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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가는 거 같아요

첫 애 낳은지 25일째 되네요.
애낳고 조리원 있을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애기 보면서 점점 미쳐가는 거 같아요.
좀전에도 애기 깨서 모유수유하면서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정확히 왜 눈물이 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서럽고 우울하고..
잠을 잘 못자서 그런지 애기한테도 다정하게 안되는거 같고.
수유 자세 잡을때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애기를 대하는 제가 있더라구요..
내가 엄마가 될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나한테는 모성애라는게 없나 싶기도 하고
낮에는 그렇게 애기가 예뻐서 가만 쳐다보기만도 하는데
밤에는 정말 애를 왜 낳은거지 싶은 생각까지 들고
집에 갇혀서 잠도 못자면서 젖소노릇하고 있으니
잘 씻지도 못하니까 꼴은 사람꼴 같지도 않고
어차피 신랑이나 나나 애기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가장 평범한 가정을 이뤄나가는게 꿈이고 아이들과 함께할 미래도 생각해보곤 했었는데
신랑에게 물어봤어요. 애기 낳으니까 어떠냐고
정말 남들말처럼 "니새끼 낳으면 다르다. 이뻐죽는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나냐고.
그랬더니 신랑이 "싫진않아" 라고 하더군요.
아빠가 뭐 이따구냐고 웃어 넘겼는데 기분이 우울해지니까 저 말 자체를 곱씹게 되고 다 상처로 돌아오더라구요..
갑자기 수유중에 눈물나서 막 울고 있었는데 오더니 "왜울어?"라는 말 한마디 꺼내는 신랑..
이것도 서럽네요 왜우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괜찮다해주면 안되는건지..
애기 두고 나가버리고 싶다가도 이 조그만게 무슨 잘못이냐 싶어 미안한맘에 애기 붙잡고 울고 그러다가 또 짜증은 내고...
진짜 제정신이 아닌거 같아요.
100일까지는 힘들다는데 뭘보고 어떻게 버텨야할까요..
댓글
  • 새우가좋아 2017/10/06 05:25

