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패키지 여행 코스는 세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연길 (옌지)로 직항하는 아시아나 항공이 있고
그외 심양이나 장춘 공항으로 뜨는 비행기도 있다.
장춘에서 백두산까지는 버스로 5시간, 심양에서 백두산까지는 8시간이 걸린다.
아시아나 직항 비행기가 착륙하는 연길은 군사공항이다.
연길 근처의 하늘에 다다르면 비행기 창문 덮개를 모두 닫으라는 멘트가 수 차례 나온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 받는 처벌 규정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경고한다.
인공위성이 도로의 자동차 번호판까지 촬영하는 시대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군사공항이라 그런지 하늘 위에서도 랜딩한 후에도 여러 번
'창문을 닫아라', 촬영하면 안 된다'라는 멘트를 반복한다.
비행기에서 나와서도 촬영 금지라는 경고문과 자주 마주친다.
입국 게이트에서 대기 중의 일이다.
어쩐 일인지 우리가 서 있는 옆 게이트에서 아이를 업은 아주머니 순서에서 지체 되었다.
공안인지 관리원인지 우리가 서 있는 줄을 스톱 시키고 옆 게이트의 중국인들을 먼저 심사대로 보낸다.
한두 명도 아니고 계속이다.
일행들이 이건 뭐냐고 수근댄다.
내가 들으라는 식으로 한 마디 했다.
"지 마음대로 할 거면 줄은 왜 서라는 거야? 중국에서는 줄도 소용없나 보지?"
공안인지 관리원인지 내 말을 들었나 보다. (연변의 관리들은 한국말을 대부분 알아 듣는 듯)
관리원이 중국인을 먼저 보내는 작업을 중단하더니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간다.
비교적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마치고 짐을 찾아 나왔다.
공항 화장실이다.
연길은 작은 자치구라 그런지 애초에 군사공항이라 그런지
공항 시설은 우리나라 지방도시 시외 버스 터미널 수준 정도라고 보면 된다.
왼쪽이 여자 화장실이고 오른쪽이 남자 화장실이다.
중국은 호텔 제외하고 어딜 가나 모두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변기이고 화장지는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백두산 오르기 전에 무릎 아작나게 생겼다. ㅜㅜ
대부분의 화장실 구조는 남녀 화장실 입구에 남녀 공용 세면대가 있다.
각각의 화장실은 한 단 높게 설치 되어 있어서 문 열고 나올 때 조심해야 한다.
현지 가이드 신선생 말에 의하면, 중국의 화장실이 많이 개선되었단다.
예전에는 칸막이도 없이 서로 쳐다 보면서 볼 일을 보기도 했다고.
중국은 56개의 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
그 중에 한족은 92%이고 소수민족은 8% 정도다.
소수민족 중에서 자치주가 5개가 있고 이 5개의 자치주 중에서 조선족 자치주가 있다.
우리가 흔히 '연변'이라고 칭하지만, 인천 공항의 표준어 표기는 '옌지'이다.
'연변(옌지)'은 중국 지린성의 조선족 자치주이고, '연길'은 연변의 중심도시를 말한다.
인구는 60만 정도이고, 이 중에 조선족은 약 60%, 한족이 40% 정도 된다.
연변 자치주는 한글로 교육하는 학교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중국어 교육 강화 명령이 하달 되었고
현재 일주일에 2회만 한글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다.
소수 민족이 모여 사는 지역에는 강제로 한족 이주 정책도 실시하고 있어서
자치주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한글 교과서 구입비도 중앙정부 지원에서 빼 버렸고 한글을 교육하는 학교도 축소되는 현실이라고 한다.
중국 대통령은 반드시 한족이어야 한다.
연변 자치주의 대표자는 조선족이지만, 한족인 당위서기가 실제 대빵이란다.
시내 곳곳에 한글 간판이 많이 보인다.
예전에는 큰 글씨의 한글을 간판 상위에 표기하고 그 아래에 조금 작게 중국어 표기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국 정부에서 위쪽에 중국어로 표기하고 한글은 아래 쪽에 표기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중앙정부에서 지시하는 내용은 어김없이 지켜야 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영업을 할 수 없다.
연변(옌지)에는 한국어로 방송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도 있다는데
호텔에 돌아와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티비를 틀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다.
두만강으로 가는 도중 전용 버스에서 촬영한 연변 거리 모습.
한글 간판으로 된 약방이 많이 보이는데 약방은 대부분 조선족이 운영하고 있다.
이 날이 장날이었다.
연변 자치구에는 '민족 단결'이라든가 '동족'이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 우리 민족이 이주하여 처음 자리 잡았던 해란강이다.
예로부터 배산임수는 최적의 주거지였다.
이런 이유로 해란강은 우리 민족의 젖줄이라고 불리고 있다.
두만강이 있는 도문시에서 먹은 점심 식사.
비행기에서 아점을 먹었기에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1) 유기농 식당이라는데 믿어도 될까..?
(2) 메밀 냉면이라는데 고구마 전분을 섞어서 그런지 면발이 쫄깃했다.
