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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보이스피싱 당하셨습니다...;;

일단 제목처럼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하셨습니다.


피해액은 천만원...

일단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아마 되찾기는 힘들거라고 보구요.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이게 참 어처구니없는게...

보니까 비슷한 방식의 보이스피싱이 이미 오유에 올라온 적이 있더군요.


거의 비슷한 방법입니다.

차이점은 저희 어머니를 직접 불러내거나 한 건 아니라는 점인데요...

저희 어머니는 집에서 살림만 하시던 분이신지라 좀 순진하신 면이 있으시죠.


자세하게 얘기를 하자면

일단 제 폰을 분실신고해서 착.발신을 정지시킵니다. (전화 하는것도 받는것도 불가능)

어처구니없는 점은 엄연히 제 폰이 제 손에 있는데

분실신고하는 걸 막을 방법도 없고 분실 신고된 것을 해제할 방법도 없습니다.

분실신고하는데 필요한 건 폰 번호와 폰 주인의 생년월일...

솔직히 폰번호와 생년월일 알아내는건 요즘 세상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오전 10시 50분 경 제 폰으로 보이스피싱 번호의 전화가 와서 당연히 안 받았습니다.

근데 이놈들은 이상하게 전화를 4번 연속으로 하더군요. 그래서 차단을 걸었죠.

그리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공장에서 일 하기 때문에 폰을 자주 보고 있지는 못합니다. 현장에 있을때는...)

사무실 들어와서도 와이파이가 있어서 인터넷은 되니까 제 폰이 분실신고로 착.발신이 정지되어있다는걸 인지하는게 늦었습니다.

점심 시간 다 되서야 뒤늦게 문자가 3통 와있길래 확인해보니 114에서 제 폰이 분실신고되었다고 문자가 와있더군요.

문제는 제가 제 폰을 가지고 있는데 분실신고된 폰으로는 114 나 1599-0011 로 전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정지되어있는 폰이라 전화가 안 된다는 메세지와 함께 전화가 안 됩니다 ㅡㅡ

그래서 회사동료에게 114로 전화해서 상담원 연결 좀 해달라고 해서 문의를 했습니다.

분실신고를 누가했냐고 물으니 본인이 분실신고를 한걸로 되어 있다.

나는 한 적이 없다. 분실신고 할때 절차가 어찌되냐. 물으니까 뭐 계좌번호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거짓말이었습니다 ㅡㅡ;;

상담원이 모른건지 아니면 제가 빡쳐있으니 거짓말을 한 건지...

아무튼 이거 분실신고 한 걸 해제하고 싶은데 어떡하냐 하니...원래 분실신고 할 때 분실신고 해제를 위한 정보를 주는데

모르실테니 대리점으로 가야한다. 라고 하더군요. 젠장...


참고로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이나 카톡 이런 건 되지만 3G/4G 망을 이용한 그 무엇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평상시에 폰을 거의 안 쓰십니다. 그냥 가지고만 계시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제 폰을 착발신 정지 먹통으로 만들어놓고

어머니께 전화해서 니 아들놈을 납치. 감금 해놓고 있으니 천만원을 입금해라. 이렇게 된 모냥이에요...

어머니도 일단 놀래서 끊고 제 폰번호로 전화를 하는데 분실신고 해서 먹통되어 있는데 안 되죠 ㅡㅡ

그래서 제 여동생한테도 전화하고 아버지한테도 전화하고 - 저랑 연락이 되냐...뭐 그런거...

그러다가 다시 보이스피싱 놈들이 전화해서 뭐 다시 전화를 끊거나 하면 저를 해치겠다. 이런식으로 했나봐요...

아버지가 다시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니 통화중이고 뭔가 이상하다...싶어서 회사에서 집으로 오셨지만

이미 어머니가 입금을 하고 시간이 30분 넘게 지난뒤였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상황인지도 모르고...ㅅㅂ 뭔 놈 내 폰이 내 손에 있는데 분실신고가 되고 ㅈㄹ....하면서 점심 먹고

대리점을 갔죠.

..........점심시간이 2시 까지더군요...와.......좋은 직장이네...........

하면서 2시까지 기다립니다. 기왕 나온거...

그러다가 카톡으로 여동생한테서...일 난거 같다고 연락이 오고 (길바닥인데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었어서...)

ㅅㅂ 이런 방식으로 작업치는구나...싶더라구요.


그래서 점심 시간 끝난 대리점 직원한테 분실신고할때 뭐가 필요하냐 물으니

전화번호와 폰주인의 생년월일이다. 라고 하더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전화로 분실신고 한다면 딱히 그 외의 본인확인 방법은 마땅치 않더군요.

요새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안 요구하고...사실 요구한다해도 생년월일을 아는데...주민번호를 모를까 ㅡㅡ


그래서 만약에 또 이런식으로 분실신고 하면 속수무책인데 방법이 없냐 물으니

고객보호 비밀번호를 걸 수 있다. 그걸 걸어놓으면 분실신고를 할 때 그 비밀번호를 알려줘야한다. 라고 해서

신청해서 걸어놓고 왔습니다.


나중에 아버지한테서 연락와서 그래도 니 어머니가 니 살리겠다고 보낸 돈이니 어쩔 수 없다.

잡히면 다행이지만 아마 못 잡을거 같고...니 어머니가 니 살리겠다고 쓴 돈이니 니가 갚아라~ 라고

뭐 대수롭지 않게 말하셨지만.........저도 빡치는데 아버지도 얼마나 화나시겠어요...

어머니도 놀라셨을테고...........ㅅㅂ것들...


아무튼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건

진짜 분실신고 겁나 쉽습니다. 해제하는건 어렵고...

