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개봉을 기점으로
영화의 주제인 악의 평범성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관객들 : 오호 저렇게 잔혹한 악마들도
일상은 저렇게 평범하다니
역시 악은 거창하지 않고 평범한 형태를 띄어서 우리 일상 속에 존재하고
누구나 악인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구나
악의 평범성을 이렇게 잘 표현하다니
과연 박평식 평론가가 만점 줄만한걸~
마키 쇼이치 : 악의 평범성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
댁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에서
주인공 마히토의 아버지이자 군수공장 사장으로 나왔던 마키 쇼이치씨 아닙까
그나저나 악의 평범성이 그런 뜻이 아니라니.. 그럼 무슨 뜻이죠?
악의 평범성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홀로코스트의 주동자 아돌프 아이히만(아돌프 히틀러 아님)을
분석하면서 나온 개념입니다.
잔혹한 학살자였던 아이히만은 대의도 없었고
악행이라는 자각없이, 별 생각 없이
명령을 실행하는 평범한 공무원이었다고 하죠.
즉 여기서 말하는 악의 평범성이란
악행을 하면서 타인에 대한 아픔을 고찰하지 않는 무심한 태도를 지적하는 말입니다.
사실상 평범성이란 단어는 그만큼 악행에 익숙해졌다는 표현인 셈이죠.
오 그렇구나
그러면 악의 평범성은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고 고찰하지 않는 자는 악인이 될 수 있다를
이야기 한 거 군요.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덧붙이자면 악의 평범성은 지성여부에 상관없으며
정부에 대한 비판정신 없이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하는 일반 시민들 같은 경우도
악의 평범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근데 그 말대로면
아내가 사망했는데 아들 심정도 생각않고 얼마 안가 처제랑 재혼하고,
전쟁 때문에 아내가 죽었는데도 고민없이 전투기 만들어 팔고,
전쟁 길어지니까 공장 돈 들어온다고 좋아하고,
공부할 시간에 시골 농사 돕기 바쁜 학생들 사이에 아들만 특별대우 요청하던
댁이야 말로 악의 평범성을 상징하는 캐릭터 아닌가요?
맞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전쟁의 특수를 누리던 자신과
자기 아버지 비판하려고 만든게 주인공 마히토랑 저거든요.
(어째 맑은 눈의 싸패같더니만 결국 맞았군..)
끝
푸레양
2024/06/11 03:03
여기서 아돌프 아이히만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