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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가까우니 자주 찾아뵈니 명절에 안가도 된다??

저도 친정가까이 살아요. 
지금은 아이때문에 5분거리로 이사왔지만
결혼했을 때는 그냥 같은 광역시에 같은 구.
차로 이십분정도 거리였네요.
신혼이라 그렇게 자주 찾아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두시간거리 시댁보다는 훨씬 가깝죠.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니 생각나서 글 올립니다.
일단 아내분도 첫 명절인데 알지도 못하는 분들 제사 혹은 차례지내면서
하루종일 눈치보이며 부엌에서 일하는 거 정말 싫으실거에요. 
이럴 줄 알고 왔지만 그래도 엄청 짜증나요!!
나도 우리집에 있으면 엄마가 해주시는 맛난 거 먹으면서 쇼파에 누워서 티비볼텐데.
상차리고 밥먹고 상치우고 과일내고 차내고 술상차리고
아무리 남편이 도와줘도 다릅니다.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들어요. 특히나 첫 명절이니까요!!
저도 너무나 좋으신 시부모님이지만 딱 한번! 바로 그날!!
"아니 누나들 오는데 어딜가니? 첫명절인데 어딜 가니? "
를 시전하셨고 시누들 얼굴만 보고 가라하셔서 짐챙기고 옷 다입고 쇼파에 앉아서 기다렸네요.
시누가 오후 4시쯤 도착하시자마자 인사드리고 바로 나왔구요.
덕분에 차가 너무 막혀서, 엄마 아빠 따로 사시는 저희집은 너무 늦어서 아빠는 못 찾아뵙고 엄마집으로 바로 가게 됩니다. 
아빠는 양복차려입고 저녁 늦게까지 기다리셨다고 해요.
나중에 알았어요.
명절 지나고 얼마 안되서 쓰러지셔서 돌아가셨거든요.
첫 명절에 못가고 주말에 가야지 하고 있는데..
이게 제 평생의 한입니다.  
아직도 저희 남편 명절다가오면 엄청 스트레스받고 미안해하고 몇달전부터 죽을려고 합니다.
세상에 명절이 없어지면 좋겠대요.
저한테 평생 너무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지만요.
하지만 명절문제말고는 모든 게 좋으신 시부모님은
저번명절에도 말씀하셨죠.
"아니 친정가까운데 그렇게 꼭 명절에 가야하니"
지금 바로 시부모님과 오분거리에 사는 시누들 오고있다는 말씀만 안하셨어도 좀 괜찮았을텐데요.
또 시댁에서 시누들 늦게 보내준다고 엄청 흉보시죠.   
남편이 그래서 더 힘든 것 같아요.
자기 부모님이 딸들과 며느리인 저에게 역지사지가 안되니까요.
친정은 오분거리니까 자주 찾아뵈니까 그건 핑계인 것 같아요. 
좀 더 멀어도 피곤해도 시간날때마다 부모님 만나러 가세요!!
아내분 눈치보이시면 혼자라도 자주 다녀오세요.
명절은 누구나 다 똑같아요. 자기가족과 있고 싶지요. 
여행은 다음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댓글
  • K.Ryan 2017/09/29 10:25

    저를 위해 새글까지...
    댓글로 남기셔도 되는데...저도 어머니께 설득해보려구요.
    아무튼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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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기여디여어 2017/09/29 10:28

    진짜..친정가까운거랑 명절인거랑 상관이 있나요??? 헝...
    시누는 시댁에서 보내줘서 오는데.. 며느리는 친정으로 안보내준다?? 어이 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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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모네타 2017/09/29 10:28

    아... 글쓴님 얘기 넘 맘 아프네요 ㅠㅠ
    시댁에서 저 상황 알고 계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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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탄핵축 2017/09/29 11:38

    작성자님이 보살인 것과 별개로...
    아직도 저런 말씀을 하시는 걸 남편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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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롱삐롱삐로 2017/09/29 11:42

    히유우......ㅠ...너무 마음 아파요
    앞으로는 즐거운 명절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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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현. 2017/09/29 11:42

    아오... 명절만 되면 며느리는 왜 우리집 종마냥 부리시는지
    자기 딸도 남의 집에서 며느리 노릇하는데 말이지요.
    역(으로)지(랄을 해야)사(람이)지(일인 줄 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힘내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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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킹맨 2017/09/29 11:42

    저희는 명절앞이 남는 날이면(추석이 월화수) 시댁을 일찍가서 오래있고 처가도 최대한 일찍감 그럼 처가 식구들 가기전에 볼수 있음
    명절뒤가 남는 날이면 (추석이 목금토) 처가를 최대한 늦게가고 처가에서 오래보냄 그럼 누나 식구 오는거 보고 갈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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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모닉333 2017/09/29 11:57

    돌아오는 명절마다 정말 가슴 아프시겠어요.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남편분이 아무리 평생을 미안해하셔도
    양복입고 기다리셨을 아버지를 떠올리는
    작성자님의 한스러움만 할까요..
    그 미안함 때마다 다 받으시고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나아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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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09/29 12:02

    시누들 못오게 해야겠네요. 친정이 5분거린데 명절에 왜 오세요 하고 다 돌려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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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성적인비글 2017/09/29 12:05

    남편, 미안해 죽으려고만 하지말고 본가에 액션을 하라고! 아... 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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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콜라 2017/09/29 12:10

    듣기만해도 열받네요
    자기자식들만 소중하신가ㅎㅎㅎ
    시누들도오지마라햇어야지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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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과잉 2017/09/29 12:11

    애기보러 매주 가는 시댁도 명절에 꼭 가야하고 먼저 가야되는 분위기자나요 친정가까운게 뭔 상관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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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다수라 2017/09/29 12:14

    아..  승질나.. 가서 박살내버리고싶다... 이번 추석에 할 일도 없는데 그 집 문 앞에 가서 시누들 올 때 길 막하고 싶다 아오 울화통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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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약이필요해 2017/09/29 12:23

    읽는데 너무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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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르보르 2017/09/29 12:47

    아.. 속상하다.. ㅠㅠ 눈물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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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디♡ 2017/09/29 13:00

    아...눈물나네요
    첫명절인데 어디가니?라니...
    친정에서도 첫명절이라 기다리실건 생각안하시나
    양복입고 기다리셨을 아버지 생각하니 제가 다 화가 나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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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이회옥 2017/09/29 13:01

    그냥 각자 가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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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치알초밥 2017/09/29 13:02

    아... 이건 진심으로 속상한 얘기인데요ㅠㅠ 생판 남인 내 속이 이렇게 미어지는데 작성자님은 대체...
    양복입고 기다리셨다니ㅜㅜㅜㅜ 아 증말..
    악악!!!! 울화통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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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르뚜가 2017/09/29 13:08

    조상님은 마음을 다해 섬기니 차례나 제사는 안 지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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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른우주 2017/09/29 13:16

    결혼한지 14년 되었는데도 명절때 처갓집 가면
    이해안가는게 우리부부 도착할때까지 처남이랑 처남댁 붙들어놓고있다가 우리가 들어서면 처남부부에게 저녁때 우리 가족들 모여야하니 사돈댁에가서 인사 얼른드리고 저녁먹지 말고 오라고.. 다른건 상식적인 분들이 그부분만은 양보가 없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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