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괴문서) 선생님, 그거 아시나요? (38)

유키노야, 그거 알고 있니?

뭘 말입니까?

쿠데타는 똑똑한 사람이 바보를 상대로 벌이는 행위가 아니라

바보가 자기보다 더한 바보를 상대로 벌이는 행위라는 것을?

...... 그 말은 제가 바보에 멍청이라는 뜻?

그걸 왜 하필 제 눈 앞에서 얘기 하시는 겁니까?

그래, 유키노는 바보야. 하지만 멍청이는 아니지.

학교를 되살리겠다고 솔선수범해서 오욕을 뒤집어 쓰니 바보인 것이오.

그러면서도 희생 또한 혼자 짊어지려 했으니 바보인 것이다.

열 받지만 부정할 수는 없군요.

하지만 멍청이는 아니지.

둘이 뭐가 다릅니까?

과오를 깨달았으니 멍청이가 아니오.

그 과오를 바로잡으려 했으니 멍청이가 아닌 것이다.

궤변 그 자체 입니다.

하지만 빈 말이라고 해도, 그런 식으로 위로를 받으니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어? 웃었다!

기분 탓 입니다.

선생님, 그거 아십니까? 여우도 개와 마찬가지로 가축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요.

다 큰 여우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다며?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4478936)

그렇긴 합니다만, 여우의 가축화 과정은 개에 비해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지요.

그러니까 선생님...?

칫...

제가 비록 다 큰 여우이긴 하지만, 길들일 수 있다면 조금 더 빠르게 선생님 곁에 있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선생님과 함께 하는 모든 행동이 행복으로 가득 차겠지요.

그런 날이 찾아온다면, 그 날까지 기다리는 시간 또한 행복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그러니 선생님?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