    전에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애 낳았을 때 막 감격하며 울던데 대체 왜 그러는 거지? 미래에 제가 제 아내 뱃속에서 갓 나온 아이를 들어 안는 그런 상황을 그려봐도 감동적이거나 벅차오르는 감정이 조금도 생기지 않는 겁니다. 솔직히 신생아가 뭐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아니잖아요. 쭈글쭈글하고 쪼그맣고 뭐 하나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날 거 같아서 불편하기만 하고, 가만히 코 잘 때나 좀 귀엽다 생각이 들지 이유도 모르게 울며불며 잠도 못 자게 할 때는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그래서 혹시 딱 내 아이를 들어 안았을 때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으면 어쩌나...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텐데... 하는 생각을 막 했었죠. 실제로 공감능력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고 eq 테스트를 하면 항상 평균보다 낮게 나오고 별명이 맨날 로봇, 곰 이런 둔한 거라 -_- 그런 걱정이 더 컸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지병으로 신체 등급 4급을 받고 지역아동센터에서 대체복무를 하며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진짜 처음 한 달 정도는 정신 없더군요. 나이가 좀 더 많았으면 조카라도 봤겠지만 20대 초반 남자가 어린 애들을 상대할 일이 뭐 있었겠습니까. 얼마나 애들이 지랄맞고(-_-) 애들을 상대하는 일이 불편하던지. 진짜 별 일 안 하는 거 같은데도 애들 상대하는 거 하나 하다 퇴근하는데 집에 오자마자 그냥 아무 힘도 없어서 바로 뻗어서 자고 그랬습니다. 애들 보는 일이, 특히 내가 편하지 않은 애들을 상대하는 일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더라고요. 애들 하교하고 우르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릴 때면 진짜 너무 불안하고 긴장돼서 식은땀 나기 직전 상태까지 갈 정도였습니다. 진짜 남들이 볼 때 별 거는 아닌데, 내가 다른 데서 하던 행동거지, 말투 이런 거 다 버리고 좋은 말만 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하고 그러면서도 이거 하면 안 된다, 이거 해야 된다, 하면서 애들 혼내고 지도하기도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같이 장난도 치고 놀아주기도 해야 하고 무슨 정서적 변화는 없는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관찰도 해야 하고... 나는 내 안에 끓어오르는 온갖 본능과 충동을 억제하면서 오로지 이성만을 활용해서 본능과 충동 그 자체인 아이들을 상대한다는 게 진짜... 미칠 거 같더라고요. 아마 새벽에 잠 못자고 수유하고 계신 작성자분도 비슷한 마음이시겠죠. 아니면 더 힘드시거나... 애한테는 무조건 잘해야 되는데 애는 지랄맞고(애들한테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지랄 맞은 건 사실이죠) 짜증은 나고 근데 그 짜증을 표출해서는 안 되고 이런 노력을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어디 티도 잘 안 나고 몸은 축나고 스트레스도 쌓이고 어쩌다 욱해서 실수 한 번 하면 내가 쓰레기가 된 것만 같고...
    그런데 사람이 참 적응을 잘하는 동물인 게 그런 상황에서도 적응이 되더랍니다. 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애들을 상대하는 그 모든 일이 결과적으로 다 익숙해지더군요. 그러면서 아이들과 많이 친해지고 편해지고 어떤 교감을 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차츰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카레나 짜장 메뉴가 나왔을 때 입가 주변이랑 옷에 다 묻히고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벌레 하고 웃고 있는 모습. 어쩌다 길에서 만나면 선생님~ 하고 소리지르면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띠고 두 팔 벌려 달려오는 모습. 쭈뼛쭈뼛 다가와서 팔 소매 붙잡고 볼을 잔뜩 부풀려서 혀짧은 발음으로 칭얼대는 모습. 어른의 시선으로 볼 때 너무 상식 밖의 돌발 행동을 해서 깜짝 놀라 좀 큰소리로 혼냈다가 내가 너무 과민반응 한 건가 자책하려는 찰나에 마치 세상 가장 신기한 사실을 처음 배웠다는 듯한 표정으로 두 눈 똥그랗게 뜨고 아 그런 거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그리고 이외에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는 온갖 애교와 재롱은 진짜 귀엽다 못해 한없이 사랑스럽습니다. 남에게 보이는 이런 모습들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게 아니라 애들이 직접 나한테 이런 모습을 보일 때 그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은 정말 만약 사람 기분을 가장 좋게 만들어주는 마약을 한다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것들을 알고 나니까 그 뒤부터는 애들을 돌볼 때의 온갖 고충과 불편함이 그렇게 엄청나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힘들고 지치는 건 마찬가지이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 정도가 훨씬 덜해지고 애들로부터 얻는 스트레스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컸습니다.
    그리고 어느 때인가 다시 내가 나중에 내 아이를 들어 안는 광경을 상상해 보았는데, 그 아이가 커서 내가 지금 돌보고 있는 아이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을 하니까 진짜 상상뿐인데도 거짓말처럼 전에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동이 몰려오면서 눈에 눈물이 핑 돌더군요. 지금 이게 정말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맞는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나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의 차이가 그렇게 컸던 거죠. 아마 작성자분도 지금 작성자 분의 아이가 더 커서 보여줄 모습을 조금이라도 미리 엿볼 수 있다면 지금의 그 생활이 그렇게까지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작성자 분도 금방입니다. 애가 지금은 울고 보채고 젖 무는 게 다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눈을 마주쳤을 때 배시시 웃기 시작할 것이고, 입을 옹알거리며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소리로 대화를 걸어올 것이고, 그러다가 답답하면 손짓 발짓으로 가리키며 그 조그만 눈썹을 찌푸리며 볼을 공처럼 부풀릴 것이고, 길을 가다가 뭔가 신기한 게 눈에 띄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두 눈이 똥그랗게 커져서는 한참을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라볼 것이고, 점점 엄마와 아빠를 닮아갈 것이고, 잘 걷게 된 다음부터는 뒤뚱뒤뚱 웃긴 모습으로 여기저기 두다다다 뛰어다닐 것이고, 엄마 아빠 다리를 부둥켜 안고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숨 넘어갈 듯이 꺽꺽 웃어댈 거고... 그런 그 모습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실 겁니다. 지금은 이런 모습이 거의 없죠. 그러니까 힘든 겁니다. 아이로부터 받는 건 없는데 한없이 주기만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게 뭐 평생 가는 게 아니잖아요. 조금만 더 버티면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받을 수 있잖아요. 아이 때문에 내 삶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닙니다. 아이를 가지지 않고서는 평생 깨달을 수 없는 최고의 궁극적 행복을 배당받기 위해 잠시 내 삶의 일부를 뜯어내 투자를 했을 뿐입니다. 꼭 힘든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고된 노동이 아니라 정말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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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포스트잇 2017/10/06 08:43

