서 그런가 중간에 먹고 마시고 그런 모습은 안보이네요!(그래서 좋네요)
백두산 국립공원 탐방로에는 먹고 마시고 하는 쉼터가 거의 없어요.
만약 먹고 마시고를 허용하면.. 중국인들이 버린 쓰레기로 더미를 이루었을 거에요. ㅎㅎㅎ
앗싸 2빠^^^^^^^^^^^^^^^^^무수히 많은 자연의 시간이 흐른 물길이 그 옆의 나무의 길이 오히려 자연을 뺏어가는 느낌을 주는듯 하네요~ 아마도 저 물은 순수의 영혼이 깃든 물이 틀림 없을겁니다~~~~~~~~~~~~~~~~~~~~~~~~~~~~~^^
오염원이 없으니 청정 그 자체입니다.
그냥 떠서 마셔도 될 것 같은데요.
2빠해 주셔서 캄사~! ^^
백두산을 두번이나 갔었지만, 이름도 처음 듣는 녹연담입니다,,,
말씀대로 원시림, 자연미가 물씬~~~!
저희 여행팀이 국립공원 내 거의 모든 포인트를 빼먹지 않고 다닌 것 같습니다.
광장 계단에 앉아서 김밥 먹어가면서요. ㅎㅎㅎ
녹연담이, 인공적인 조형물이나 인공적으로 다듬은 느낌도 없고, 사람의 손길을 그렇게 많이 타지 않은 것 같은데,
원래 모습이 참 괜찮은 것 같네요
(고래공주님 오랜만입니다 ^^ 오랜만에 캐논포럼에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