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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말딸 극장판 리뷰

*스포주의

정말, 정말로 좋은 작품이었기에 스포 없이 온전히 보는 걸 추천함

아래에는 공식 예고편 이미지 만으로 작성된 리뷰 비스무리한게 있지만 작중 핵심 내용을 모두 설명하고 있어

만약 아직 안 봤다면 진짜로 보고 오는 걸 추천함






































우연히 보게 됬고 본 다음 홀린 듯이 2번이나 더봐서 3회차를 보고 나서야

이게 아그네스 타키온과 정글 포켓의 얽힌 관계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어서 

내가 뭐에 홀린 듯이 다시보고 싶어했구나 하고 깨달음


미친 색감의 작화나 엄청난 액션도, 그리고 정말 적재적소에 쓰여서 강한 임팩트를 주는 사운드 효과도 좋지만

결국엔 내가 이유를 알수없게 벅차오르게 한 건 타키온과 포켓의 관계 그 자체였던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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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처음부터 서로를 보고 있었지만 각자 자기 방식대로 상대를 바라봄


정글 포켓 (포케) 는 재능 넘치고 자신보다 강한 타키온을

자신의 열혈 성격으로 내가 너에게 계속 도전해주겠어! 하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인정하고 존중함


타키온은 경기 도중 포케의 눈빛 속에 이글거리는 열망을 보고서는  

이것을 강해질 수 있는 요소로 인정하고 실험하는 식으로 가능성 그 자체를 인정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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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온이 부상을 입고 레이스를 그만두게 되는 순간부터

잘못한 사람은 없는데 모든게 잘못되기 시작함



타키온은 자기 나름대로 최고의 달리기를 보여주고 그걸 교과서 삼아 친구들과 포케가 성장하길 바라지만

자신의 라이벌이 떠나서 다시는 도전할 수 없다는 것에 심적으로 몰려버린 포케와 말다툼을 하게 되고

이과 성격과 마이페이스로 인해 포케한테 넌 날 영원히 못 이기게 된거라고 못박아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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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는 이후 중요한 경기인 일본 더비에 우승하여 자신을 서포트하는 후지 키세키와 트레이너에게 보답하고

자신도 결과를 얻어 성취감을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 속는 더비에서 타키온이 있었다면 자신이 못 이겼을 거라며

자신은 타키온을 다시는 이길 수 없다며

거울처럼 냉담하게 말하는 포케가 계속해서 자신을 막고있음



타키온은 타키온대로 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달리고 싶어하는 자신을 부정하며 연구만 하려고 했지만

성장하는 친구들과 포케를 보며 점점 피폐해져 감

실험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쓰레기가 쌓여가고 눈빛은 계속 흔들리며

포케나 다른 친구의 경기 내용만 반복해서 재생하거나 창문 밖의 트레이닝 하는 우마무스메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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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 자신의 트라우마가 스스로를 좀먹어갈 때

포케를 서포트하던 은퇴한 선배 우마무스메 후지가

포케가 동경하던 현역 시절의 자신을 보여주고 같이 달림으로서 포케를 치유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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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는 그 길로 타키온에게 달려가서 자신의 심정을 고백함

'너를 못 이기는게 무서웠다. 그리고 너가 달려나가서 다 떨쳐내고 이기는 게 멋졌다' 하고


이때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때 계속해서 실험실의 유리가 거울처럼 서로의 얼굴을 비춰줌.

결국 둘다 이겨내야하는건 스스로의 트라우마이며

포케는 이겨냈어서 한층 편해진 얼굴로 타키온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타키온은 계속 자신이 달리고 싶다는 걸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아직 포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눈 부분을 가린 체로 비춰짐


같이 달려달라는 포케의 제안을 타키온이 거절하자, 포케는 재팬 컵에 나가서 세계의 강한 우마무스메와 겨룰 거다. 

