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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너무 낮아 고민인분께

고민글을 읽으며 댓글로 위로를 받고 저도 고민글을 올리고
해서 여길 자주 눈팅하는데요.. 자존감이 낮아서 고민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ㅜㅜ.. 저도 경험자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려봐여..
저도 3년 전까지 자존감이 너무 낮았어요
대학도 그저그런 4년제 인문대 나와서 학점관리도 안해
취업 불가능 수준이었거든요.. 꼴에 작은 회사는 들어가기 싫고
졸업 후에도
뭔 노력도 안해보고 나는 안될것같다 라는 패배감에 젖어서
항상 불평하고 사회 원망하고 그랬어요..ㅠㅠ
외적으로도 이쁜 구석은 없고 흔히 하는 연애도 못하고
살도 쪄버리고
나란 애는 진짜 쓸모가 없구나.. 넌 뭘해도  어색해..   다른 애들은 쉽게 얻고
이루는걸 난 왜 항상 안될까 왜 실패할까
주변인이 가진걸 부러워하고 시기하기도 하고
창피하지만 친구가 잘 되는것도 보기 싫고 배아파하고
그랬어요..
이러면 인생 파탄나겠다 두려움에 상담도 해보고 글도 읽어보고..
여러 상담글 사람들의 댓글에 나 자신을 사랑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하더라구요?
나 자신을 사랑해야겠다 싶어서 살도 빼고 없는 형편에
옷도 많이 사고 꾸미고 비싼것도 먹어보고 했는데도
마음은 공허하고 현실은 변한게 없어 그런지
그냥 나 행복한 사람이야 하고 척하는 것 같아 그것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때 드는 생각이 사람들이 말한 나 자신을 사랑해라 했던게
외적으로 나를 꾸미고 행복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라는 것이라는걸 깨달았어요.
나라는 인격의 성숙을 위해 그때부터 노력한것 같아요
말을 생각 없이 하던게 항상 문제였기 때문에
대화 할땐 말하기 보단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한 두번 생각하고 말하고.. 성공하면 속으로 칭찬해주고ㅠㅠ
나보단 남을 생각해보고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받은게 있으면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사해 하고 또 돌려주고
다른 사람이 가진 장점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고..
그러다보니
주변인들이 저를 좋아해주고 저를 찾아주고
사회에서 저에 대한 평가도 좋아졌어요
인격이 스스로 생각한 것보다 좋아진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더 이쁘고 나은 내면의 모습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더이상  나태해 지지도 않고 불평하지도 않게되고..
힘들게 일해도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어요
내가 생각해도 이건 나쁜건데 .. 이걸 해봤자 내인생에
도움이 안되는건데 알아도 못 끊었던 것들도
안하게 되고요
남이 가진것 이룬것들을 시기하거나 깎아내리기 보단
그 사람의 노력한 모습이 보이고 나도 열심히 해서 성공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구요
뭘 하더라도 하나라도 열심히 하게되고
나는 어쩌면 괜찮은 아이같아.. 아니야  넌괜찮은 사람이야 내가 나를 좋은쪽으로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스스로를 인정하니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자존감이 높아지니  남들과 비교하면서 우울해 하지도 않고
안 좋은  결과가 생겨도 나를 채찍질 하기보단 스스로 위로하고
으쌰으쌰 다시 만회하자 응원하게 되고요
마음의 중심을 잡아놓으니 일의 결과도 좋아졌어요
제 적성도 찾고 돈도 열심히 버는 중이에요 .
또 외적으로도  나를 위해 열심히 운동도 하고
좋은것도 먹고 산답니당...
괜한 오지랖일수도 있지만
저도 죽고싶을 만큼 우울했고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때리고 싶고 그랬거든요 너무 못나보여서
그 마음이 얼마나 슬프고 괴로울지 알기 때문에
진짜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글을 올려봐요..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게
자존감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거창하게 뭘 하라는게 아니고 길가에 쓰레기 하나 줍는거 그런것
만으로도요..
제가 글을 잘 못써서 생각은 많은데 글로 표현이 잘 안되네여ㅠㅠ
..

