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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강아지를 훔쳐갔어요

부모님과 멀지 않은 거리에 떨어져 사는데
사흘 전에 어머니께서 오셔선
저 몰래 제가 키우던 강아지를 훔쳐가셨어요

강아지가 안 보여서 집안을 뒤지다가
쎄한 기분에 그 날 밤 뒤늦게 찾아뵜더니
혹시나가 역시나네요

왜 그랬냐 묻는 말에 사람이 중요하지 개가 중요하냐세요
예전부터 없는 살림에 개 키우는 거 탐탁치 않아 하셨거든요
강아지는 어딨냐고 물었더니 모르쇠로 나오시네요

요 며칠 동안 시간 될 때마다
근처 건강원에 가서 묻고
집 주변도 돌고
어머니께서 일하시는 곳도 찾아가고
어머니도 몇 번이고 뵜는데
결국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버스 타고 거기서 모르는 아이들한테 주셨대요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 가는 것 같아서
삶에 회의감을 한창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찾아와선 활발하고 잔망스런 성격으로
최근 유일하게 절 웃음 짓게 해주던 아이였는데...

어린 것이 알지도 못하는 이 사람 저 사람 손 타면서
힘 없이 제가 감히 상상치 못할 일들을 당하고 있진 않을까
자꾸만 눈물 나고 머릿 속이 마비 돼요

집에는 아이가 매던 조그마한 목줄도, 진드기 퇴치 목걸이도,
퍼피용 사료도, 밥그릇도, 기저귀도, 특유의 체취도 그대로인데...
데려간 사람이 이번 달 심장사상충약도 사서 먹이고, 
광견병 예방 접종도 해줄까요...?

넌 죽을 때까지 언니한테 매였다며 장난처럼 던진 진심을
제 부주의로 못 지키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괴로워요
혼자서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발 우리 몽순이 좀 누가 같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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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번 주 화요일, 그러니까 2017년 9월 12일날
초저녁 오후3시에서 5시경에 제주시 서문파출소를 지나신 분
종류 모를, 발과 꼬리 끝이 하얀 황갈색 어린 암컷 강아지를
받으신 본인이시거나 관련해서 뭔가 알고 계시는 분 연락 좀 주세요

이제 막 쟤 오빠따라 앙앙거리며 짖기 시작했는데...
어딘가에서 어린 강아지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요
댓글
  • 테헤란밤안개 2017/09/15 20:25

    아이고.. 엄니 참말로 잘키우고있는거를갖다가 왜그런댜..
    꼭 인간만이아니라도 '생명'이 주는 재미와 소중함과 희망을 어머니께서 잘 모르시나보네요..
    예쁘게 생긴 강아지라 사람 눈에 금방 띄일겁니다.
    부디 얼른 찾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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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영사전 2017/09/15 21:38

    우리엄마였으면 집 뒤집어 엎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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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ussari 2017/09/15 22:14

    와.... 키우는 사람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게 애완동물인데 그걸 상의도 없이 남에게 주다니....
    저라면 어머님 얼굴 앞으로 안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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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네 2017/09/15 22:14

    페북 제주도대신말해드립니다 같은곳에도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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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망의요정 2017/09/15 22:16

    하...멘붕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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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죄송사 2017/09/15 22:17

    애미가 아니라 그냥 미친여자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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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거아니야 2017/09/15 22:20

    와... 이건 진짜 멘붕이네요;;;
    가족이고 자식인 애를 세상에....
    그리고 윗분 아무리 그래도 말씀은 가려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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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부기냥 2017/09/15 22:21

    저라면 다신 열쇠나 비밀번호 안알려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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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2 2017/09/15 22:22

    헐...꼭 찾으시길..작성자님 집근처정류장에서
    어머니 집이나 직장가시는쪽 버스 노선이 몇개없으면
    버스 회사 찾아가서 저날짜에 보신기사분있으시면 연락달라고 프린트해서 부탁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찾으시면 집에 키를 바꾸시던지 도어락이시면 비번도바꾸시는게 나으실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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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이꼬북이 2017/09/15 22:22

    진짜 남에 부모님이라 욕은 못쓰겄고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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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학자 2017/09/15 22:22

    좀 안좋은 욕설도 보이는데 작성자 어머니입니다
    말 가려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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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가다김모씨 2017/09/15 22:25

    작성자님도 작성자님이지만 강아지도 지금 작성자님 보고싶어서 힘들어할거예요 빨리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가던 애 줬다는건 거짓말일거예요 요즘 아이들 영리해서 부모님 허락없이 강아지 덥썩 받지 않을테니까요.
    아마 모친 지인분들 쪽으로 가지 않았나 살살 달래듯 대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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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날때깨워줘 2017/09/15 22:27

    제가 보기엔 어머니 아직 거짓말 하고계실 확률 높아요. 주변에 최대한 많이 알리면서 어머니께 계속 행방을 추궁해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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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투검스 2017/09/15 22:27

    아가가 너무 착하고 예쁘게 생겼네요ㅜㅜ  아가도 지금쯤 언니 찾고 있을텐데 제발 험한일 안당하고 무사히 있으면 좋겠어요. 어머님 정말 너무 하시네요. 강아지한테 정주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동물이 아니라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되는데 가족을 말도 없이 다른곳에 보내버리다뇨. 가족끼리 억지로 떼어놓으면 안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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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님이시다 2017/09/15 22:31

    부모자식간에 신고가 될진 모르겠지만 신고 하세요 그게 빠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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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네임is블라 2017/09/15 22:34

    와....진짜 너무하셨네요 같이 안사셔서 그맘이해못할수도 있지만...글도 작성자님 가슴무너지겠어요 ㅠ ㅠ
    단식투쟁이라도 해보세요 아는사람 주고 못찾게 안알려주시는수도 있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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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이 2017/09/15 22:35