    못자서 더 그런거같아요.
    첫째때는 뭣모르고키우고, 타지생활이라 그 조그마한 첫째에게 의지했는데
    둘째 낳은 지금은 만사짜증나고 힘들고 무료하고 그래요ㅠ 잠만 좀 자면 덜할텐데 말이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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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보는사람 2017/10/06 09:02

    모성애는 자동으로 생기는게 아니에요,,!(ebs 다큐에 나와요.)
    그러니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육아가 얼마나 힘든데요ㅠㅠ
    고생많으셔요.
    먹고싶은 음식이라도 마음껏 아낌없이 드시고,
    평소 좋아했던 음악도 있으시면 들으시고 하시면서
    조금 더 산모가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HB3cO9)

  • 내머리위의해 2017/10/06 16:36

    백일까지 달력에 표시하고..오늘하루도 끝났구나
    했어요
    전 알러지 나서 약먹고 부작용으로 모유양이 줄어서
    완분하면서 육퇴할때 맥주마셨어요
    76일때였나?
    물론 통잠 안자는 애기였지만
    이맥주한잔먹음 몸이더곤하다 생각들지만
    멘탈부여잡고싶어 마셨어요
    나도힘든만큼 아기도 힘들꺼에요
    저도 첫애 힘들어서 이쁜지 몰랐어요
    커가면서 모성애도 생기고 이뻐지더라구요
    힘내세요
    버티시면 조금더 편한날이 오더라구요
    몸이 적응을 한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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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츠프리마 2017/10/06 23:09

    오유인들 넘 따뜻해..
    글쓴 분 힘내세요.
    세상에 육아가 제일 힘들다 하더이다.
    잘 이겨내소. 응원하리다. 필요한거 있음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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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불이되자 2017/10/06 23:22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아기 낳고 주기적으로 호르몬 때문에 원래 우울하대요. 게다가 몸도 아프고 수유도 해야 하고 갑자기 닥친 그 모든 상황에 얼마나 힘드실까요.. 저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모든걸 다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데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현실이 미쳐버릴 것 같더라구요.. 윗분 말씀처럼 모성애도 엄마 된다고 바로 생기는게 아니라 아기랑 정이 들면서 조금씩 만들어지는것이니 너무 자책 마세요.. 남편분께도 지금 심정이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같이 육아 하자고 이렇게 이렇게 도와달라고도 말씀 하시고, 너무 힘든 날엔 다 맡겨두고 잠시라도 바람도 쐬고 오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니까요..
    저도 참 말재주가 없네요. 아무튼 너무나도 그 힘듦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응원하고픈 이가 있다는걸 생각해주시고, 힘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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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oatrider 2017/10/06 23:25

    산후우울증 같은데 전문의나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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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oatrider 2017/10/06 23:25

    상담만 하면 금방 좋아지고 아가도 더 이뻐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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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대제 2017/10/07 00:00

    첫째때는 잘 모르는데 둘째는 진짜 귀엽습니다.
    동물중에서 새끼들 귀여워하면서 기르는 동물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 또 살았네
    하면서 하루를 살듯 그냥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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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알던형 2017/10/07 04:59

    정말로, 그 또한 지나갑니다. 안믿기는거 알고 와닿지도 않는것도 알고
    그저 잠 한 두세시간만 내리 푹 자보고 싶고 어깨 결리고 목허리 손목무릎 나가고
    나도 너도 인간이 아닌 소 한마리와 지만 코골며 자는것 같은 그 극악의 시기가요
    정말로 지나가긴 지나갑니다... 지나가고 나면 어느순간
    기저귀 한번만 더 갈았다간 말그대로 미쳐버릴것만 같고 하던 그 시기가 지나면요
    안고 서고 걷고 유모차에 자동차에 태워야만 자고 하는 시기도 있거든요, 그거 정신 잠깐 놓고 그래도 내새끼라 이쁘다 싶은 순간들 잡고 쭉 가다보면
    저 스스로 먹고 씻고 누고 입고 다 하는 날이 정말로 옵니다
    극악의 백일, 이후 역시 힘든 그리고 시기마다 난이도와 노하우가 달라지는 1년 2년 한 5년만 지나면요, 사람이 됩니다 너도 나도 아이도
    부디 힘내십시오. 인내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저도 어떻게 지나왔는데
    글쓴분이라면 하고도 남습니다.. 힘내세요 울고싶을땐 실컫우시고 어떤날은 분유먹이고 본인 먹고싶은거 먹고 가족들 도움받아 세시간만이라도 푹주무시고 하세요 꼭