내 손에 내 폰이 있어도 내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분실신고를 하는걸 막을 방법이 없어요.

그러니 꼭 비밀번호를 신청하셔서 걸어두시길 바랍니다.

KT 는 위에 오유에서 이미 저런 식의 보이스피싱을 한다는 글에 보니까
통신사 홈페이지
올레닷컴> 마이올레>가입정보 조회/변경>고객정보 열람 비밀번호 

에서 되는거 같은데 SKT 는 무조건 대리점 가서 신청하셔야 됩니다.

........LG U+ 는 모르겠네요...홈페이지에서 되는건지...


아무튼........꼭 해두시기 바랍니다.

천만원....................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꼬박 4달을 모아야 하는 돈인데.........

............

희망은 크지 않지만 꼭 잡혀서 돈을 회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ㅠ.ㅠ
댓글
  • 멍썅마이웨이 2017/09/21 23:44

    와.. 진짜 읽는내내 멘붕이네요 . ㅠ 전에도 비슷한글 본거같은데 피싱까진 아니여도 전화로 하면 그냥 쉽게 통과되고 , 오히려 매장가서 하면 더 절차가 복잡해지는 사례들 본 기억이 나는데 사기꾼들은 이런것도 악용을 하는군요 ㅠㅠㅠㅠ 정말 개썩을놈들 꼭 범인잡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아버님이 하신 말씀은 ㅠㅠ 괜히 울컥하긴하네요 어머님이 자식 살리려고 쓴 돈이니 괜찮다는 말씀 ㅠㅠㅠ 꼭 범인도 찾고 돈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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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터매냐 2017/09/22 00:00

    저는 전에 그 게시글 읽자마자 개인정보에 암호 걸어놨어요. 근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군요.. 모쪼록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전에 해외출장 다녀온 후 집에서 늦잠자고 있는데 집으로 전화가 걸려와서 어머니께서 받으셨는데 다급한 목소리로 큰아들이 다쳤다며 병원비가 급히 필요하다는 피싱범의 말에 ‘우리 아들 방에서 자는데요...’
    피싱범도 설마 마흔 넘은 아들이 출근 시간 넘어서 부모 집에서 자고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나봐요.
    아무튼 사기꾼이랑 피싱범은 처벌수위를 아주아주 높여야돼요.
    은행에서도 대책을 더 능동적으로 마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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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슁덕 2017/09/22 00:14

    이체한거 잘못이체한거라구 취소못하나요...? 아님 묶어놓을수는없나요...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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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남자사람 2017/09/22 00:23

    이거 국회의원들한테 보내야될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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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늉뮹늉뮹 2017/09/22 00:31

    그래서 만약에 또 이런식으로 분실신고 하면 속수무책인데 방법이 없냐 물으니
    고객보호 비밀번호를 걸 수 있다. 그걸 걸어놓으면 분실신고를 할 때 그 비밀번호를 알려줘야한다. 라고 해서
    >
    지네가 분실신고 절차 만들 때 아무나 신고 가능하단 사실을 몰랐을리가 절대 없는데...절차를 저 따위로 만들어놓고 피해는 고객의 것ㅋㅋㅋ
    가입 절차에 '보안 비밀번호' 만들게끔 권유하는 단계를 무조건 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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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믈믜뮤머 2017/09/22 00:37

    와 읽는 내내 열불 터지네요
    야이 보이스피싱 개객기들아 제발좀 천벌좀 받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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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 2017/09/22 00:38

    분실신고 절차를 복잡하게하면 그것도 문제가 있을것 같고... ㅠㅠ
    암튼 작성자님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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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라고go 2017/09/22 00:43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더 나아가 통신사에서 이 점을 숙지하고 이런일이 없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글쓴이님 심심한 위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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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만존버 2017/09/22 00:47

    혹, 어머님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어머님도 아마 굉장히 놀라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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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rnersHigh 2017/09/22 00:58

    글 쓴님도 충격이시겠지만 어머님이 더 걱정이네요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실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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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배진예 2017/09/22 00:59

    저도 어머님 걱정부터 되네요. 최대한 아버지처럼 말해주셔요. 그래도 나 살리겠다고 천만원 바로 입금해줘서 고마워요 ㅜㅜ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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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생민 2017/09/22 01:03

    아이고 ... 고생하셨습니다.
    꼭 범인 잡아서 돈 돌려받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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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블리 2017/09/22 01:09

    상담원이 거짓말 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좀 삼으셔야 할것같아요 전문성없이 허위로 말하면 안되죠..
    아무쪼록 범인이 꼭 검거되고 돈도 되찾고 어머님도 상처 많이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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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포쿠마 2017/09/22 01:19

    아이고 ㅠㅠ 어머님이 놀라셔서 그랬던거 같네요 ㅠㅠ 어머님께 고생하셨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안그럼 너무 자책하실거 같네요
    분실신고나 이런건 대리점나 센터에가서  본인확인후에만 할수있게 정해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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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종골드 2017/09/22 01:25

    통신사에서도 보이스피싱여부확인해야 함.
    분실신고 들어 왔다면 끊고 고객번호로 확인발신해 보는 것도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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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누리빠가 2017/09/22 02:26

    범인들은 작성자 가족의 전화번호를 어찌 알았을까요? 폰 정지된 과정은 분실 신공이 특성이라고 볼수 있겠지만.. 가족들 전화번호를 다알고 전화 했다면..본인포함 가족들중 누군가가 이미 전화 해킹을 당해서 정보가 누출된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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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김검사 2017/09/22 02:52

    통신사 진짜 이해가안거는게 본인 아니어도 분실신고해서 정지 먹일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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