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24시간 동안 조폭 2팀 만난 이야기

역삼동 뒷편에서 가게 하던시절
마무리 다하고 들어가려는데
딱봐도 조폭으로 보이는 인간들 3명이 가게로 들어옴
"장사 끝났습니다"
덜덜덜 눈치보면서 이야기 하니
듣지도 않고 테이블 가서
"금방 먹고 가겠습니다. 양해 좀 해주세요"
포스에 눌려서 알았다고 하고
다른 식구들 다 보내고
동생처럼 지내던 주방애만 남기고 제가 서빙
술 좀 먹고 음식 좀 먹더니
절 갑자기 부름
아니나 다를까 ㅠㅠ
"사장님 이런걸 사람이 어떻게 먹어요? 지금 우리들 가지고 놀고 있어요?"
"우리도 사장님이랑 같이 좀 놀아드려야 겠내~"
그러면서 다짜고짜 따귀를 때림
왕복으로 순식간에 서너대..
자기들 무시한다면서 보상하라면서 다 죽여버린다고 소동
가게안에 화분 집어들어서 카운터로 날려서 카운터 다 박살나고
근데 이 때 주방 안에 있던 주방장 녀석이
야채칼 커다란 사각도 들고나와서
"어떤 X끼가 지럴이야!"
갑자기 안에서 사람이 칼 들고 튀어나오고
(얼굴로만 점수 메겨서 벌을 준다면 이녀석은 최소한 가석방없는 무기징역..)
미친놈처럼 소리지는데
한손에는 소주병까지 들고 있으니
조폭들도 움찔했음
동생녀석까지 저렇게 나오는데
저도 가만히 있을수 없어서 같이 화분들어서 문밖으로 다 집어던짐
상의 다 풀고 "썅넘들아 죽여라 여기서 나 죽이고 가라"
세녀석들이 질렸는지 다행하게도? 그냥 나가는데
주방장 녀석이 한녀석 붙잡고 늘어져서
"못가! 여기 다~ 치우고 보상하고 가!"
가주기만 해도 정말 고마울텐데 ㅜㅜ 왜그러니.. 속으로는 울면서..
결국 주방장이랑 저랑 같이 몇 대 더 터지고
주변에서 경찰불러서 (파출소가 걸어서 몇분거리)
그 세녀석은 줄행랑 쳤는데...
어찌어찌 정리하고 아침에 잠이 들었음
근데 전화가 걸려옴
가게 단골로 오는 웨이터 꼬맹인데
우리 가게 왔던 조폭 3명이 자기내 가게에서 새벽부터 술먹고 있다고 알려줌
웨이터 불러서
우리가게 상호랑 이런저런것 물어보고
경찰 왔다 갔는지 확인해보라고 등등 수표 한 장 주면서 시켰다고...
그 방 들어갔던 아가씨들이 듣기로는
그 조폭들이 내일 우리 가게 다시가서 엎어버린다고 이야기 중이라고 했다고 함
전화 받으면서 아.. 끝난게 아니구나
머리 하얗게 되고
손 떨리고 정신없고
그 길로 일어나서
가게 근처에서 포장마차 하시는분 찾아감
이분이 예전 유명한 깡패였는데 손씻고
동내 이런저런 소식통 같은분임.
음..
말로 하면 짧은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다음에 또 생각나면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