    와 진짜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글만봤을뿐인데 제가 다 분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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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nisfree 2017/09/15 22:36

    일단 강아지 거취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시는거죠? 그니까 어머니가 길에 버렸는지 누굴 줬는지는 모르는거니까.. 일단 악착같이 어머니께 추궁해서 그걸 알아내야할것같아요. 차라리 앞으로 본인이 안키우고 다만 안심할 수 있는 곳으로 직접 보내겠다고 약속이라도 해서 설득하는게 어떨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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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sthome 2017/09/15 22:38

    지나가다 대뜸 강아지 받을만한 사람이 몆이나 될까요? 어머님이 거짓말 하시는거 같은데요 잘 추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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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낯낱낫낳 2017/09/15 22:39

    이건...찾든 못찾든 평생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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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밀렵꾼 2017/09/15 22:39

    페북같은데 요청해서 올리시고 꼭 찾을겁니다 건강 간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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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빤냔나 2017/09/15 22:41

    하...진짜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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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걸었지 2017/09/15 22:42

    저는 강아지보다... 작성자님이 부모님과 분리되는 문제가 더 심각하고 급해보입니다.
    아무리 자식의 집이지만 맘대로 무단침입해서 집안에 있는 무언가 (동물이건 물건이건)를 처분하다니요.
    하루빨리 더 확고하게 독립하시고, 독단적인 부모님과 왕래를 줄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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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기금눈올빼미 2017/09/15 22:44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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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삐콩 2017/09/15 22:52

    그냥 부모님도 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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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여자사람 2017/09/15 23:03

    우리아빠가 15년전 제강아지를 다른사람 줘버렸어요 ..전 아빠 5년동안 안봤어요 10년넘게 꿈에 울강아지가 목말라하는 꿈을 꿔서 울다깨는 일이 다반사였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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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와사삭 2017/09/15 23:03

    참 나 진짜 욕이 차오르네요... 님 글쓰신거 보니 멘탈도 약해서 어머니 다그치지도 못할듯...이판 사판 대판 싸우세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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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면서 2017/09/15 23:06

    아기 강아지를 누구 주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쉬웠을겁니다. 어디 쓰레기통에 버려놔도 어린 개들은 짖는 소리도 우는 소리도 작으니까요... 아 진짜 이건 솔직히 정말 안좋은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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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몬아놀쟈 2017/09/15 23:10

    무사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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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KASE 2017/09/15 23:15

    연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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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cellency 2017/09/15 23:17

    5살 짜리도 자기꺼 알고 함부로하면 화를 내는데... 어머님이 작성자분을 5살짜리로도 안생각하시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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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I우민 2017/09/15 23:24

    이런부모님이있구나..세상에..
    제가 참 동물좋아하는데 멍멍이도 멍멍이지만 글쓴님이 더 불쌍해요..엄마가 어떻게이럴수가
    무슨의도로저러는건지 이해가안가요 딸괴롭히는게 목적인건지
    어머니와 거리를두시는게좋을거같아요
    남이면 인연끊으라고할텐데 참 부모는 선택할수도없는데 저런 사람이면..상상만해도 눈앞이 깜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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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합시다 2017/09/15 23:25

    헐...우리 강아지가 딱 저런 케이스....
    진짜 몇일을 울었는지 ㅠㅠ
    내가 어디서 애를 낳아와도 몰래 입양보낼거냐고 엄청 싸운 기억이 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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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잼단속반 2017/09/15 23:30

    제발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찾으셨다는 글을 다시 볼 수 있길 기도하며 기다릴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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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크프 2017/09/15 23:34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으신듯 하네요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누구 줬다는건 거짓말 같고 어디 버리셨을 것 같은데... 개키우는게 맘에 안든다고 집에 무작정 들어와서 데리고 갈 성격이면 누구 주거나 하지 않고 그냥 죽든말든 버렸을것 같네요.
    너무 끔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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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히치 2017/09/15 23:40

    훔쳐간게아니라 버린거네요 ㄷ ㄷ 훔쳐간거면 데리고있었어야죠!  어머님이라시지만  저는 한동안 엄마얼굴 못볼꺼같네여~ 말못하는짐승한테 그러시면 다른누구에게는 안그러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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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과6학년 2017/09/15 23:43

    남의 부모님이라 욕도 못하겠고.. 제 부모였음 진심 병원부터 데려갔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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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fafa 2017/09/15 23:58

    글쓴님.
    어머니 찾아가서 엎으셔야 해요..
    누구 준것도 뻥이고..외진곳에 버렸을 확률이 높은데.미리 개장수 알아보고 갖다 팔지나 않았으면 다행이구요.버린거면 버린장소알아내서 찾아야하고 팔았으면 사간곳 찾아내서 차아야하고 그럴려면 어머니랑 싸우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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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로하지마 2017/09/16 00:07

    저희어머니가 그랬다면 집안뒤엎고 연끊었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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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숙모 2017/09/16 00:11

    버린사람이 옆에 있는데 왜 모르는 사람들한테 같이 찾아 달라고 하시나요. 저 같음 엄마집에 쳐 들어가서 세간살이 다 부숴셔라도 최대한 어디서 누구에게 줬는지 알아낼거 같네요. 그리고 나서 연끊음. 부모님께 무슨 약점 잡히고 사시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도 자식 봐 가면서 일 저지릅니다. 일어난 일이야 어쩔수 없지만 또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망나니춤을 춰서라도 부모님과 담판을 지어야 할거 같네요. 그 정도 결심이 없으시면 앞으로도 동물이든 머든 자기생각 갖지말고 부모님 생각 거스르지 말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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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매 2017/09/16 00:16

    문 비번 바꾸고 못들어오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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