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인데요.
어제 이브닝 근무하고 새벽 12시까지 남은 일 처리하다가 퇴근하려고 하는데,
다른 병동에서 어레스트 터져서 CPR 팀이랑 야간에 근무하는 당직의사까지 전부 그 병동으로 뛰어간 상태였습니다.
야간에는 주치의가 아닌 당직의사가 두세개의 병동을 다 돌아다니면서 근무하는데, 저희 병동 환자 중에 불면증 있다고 계속 수면제 처방를 원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 잠을 못자겠다도 계속해사 수면제를 달라고 하시는데, 수면제는 의사 처방 없이는 함부로 드리지 못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거든요.
그래서 환자분에게 지금 당직 선생님이 생명이 위급한 환자분 보러 가셔서 자리에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좀만 기다리라고 했죠.
그런데 환자분이 다짜고짜 쌍욕과 더불어 화를 내시면서 의사가 아무리 바빠도 나한테 수면제 하나 못주냐고 전화 한통도 못받냐면서 컴플레인 하시더군요..;;
그래서 재차 설명드렸습니다. 심정지가 온 환자분이 있고 그 분은 지금당장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돌아가실 수도 있다. 환자분 상황은 알겠으나 생명이 위급한 정도의 급한 상황은 아니니 자리에 가 계시면 나중에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겠다. 그렇게 설명해드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스테이션에 나와서 나는 잠을 못자서 죽겠다. 간호사들이 왜 그렇게 약주는 데 인색하냐면서 다시한번 쌍욕을 시전하시더군요..
그 분 덕분에 다른환자들도 잠에서 깨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시고.. 새벽에 한동안 좀 시끄러웠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글로만 접해봤지만 실제로 저런 환자는 처음 겪어보는지라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네요..
정말 세상엔 이기적인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ㅜㅜ 에휴 ...
자괴감 느끼지 마시고 분노의 챠팅질 시작하고 인계 열라 빡시게 하고 당직의한테 미리 구두 언질 주시고 약속처방 받고...
수간호사 선생님께 병동 기피 환자로 건의하세요. 다음에 입원할 때 입원 못하고 뺑뺑이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얼른 자요 ㅎㅎ 피곤하실텐데.
당수로 재워버렸어야 되는데... 힘내세요
응급실 응급구조사입니다.
사실 많아요. 그런 사람들. CPR 하고 있으면 접수할 때도 다 설명하고 하지만
애가 아프면 우리애 아픈데 왜 안봐주냐. 어차피 죽을 사람 왜안봐주냐..
자기 교통사고 나서 왔다 왜 빨리 안봐주냐 아파죽겠다.
수두룩 빽빽하죠.. 사실 의료진 입장에선 이런 사람들은 제이 후순위죠..
아프다고 표현 잘하고. 잘 걷고. 의식수준 괜찮고. 그럼 덜 아픈 사람들이까요.
CODE BLUE 떠서 올라가서 8층까지 죽어라 계단으로 뛰어올라가서 CPR 하는데
무섭게 여기서 왜 이러냐고 다른데서 하면 안되냐 이러는 사람도 있었고
응급실에 응급환자 있어서 진료시간 길어질 수 있다 설명하면 무슨 환자인데 시간이 오래걸리냐고
약만 받아가면 되는거 아니냐! 이렇게 소리 지르는 사람도 많죠.
문제는 저런 사람들이 또 악성민원인이 되어서 죄 없는 의료진들은 윗사람들한테 까이죠..
참 문제에요 진짜..
그냥 병신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세상의 모든 간호사님.. 존경합니다...
가만 보면 "네~ 네~" 하는 사람들에게 지가 왕인 줄 아는 진상들이 참 많아요.
답답하시겠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글에 적은대로
수면제는 의사가 상태를 보고 처방을 해야 지급할수 있다 그런데 지금 응급환자 보러 갔으니 오자마자 이야기 해주겠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나아요
환자는 그냥 의사 없어서 안된다고 하면 간호사가 성의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할수 있으니까요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줘야 환자도 납득을 하겠죠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사고방식.자체가 인간이 아닌 것 같네요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깟 수면제가 뭐라고
저딴것들은 걍 수면제 찾지말고 영원히 잠들었으면ㅡㅡ
저런부류는 의사한테는 막상 암말도 못하면서 간호사쌤들만 잡고 진상짓함.
차팅 빡세게 하시고 병원 경비 호출하세요.. 진상들은 상대해주면 내 속만 썩지요ㅠㅠ
새벽두시에 배고프다며 의사 찾는 환자들도 있어요.... 허허............ 화를 낼 수도 없고....
제가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정말도 말도안되는 소리하면 ..
내가왜 이일을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한참 병원에 있을때 옆에 심정지로 의사사 CPR미친듯이 하는중에 술처먹고 넘어져 얼굴에 찰과상입은아재
아파 죽겠다고 치료좀해달라고 난리부르스
간호사가 지금 심정지환자있으니 대응이안된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접수처에 접수하시고 오세요
하니 그미친 출취한 개가 "저인간 어차피 죽을텐데
내가 아파죽을꺼같으니까 당장 치료해 "
폰 만지작거리다 그소리듣는순간
아 시바 할말을잃었습니다....
약국에 수면유도제 팔지 않나요..? 수면제 말고 수면유도제라도 드시고 주무시면 되지 아유 응급실에서 진상이네요
입원했을때 그런분들 본적있는데
거의 낮에 잠을 3~4시간씩 주무시던데..
의사분이 회진할때 한번은 잠을 못 잔다고 하니
회진 할때마다 주무시고 계시지 않냐고,,,한마디함..
병원에있으면 진짜 자기만 아프고 지아픈게 최고인 몰상식한 인간들 정말 많죠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염치따윈 개나줘버린 인간들 너무 많아요 .. ㅜㅜ 힘내세요.
간호사님 의사님 응급구조사님 및 의료인님들
항상 생명을 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힘내세요.
나이트끝나고 집에가다가 신호걸려서 오유켰는데 베오베 맨윗글이 공감가서 로그인합니다.
저는 외과입니다
병동 환자 보호자는 물론이고 응급실 콜도 많이 받는데요
병원에는 정말 이루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떻게 이럴수 있나 싶을정도로 희한한 사람이 정말정말정말 많이 옵니다
세상이 참 넓고 사람은 참 다양하단 걸 하루하루 새삼 느끼게되요
환자들이 보통 육체적으로 아프고 활동영역이 좁고 제한된 사람만 만나니 민감하고 이기적이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자제심이 있는분도 많겠지만요.
간호사의 길이 힘든것은 공감합니다만 쉽지 않은 길을 가는만큼 잘품어주셨으면 하네요.
논리와 이성으로만 따지기엔 병원엔 각종 사람들이 많으니깐요.
때론
1/3은 병신이다 인정하면 됩니다
의료진이 넘쳐나서 한 쪽에서 CPR 하면서도 기침, 불면 바로바로 다 봐줄 수 있음 좋겠죠. 근데 그만한 시설, 인력 확보하려면 다 돈 드는건데... 진료 거부는 못 하지만 남의 생명 구할 때 위해가 되는 사람은 반복할 때마다 누진제로 벌금 매기면 좋겠네요.
잘못 입원한거 아녀???
정신과로 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