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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건설현장에서 7년 동안 일했습니다 ...

 처음에 인력사무소에서 일당 받으며 일을 하다가 일 잘한다고 같이 일하자고 하는 분을 따라서

처음에 하루종일 양중일을 몇달 동안 주7일 새벽6시에 일어나서 자주 11시 퇴근하면서 기술자 분들한테 하루에 3분 도 안되는 시간을 배우고 ㅠㅠ 반복해서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

제가 하는 일은 대부분 그라인더 작업 그리고 용접 일을 합니다.

현장에서 기공으로 일하면서 너무 갑질을 당해서 ...

평상시에 햄버거 주문할때도 아르바이트분한테 거의 90도로 감사합니다 하고 3번정도 할정도로 인생이 습관이 되었네요 저도 젊은 나이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서 배울려고 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조공없이 일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새로 오시는 분들한테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제가 쓰는 토시도 주고 나보다 나이가 한살이라도 많으시면 형님이라고 하면서 최대한 일을 알려줄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다들 1주일도 안다니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ㅠㅠ

대부분 연락도 안하고 잠수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저는 제 물건주고 제 일이 바쁘지만 안전하고 빠르게 적응하시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거든요 ... 그래서 팀장님한테 욕도 많이 먹습니다 저는 처음에 팀장님이 저를 데리고 와서 일을 하라고 하고 일을 하는데 나의 사수가 동포분이 였거든요 말도 안통하고 불같은 성격이라서 엄청 욕을 먹고 배웠어요 ㅠㅠ 그래서 그런지 나는 제 밑에서 일하시는분들은 나이가 한살이라도 많으면 형님이라고 하고 나이가 저보다 많이 어려도 무조건 존대를 하면서 바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현장에 적응할 수 있게 알려드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ㅠㅠ 양중할때도 처음 오신 분들 한개 이동할때 저는 3 ~ 4개씩 들고 이동하고 개인돈으로 음료수 사주고 술도 사주면서 위로도 많이 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건설현장 한마디로 노가다라고 하면서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습니다.

힘들게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땀과 노력을 하였고 기술을 배워서 기술공이 되었지만 ..

사람들 시선은 노가다 뿐이였습니다.

그런 시선 때문에 일을 배우기 위해 연락 하지도 않고 잠수타시는 분들 많겠지요.

저는 팀장이 아니기 때문에 초보분이 오셔도 저한테는 이득이 전혀 없습니다 ㅠㅠ

모르기 때문에 알려드리기 힘들뿐이지요.

그리고 일은 엄청 힘들고 건설현장은 노동자들을 위한 휴식할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심한 곳은 쉴 곳이 없기때문에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 그냥 앉아서 쉬거나 누워서 자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때 코엑스 리모텔링하고 3개월이 지난후에 새로 들어오는 브랜드 리모델링을 한적이 있었는데

일하고 나와서 제가 지나다니면 몇명 사람들은 먼지 난다고 제 앞에서 얼굴을 손으로 흔들면서 먼지터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ㅜㅜ

근데 실제로 나한테 엄청난 먼지가 묻어 있으니 그런 기분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는 인서울 문과를 졸업했습니다.

현장에 오면 다들 대학교 이야기를 하면 왜 여기서 고생하고 있냐고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는 무에서 유로 만드는 작업이 재밌고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하루종일 용접과 핸드 그라인더 작업을 하면서 불꽃을 하루종일 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저는 유전으로 백내장을 걸리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백내장에 걸리죠.. 하지만 저는 아직 젊은 나이에 백내장을 걸렸습니다..

지금은 백내장 억제 해주는 눈약을 사용하면서 일을 계속하고 있어요.

이 약을 살려고 약국에 가면 약사들이 제가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의사가 잘못 처방했나 ?

이야기를 자주 하시더라구요.

실제로 시력은 1.2 1.0 입니다 하지만 백내장 때문에 뿌옇게 보여서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이 구분이 잘되지 않아요.

제가 하는 일은 0,1 mm 라고 틀리면 안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뿌옇게 보이면 일하기 많이 힘듭니다.

의사도 지금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가까운 곳이 안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멀리 있는 것은 안보여도 상관없이 없는데 가까운 곳은 무조건 봐야하는 직업입니다.

친구들은 안경끼라고 이야기하지만 안경낀다고 백내장으로 인해서 뿌옇게 흐리게 보이는 것은 없어지지 않지요.

 

오늘 이 두서없는 이야기를 길게 쓴 이유는 제가 술을 먹어서 입니다.

평상시 장난감 사용하듯 쓰던 그라인더 작업을 하다가 살짝 다첬거든요 ....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재혼 하셔서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엄청 고생하면서 살았습니다.

정말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뭔가 잘풀리지 않네요 ...

 

주위 친구들은 너무 쿨해서 다른 일을 하라고 뭐가 문제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

위로 한마디 해주시면 힘이 날 거 같습니다.

 

술을 마셔서 헛소리 길게 적어서 미안합니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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