고명은 편육, 달걀, 오이, 양배추, 수박이다.
(3) 회전 테이블에 탕수육 (꿔바로우) 과 김치가 놓여졌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내는 중국산 김치는 젓가락도 대지 않지만
여기는 중국이니 국내산이 틀림없다. ㅋㅋ
맛을 봤는데 한국 식당에서 내는 양념 다대기로 버무린 중국산 김치와는 다르게 먹을 만했다.
식당 옆 건물인데 벽이 깨져 있다.
연변의 겨울은 엄청 추운 걸로 알고 있는데 벽에 단열재가 없다. ㄷㄷㄷ
창문 새시가 얇은 판떼기에 붙어 있는 게 용하다.
우리의 현지 가이드 신선생이시다.
늘 웃으시는 꽃돼지 상으로 어리숙한 듯 보이지만 진정 프로시다.
중국은 비자 발급 국가다.
호혜주의 원칙에 따른 것 같다.
우리나라가 중국의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비자를 발급하니 당연히 중국도 비자 발급을 한다.
현지 가이드께서 마이크를 들자 마자 제일 먼저 '여권' 부터 강조하신다.
만약 여권을 분실할 경우,
(1) 심양 영사관까지 8시간 걸리는 완행열차를 타고 여권을 신청하러 가야 한다.
(2) 중국의 만만디 정신에 입각하여 신청 후 여권이 나올 때까지 일 주일 이상이 걸린다.
(3) 일 주일 동안 숙소 밖으로 나오면 안 되기에 감옥살이와 비슷한 생활을 해야 한다.
(4) 여권 분실하면, 남은 일정의 여행은 포기하고 거의 보름 동안 중국에 체류하며 서류 발급을 받아야 한다.
(5) 단체 비자라 개인 비자로 분리가 용이하지 않다.
현지 가이드 신선생의 말투는 끝에 '요'자를 붙인 묘한 억양의 연변 사투리를 쓰신다.
신선생이 말하길, 서울 말은 말 끝에 '요'자만 붙이면 되고
연변 말은 끝말(어절)에 '니'자만 빼면 된단다.
했슴다, 먹슴다, 갔슴다..
연변 말 중에서 재미있는 건
'머리 좋다'는 말은 '골이 좋다' 로 표현한다. ㅎㅎ
음.. 골이 좋은 신선생.
딱 배 고플 시간에 버스에서 간식을 나눠 주신다.
대추에 호두를 끼운 과자와 백두산 잣이다.
마지막 날 대추호두과자, 백두산 잣, 흑임자.. 등의 판매가 쏠쏠했다.
현지 가이드 신선생은 강조한다.
연변 사람들은 한국 영화에서 자주 묘사되는 장첸 같은 줄 알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고.
옛날에는 깡패가 많았단다.
지금은 두 사람이 싸우면 별 문제 없지만 세 사람 이상이 싸우면 끌려가서 처벌 받는단다.
그래서 지금은 깡패들이 거의 소탕 되었다고 여러번 강조하신다.
연변의 남자들은 대부분 머리를 짧게 밀었다.
신선생에게 "왜 남자들 헤어 스타일이 빡빡머리로 모두 비슷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관리하기 좋잖아요~" 라고 답하셨다.
간단한 중국말도 가르쳐 주셨다.
신콜라 : 수고하십니다
쓰발너마 : 식사하셨어요?
중국에서는 성씨 뒤에 '따꺼(대형)'를 붙여서 부르면 좋아한단다.
예까지 들어 주신다.
이따꺼, 신따꺼, 조따꺼.. ㅋㅋ
https://cohabe.com/sisa/3817947
백두산 (2) - 연길에서 두만강으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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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 일 등 ~ 악
간만에 일등하셨습니당~!
캄사!!!
고래공주님은 골이 좋아서 ~
사진을 잘 찍고 ~
글도 잘 적어시는 군요 ~ 저는 골이 나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ㅎ
앗~!
벌써 연변 말을 배우셨네요.
음..아무래도 청산님은 언어영역에 소질이~~~ ㅎㅎ
느낌은 우리 시골 같은 분위기 입니다 ~
북한은 우리의 70년대, 연변은 우리의 80년대 쯤으로 보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좋은사진 잘보고갑니다
마지막문구에 쓰발너마 조따꺼에 웃다보니
힘들었던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네요
오호~!
스트레스가 화악~ 날아가셨다니~
저까지 션해집니다. ㅎㅎ
냉면이 먹음직스럽네요.
김치도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고..
우리나라 중국산 김치는 식감이 물컹한데 저 김치는 먹을 만했어요. ㅎㅎ
배 고프지 않았는데 냉면은 다 먹었습니다.
개운한 맛으로 먹는달까.. 쏘쏘~ 했어요.
나의 버킷리스트 백두산.
우선 대리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울 남편과 버킷 리스트가 같네요. ㅎ
저는 남편 덕에 잘 다녀왔습니다.
관심있게 보아 주셔서 제가 도리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