하는 식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떠나가고

타키온은 포케와 대화로 뭔가 변한듯 

계속 열려있던 훈련장을 바라보던 창문을 닫고 쓰레기장 같던 연구실을 말끔히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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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재팬 컵

계속해서 재팬 컵을 재패해오던 티엠 오페라 오를 포함한 최상위권의 우마무스메들에게 밀리지 않고 달리는 포케를 바라보며

'기다려 주게...' 하고 중얼거리는 타키온의 눈 아래에 빛이 고여있음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우마무스메들의 빛나는 모습인지

타키온 속에 남아있는 꿈인지

타키온의 눈물인지 모를 눈으로 계속해서 바라봄







그러다 마지막 스퍼트 구간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구간

포케의 눈이 관중석을 향하고 포케를 바라보던 타키온의 눈과 드디어 마주침

처음 말했듯이 이 둘은 계속해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있지만

각자 자기 방식으로 상대를 바라볼 뿐 눈이 동시에 마주친 적이 없었음

그리고 이때 포케가 타키온의 눈을 바라보며 하는 말은 앞의 '기다려 주게...' 에 대한 대답 '먼저갈게'



포케에겐 이제 너를 앞지를 수 있다. 그리고 앞질러 가더라도 너가 오는 걸 기다리겠다는 뜻이며

타키온은 이때 유일하게 눈빛이 돌아오며 경기를 더 ㅂㅈ 않고 뛰쳐나감

자신이 달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걸 드디어 포케 덕분에 알게 됨


포케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전심 전력으로 달려 우승을

타키온은 스스로 달리고 싶다는 마음을 드디어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시 마주 볼 수 있게 되는 계기를













서로를 다른 방향에서 계속 바라보고, 사건과 사고가 겹쳐 서로를 상처 입히다가도

결국 마지막에 와서 서로 진심을 알게 되고 눈을 마주치며 모든 게 전해지는 그 순간이

동료애, 우정, 친애, 사랑 그 어떤 것보다도 저 진한 것으로 이어진 그 순간이 그 무엇보다도 감격이었음

그 뒤에 모든 걸 떨쳐내고 달리는 두 명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순간도 그걸 뜻하는 것 같았고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른 체 다시 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3회차까지 달리고 나서야 알게됨

다시 말하지만 나는 다른 말딸을 열심히 판 적도 없었고 타키온이나 포케를 극장판으로 처음 보지만

저 둘이 눈이 마주치는 순간만큼은 절때 잊어버리지 못할거같음

벅차오르는 감격에 1회차 때는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왜 눈물이 나는지 몰라서 안 울려고 숨참고 봄


댓글

  • 포지더블
    2024/08/08 23:27

    다회차 했지만 시선에 신경쓴적 없는데 이제보니 전부 맞네 ㄷㄷ

    (ptdNgQ)


  • 페피니에르
    2024/08/08 23:49

    재팬컵에 나갈거라며 너와도 달리고 싶다며 말하는 폿케,
    그리고 그걸 바라보며 대답하는 타키온의 눈을
    영화는 관객에게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데
    폿케는 관객이 ㅂㅈ 못한 타키온의 눈을 보며
    후련하게 마음을 전하고 최강을 증명하기 위해 떠나지
    그 타키온의 눈은 관객들은 재팬컵 도중이 되어서야
    자기도 모르게 기다려 달라는 본심이 새어나오는
    그 순간이 되어서야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고..
    이런 클라이막스의 감정 연출 외에도
    더비에 나서기 전 타나베T 와 대화를 나눌때의 시점숏
    마음을 다잡고 신을 신을때 승부복으로 이어지는 매치컷
    타키온의 묵음 처리된 말과 폿케가 되돌려주는 대사
    영화적으로도 훌륭하게 연출해낸 부분들이 정말 많았음

    (ptdNgQ)


  • Jotnyang2
    2024/08/08 23:55

    연출이나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말보다 효과적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게 미친거 같기도 했지만
    그런 것까지 적으면 적을게 너무나도 많아져서
    나에게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을 정리해서 적었음

    (ptdNgQ)


  • 페피니에르
    2024/08/08 23:57

    IP의 팬인데 팬심으로 타협하고 즐겨야 하는게 아니라
    정말 100%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나와서 너무 행복해

    (ptdNgQ)


  • Jotnyang2
    2024/08/09 00:01

    아무것도 모르고 극장 들어가서
    심장에 강타 수십방 맞은 느낌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tdNgQ)


  • 페피니에르
    2024/08/09 00:01

    덕통사고ㅋㅋㅋ

    (ptdN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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