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720635

인도 (53)(54) - 걸어서 갠지즈 강으로 ^^^^^^^

갠지즈 강으로 가는 길은 버스로는 갈 수 없다.
우리는 배터리 릭샤를 타고 근접 지점까지 도착했다.
그 지점부터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외에는 배터리 릭샤도 출입 금지다.


여기서 일행을 놓쳐 길 잃어 버리면 일행 찾는 건 쉽지 않겠다.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일행을 따라 걸으면서 촬영을 해야 했기에
감도 올리고 초점은 대강 지정해 놓고 셔속을 확보한 후에 대충 찍을 수 밖에 없다.


더운 나라 국민들이 성격도 느긋하고 걸음도 느린 편이라고 하던데..
음.. 내가 본 인도의 도시 사람들은 성격도 급하고 걸음도 빠르다.
갠지즈 강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정신이 없다.


매일 일몰 직후 종교적 의식인 불의 제전 '아르띠 푸자'가 열린다.
인도의 힌두교도는 하루를 마감하고 갠지즈 강에서 아르띠 푸자를 함께 하고
신성한 갠지즈 강에서 기도하는 것이 은혜로운 일이라고 한다.
갠지즈강으로1.jpg
갠지즈강으로2.jpg
갠지즈강으로3.jpg
갠지즈강으로4.jpg
갠지즈강으로5.jpg
배터리 릭샤를 타고 가다가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갠지즈 강이다.
인도인들은 갠지즈 강이라고 하지 않고 '강가 (Ganga)' 라고 부른다.
인도인의 약 80%가 힌두교도이며 바라나시는 힌두 정신이 살아 있는 힌두교의 성지이다.
바라나시는 힌두교 성지일 뿐만 아니라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옛날에는 바라나시를 빛의 도시라는 의미인 카시(Kashi)라고 불렀다고 한다.
바라나시라는 지명은 바루나(Varana) 강과 아시(Asi) 강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바라나시는 갠지즈 강 중류에 위치하고 있고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에 하나다.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도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혼잡과 경건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는 갠지즈 강.
히말라야 설산에서 발원하여 북인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뱅골만으로 흐르는 강.
히말라야 설산은 시바신을 상징하고 시바 신의 머리에서 내려 오는 강이기에 성스러운 신의 강이다.

시바신을 상징하는 신상은 '링가'이다.
링가는 남녀의 성기가 교합하고 있는 형상으로 완전체를 의미한다.
갠지즈 강은 수천년 전부터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성지이다.
갠지즈 강 순례는 인도인에게는 평생에 한 번은 이루어야 할 과업이자 소원이라고 한다.


성스러운 강에 몸을 담가 현생과 전생의 죄와 업을 깨끗히 씻어내면
고통의 삶인 괴로운 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신앙.
죽어서 화장한 재가 갠지즈 강에 뿌려지면 열반에 들게 된다는 믿음.





갠지즈 강에는 순례자들을 위해 4Km에 걸쳐 80여 개의 계단식 목욕장 시설인 가트 (ghat)가 마련되어 있다.
가트는 강과 이어지는 계단 형식의 시설물이다.
힌두교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는데 가트마다 각각 상징하는 신이 있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3대 신은 (1) 브라흐마 (창조의 신) (2) 비슈누 (유지의 신) (3) 시바 신 (파괴의 신) 이다.
이 중에서 신도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신은 파괴의 신인 시바 신이다.
파괴의 신인 시바 신에서 '파괴'가 내포하는 의미는, 소설 '데미안'에서 아프락사스가 언급하는
'알에서 깨어나려면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는 문장과 같은 맥락으로 나는 이해했다.
다샤쉬와메드 가트 (Da-shashwamedh Ghat) 에서는 날씨가 어떠하든지 천둥 번개가 치고 강물이 불어나 넘실대는 날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일몰 직후 아르띠 푸자 (Arti Puja) 의식을 거행한다.

아르띠 푸자 제전이 끝나면 신도들은 마지막 의식인 디아 (diya) 를 띄운다.
디아 의식이란, 꽃과 촛불을 올린 작은 접시를 강물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것이다.




(1)(2) 노숙인들도 정말 많았다.
바라나시의 노숙인들은 모두 갠지즈 강변으로 모인 것 같았다.
(3)(4) 갠지즈 강변에는 꽃등인 디아를 파는 상인이 많다.
일방적으로 이마에 빈디를 찍어 주고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갠지즈강으로6.jpg
갠지즈강으로7.jpg
갠지즈강으로8.jpg
우리는 작은 목선에 올랐다.
이미 가트 주변의 강물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잔뜩 진을 치고 있다.
갠지즈강으로9.jpg
가트에 환하게 불이 밝혀지고 아르띠 푸자 제전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우리의 작은 배는 가트 가까이로 비집고 들어간다.
갠지즈강으로10.jpg
댓글
  • 오송연구원 2024/06/13 17:56

    한편의 다큐멘터리 본거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5rUqRj)

  • 고래공주 2024/06/13 18:05

    관심있게 읽어 주시니 ㅡ
    저도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

    (5rUqRj)

  • solrip 2024/06/13 18:04

    이해 할수 없지만 같은 인류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그들의 삶. 사진을 보고있노라니 숙연해 지네여. 저리 열심히 사는데. 그들에 비해 가진것이 너무나 많은 나는....ㅠㅜ.

    (5rUqRj)

  • 고래공주 2024/06/13 18:07

    우리들도 이 정도 먹고 살게 된 게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요.
    그때에 비하면 모두 엄청 행복해야 하는 건데 말이죠.

    (5rUqRj)

  • 청-산 2024/06/13 18:14

    종교적 경건함이 묻어납니다 ~

    (5rUqRj)

  • 고래공주 2024/06/13 18:18

    이국의 종교가 이해 되지는 않지만, 그 경건함은 존중해야 마땅하지요.

    (5rUqRj)

  • 바람의섬 2024/06/13 19:38

    글과 사진들을 보다 보니 인도 구경 다한 느낌이 드네요.
    수고 하신 글과 느낌 있는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5rUqRj)

(5rUq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