댓글
  • 미끄럼베어링 2017/10/10 01:11

    선의와 성의에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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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아제 2017/10/10 01:12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니 잘못이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그게 먼저 죽는다 해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내가 먼저 죽으면 해결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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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dua 2017/10/10 01:12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보자마자 글 클릭했는데 너무 좋은 분이라는게 글에서 묻어나는 것 같아요ㅎㅎ
    저도 자존감이 낮았다가 조금 올랐다가 다시 우울해지기도 하는 사람인데 ㅠㅠ 항상 이런 글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서 너무 좋아요ㅎㅎ 스스로의 내면을 잘 가꿔나가는 게 쉽지는 않지만 저도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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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톤 2017/10/10 01:15

    바른생활보면 난 사람 말고 된 사람이 되라고 하잖아요? 살다보면 알게 되죠. 된 사람이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바깥에 쏠리는 마음의 시선을 자기로 돌리지 않으면 어떤 것도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는 없어요. 작성자님은 중요한 것을 혼자서 잘 깨달으셨군요. 그걸 또 잘 실행하고 계시고요.
    작은 일 하나에서도 성실하고 진실되지 못하다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시고요.
    앞으로도 행복하실 것이고, 또 어떤 어려움에도 행복하실 수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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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밀턴86 2017/10/10 01: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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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GNjZ 2017/10/10 01:35

    저도 님이랑 같은 상황이었을때가 있었어요. 진짜 자존심도 낮고 살도 고딩때 살도 엄청 쪄서 맨날 거울앞에 제 모습을 저주하면서 살았구요.
    친구들도 많이 멀리하고 선생님 다 싫어하게 되었을때였는데....근데 진짜 자존심이 낮으니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도 너무 많았구... 살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진짜 공부 엄청 열심히 해서 살도빼고 원하는 대학을 붙으니까 친구들도 생기고 우울했던 일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구요
    조금씩 조금씩 저의 자존심이 점점 올라갔어요. 지금은 남친이랑 유럽으로 이민 와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정말 행복해요.저도 앞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높게 내 자신을 위해 미친듯이 힘들게 성공하는게 아니라 거울에서 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시작하는 삶이 이게 저의 첫걸음이자 첫성공이었던거 같아요.처음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면서 이루어져 나가는게 나의 자존심을 향상 시킬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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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2Zla 2017/10/10 01:38

    작성자님 감사합니다 ㅜㅜ 글 읽는 것만으로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거 자존심이 조금은 올라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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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mdpZ 2017/10/10 01:43

    자존심 자존감 두 단어는 완전 서로 다른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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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션맨 2017/10/10 02:13

    저 댓글 잘 안쓰는데, 마침 저에게 확 꽃힌 말씀이라 감사한다는, 축하드린다는 댓글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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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llow 2017/10/10 02:16

    한글자 한글자 눈에 세기는 것처럼 읽었어요
    감사해요
    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무기력하고 살만 쪄가는 제가 너무 싫고 저를 죽여버리고 싶은 적도 많아요
    그런데 작성자님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좋아지셨다는 것 자체가 희망을 주네요
    어쩌면 저도 다시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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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taRita 2017/10/10 02: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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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GZmZ 2017/10/10 0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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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2Nma 2017/10/10 02:55

    자존감이 낮아질대로 낮아져서 우울이랑 무기력 달고 살고 있는데 이 글 보니까 뭔가 의욕이 생기네요ㅎㅎ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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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WhrZ 2017/10/10 04:10

    잠이 오지않는 새벽..
    이 글 읽고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위한 글 같아요.
    이 글 지우지 마세요.
    자주 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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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ZiY 2017/10/10 04:22

    제일 큰 전환점은 자기자신을 칭찬할수 있을때 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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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이런걸다ㅎ 2017/10/10 05:45

    인생은 항상 예쁜 꽃길만 있는건 아니라서요 살다보면 돌밭길도 나오잖아요. 잠깐 돌밭길 걷다보면 자존감이 다시 낮아질수도 있고요. 자존감 낮은 사람들 특징이 작은 실패에도 크게 좌절하는거라, 자존감이 다시 떨어져서 낮아진 시기가 오래 갈 수도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자존감도 다시 회복된다고 합니다.
    긴 인생사 꽃길만 걷는다는건 불가능하니, 살면서 돌밭길 가시밭길이 나와도 작성자님이 지금처럼 영차영차 노력해서 얼른 다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요즘 제가 3개월째 회사문제 때문에 가시밭길을 걷고 있어서 자존감이 뚝 떨어졌는데, 작성자님의 예쁜 글 읽고 다시 한번 기운내러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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