    (HB3cO9)

  • 성현맘 2017/10/07 05:00

    저도 그때 그랫어요
    그게 산후우울증이라는걸 나중에 느꼈구요
    내새끼인데  이쁜것도 모르겠고
    모든게 다 짜증나고 ..
    호르몬변화로 그렇다는걸 알게됬지만
    그땐 이미 내새끼가 너무 이뻐진 후지요.
    전 제왕절개했는데 그래서 모성애가없나
    혼자 자책도하고 너무 힘들었었어요..
    왜 애기랑 동반자살하는지 이해가 갈정도로 우울증
    심했었어요..
    지금 그 아들 6살인데
    그냥 웃는것만봐도 행복해요..
    날 힘들게 햇던아기가 재롱을 피네요..
    곧 죽도록 힘든데
    죽을만큼 행복을 아기가 줄거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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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비콩:D 2017/10/07 05:48

    잠을 못 자면 누구나 예민해지는데 호르몬까지 영향을 주니 힘드실 수밖에요. 잠깐이라도 봐주실 분은 안 계신가요? 독박 육아라면 아이 봐주시는 분을 들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산후 우울증일 수도 있으니 병원 꼭 가보시고요. 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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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여우 2017/10/07 05:58

    일단 모유 끊으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어요. 저 모유 분유 다 해봤는데 분유수유가 텀도 금방 길어지고 쭉잠도 일찍 자요. 막내 모유수유했는데 15개월까지 새벽에 두세번씩 깨서 쭉쭉 빨아먹었어요. 분우수유한 둥이들은 하나는 2개월부터 하나는 6개월부터 쭉잠 잤습니다. 가장 힘든게 잠과의 싸움이고요 잠을 못자면 못 버팁니다. 일단 자야 사람이 살아요.  저는 기다리다 아이들 낳았고 끔찍히 사랑하지만 지금도 잠이 부족한 날에는 아이들을 더 혼내기도 합니다. 엄마도 사람이니까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미국에선 아기때 첵업 갈때마다 소아과 의사가 저에게 먼저 제 안부를 물었더랬습니다. 애기가 우는데 샤워가 하고싶다면 샤워부터 하러고 하더군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하다고요. 비행기에서 유가기 어른이 먼저 마스크 쓴 다음 아이를 씌우는것과 같이 엄마가 행복해야 애기를 제대로 볼수 있다는거죠.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온거 같으신데 일단 병원 가셔서 상담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육아는 정말 시간 말고는 아무것도 해결해주는게 없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시면 앞으로 더 힘드실거에요. 그러니 도움도 받으시고 필요하면 약도 드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무엇보다 잠이 제일 중요한 약입니다. 분유로 바꾸시고 남편분이 밤수유를 담당해주시는것도 방법일것 같아요. 저 쌍둥이들 키울때는 남편이 밤수유 해줬었어요. 낮에 혼자서 둘하고 씨름해야한다고요.
    제 아이들 지금 네돌 여섯돌이에요. 육아아 많이 나아졌느냐, 그렇지 않아요. 아기때는 잠과의 전쟁 체력의 전쟁이라면 아이들 클수록 원칙과 훈육과의 전쟁이에요. 정말정말 장기전이거든요. 그러니 지금 주위에서 도움 받으셔야해요. 이왕이면 아이도 행복해야하고 엄마도 행복해야죠. 아이가 주는 행복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데 지금은 그런걸 느끼실 겨를이 전혀 없어보여요. 힘내시고요. 즐거움 육아 하실수 있길 저도 멀리서 기도드릴께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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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윤아빠 2017/10/07 05:58

    산후 우울증같네요 힘내요

    (HB3cO9)

  • 날아라보드 2017/10/07 06:32

    혼자 고생하지 마시고 꼬옥 병원 찾아가 의사선생님 도움을 받으세요. 애 키우는것 정말 힘들죠.

    (HB3cO9)

  • 북끅꼼 2017/10/07 06:32

    호르몬 때문에도 그렇고 주변환경이 너무나 많이 바뀌잖아요 나는 사라지고 엄마라는 이름과 함께 강요받아야 하는 수 많은 시간들..힘들고 고되지만 저는 가치있다고 생각해요 핏덩이에서 사랑스런 내아이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신비로워요..아마 아이를 많이 돌본 사람도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이런 감정 느껴보지 못했을 거예요 처음 눈을 맞추고 옹알이하고 나를 향해 먼저 밝게 웃어주고.. 그 모든 게 보물같은 순간들이죠.. 아이가 크면서 육아가 조금씩 수월해지는 것도 있고 엄마아빠가 더 익숙해지는 것도 있어서 항상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아요. 힘드신만큼 부모로서 더 강해지고 더 단단한 어떤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그런 기회 같아요 살아가는 데 있어 희망을 주고 원동력이 되는 아이는 모두에게 축복입니다 ❤️

    (HB3cO9)

  • 불다람지 2017/10/07 07:03

    저흰아기는 130일됐어요 불과 3개월전일이라 공감가요 주변사람들이 순둥이다 그러고 다들 잘 도와주시는데도 어느날 갑자기 눈물이 나면서 아기안고 몇시간을 엉엉 울었네요 그시기쯤 5개월된 아기엄마가 산후우울증으로 아기와 투신한 일이 있어서 남편이 다행히 잘 받아줬어요
    주말에 아기놔두고 제가 좋아하는 목욕 다녀오고
    친구들이랑 1박으로 놀러다니고 하니까
    조금 낫더라구요.. 결국 혼자 하기는 힘들어요..
    정말 진지하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세요..
    친정엄마든, 남편이든..
    그 시기엔 잠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안면근육을 이용해서 웃는거조차 힘들었어요

    (HB3cO9)

  • 복잡한아메바 2017/10/07 07:31

    아직 출산후 몸도 회복이덜되신데다가
    아기 모유주느라  한두시간자다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어서 힘드신 시기같아요
    저도 아기낳고 백일이전엔 두시간 넘게자질못하니까 잠못자게하는 고문이 이런건가 싶기도할정도로 많이괴롭고
    이 작은아이가 뭔데 날 이렇게힘들게하나 생각에  아기도 안예뻤었는데요..
    결국 시간이 지나야하더라구요
    아기 위장도 자라서 3~4시간에한번 먹으면 그만큼 더잘수있기도하고
    위에분들 써주신것처럼 모유는소화가 잘되어서 아기가 자주 젖을찾아요
    저는 밤에는 분유로 일부러 혼합수유했었는데 모유만 먹일때보다 좀더 길게자서 좀 나았구요
    가장좋은건...육아는 주변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남편분 출근해야해서 자야한다고 두지마시고 새벽수유한번쯤은 분유라도 타서 먹이라고 하세요..
    출근하는 남편도 힘든시기지만 한달넘는시간가까이 2시간을 연속으로못자면 엄마도 정말힘듭니다
    힘내세요

    (HB3cO9)

  • 보석 2017/10/07 07:33

    힘내세요!!저도 29일차 신생아 보고있는데 영아산통때문에 젖물고 있을때 외에는 자지러지게 웁니다!그거에 스트레스 너무많이받았는데 그러니까 젖도 줄고 수유하면서 너는 울면 밥주지만 나는...ㅠㅠ 하면서 울었어요 ㅋㅋㅋ그래도 제가 우울해하지않아야 모두기 안그럴거 같더라구요. 애 잘때 틈만 나면 옆에서 주무시고 맛있는것도 챙겨드시고 울어도 니가 힘들지 내가 힘드냐 하는 마음으로 좀 덜 스트레스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공감합니다 너무 힘드시죠ㅜㅜ그래도 힘내세요!아이의 이 순간은 지금 밖에 못본다고 생각하고 귀한 시간이라 좋게 생각해요 우리 ㅠㅠ

    (HB3cO9)

  • ZionT 2017/10/07 07:58

    6개월 애어멈인데 극공감이네요 ..ㅠㅠ 이유없이 울고 새벽에 혼자 깨있고 잠도못자고 좀비같이 푸석푸석한 얼굴에 관리는 커녕 밥도제대로 못먹고...ㅠㅠ 그래도 애얼굴보면서 웃을날이 올거예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밖에는..같이 힘내요 우리!!!

    (HB3cO9)

  • mogpsm 2017/10/07 08:13

    모유 수유할 때 우울해지는 호르몬이 나온다네요. 행복해지는 호르몬이 아니었다며 의외라면서도 그래서 우울했구나 하는 아내의 말입니다. 작성자분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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