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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지 말아라, 너와 결혼할 생각 없다.

(99.9999% 배설글)


처음 만났을 때,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번의 연애와 몇번의 성폭O으로, 상대방의 바람으로 이미 마음이 너덜너덜했다.
이성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는 상태였고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거리를 두는 사람이 되었다. 방어적인 사람이 되었다.

차라리, 그래 나는 이쁜 여자를 정말로 좋아하니까, 이대로는 내가 레즈비언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게 차라리 나에게도 미래의 연인에게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곧 이어 이렇게 엉망인 나와 함께 부대끼며 지내기엔 어떤 예쁜 여자가 참으로 가엾다 생각하여 그냥 홀로 지내자 마음먹었다.
상처는 과거에 만난 남자들로부터 받았는데, 그 흉을 감당하는건 오로지 미래의 연인이 될거란 생각에 그냥 연애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곧 네가 다가왔다. 전 남자친구에게 성노예나 다름없이 착취당하고 구속당해왔던 내가 드디어 제정신을 찾고 반항을 시작하면서 깔끔하게 버려진 내게 너는 다가왔다. 사실 전 남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내 약점을 쥐고 있는 못된 범죄자였고, 난 그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사실 나는 그 전부터 네가 좋았다. 그래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홀로 지내자는 내 다짐에 네가 내게 왔을 때, 섣부르게 호감을 표현 할 수도 없었고 좋은 티를 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너는 끈질기게 나를 설득하여 결국 그 다짐을 부수었고 너와 나는 교제를 시작했다.


너는 나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폭행을 당해왔는지, 어떤 상처가 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게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 나는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으니 다음에 하자고 했다. 그러나 너는 콘돔까지 사놨다며 울먹이며 졸랐고 나는 결국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너와 교제하기 전에 나는 네게 물었다. 여자친구가 있던 것으로 보았는데, 아니었느냐고. 너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상대방 이름까지 들어가며 사귀었던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저 친한 친구였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대로 믿었다. 의심하기엔 네 말에 따르면 너는 정말 한참 전부터 날 좋아했었으니까.
그러나 너와 교제한지 일년이 다 되어갈 즈음 마주한 진실은 참으로 처참했다. 하지만 그래도 너는 내가 좋다고 이야기했고 그 일을 그냥 묻어버리기로 했다. 그냥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완전히 용서했다면 거짓말이지만 더는 탓하지 않기로 했다.


너와 교제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최근에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때 내가 울며 붙잡지 않았다면 우린 헤어졌겠지.
그 후 얼마 있지 않아서 네가 내게 한 말은 '나랑 결혼해줄거지?'라는 말이었다.

착각하지 말아라, 나는 너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


네가 한부모 가정이라서 그것으로 눈치를 준 적도 다른 사람과 다르게 대한 적도 가엾게 여긴 적도 없었다.
네가 어렸을 때 왕따를 당했다고 해서 그 트라우마를 건드린 적도 없었다.
네가 대학을 가지 않았다 해도 그것으로 널 무시한 적이 없으며 너의 선택을 존중했다.

네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직계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면회를 금지했지만 그저 간식과 오락거리를 챙겨주고자 왕복 5시간을 왔다갔다 했다.
미세먼지가 그리도 심했다 떠들썩했던 3월에 나는 기관지염을 안은 채로 널 찾아갔고, 널 위해 뛰었으며, 이후로 목소리를 잃은 채 3주를 앓았다. 아픈 채로 왕복 5시간을 너를 찾아갔다.
너를 생각하고 걱정하여 좀더 좋은 병원으로 옮기는게 어떨까 너희 어머니께 이야기했지만 이후 네게서 돌아온 말은 너는 너네 엄마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면 좋겠냐며 윽박지르는 말 뿐이었다. 너의 동생 앞에서 나에게 소리치며 나를 비난했다.

잠을 못 잔다 하여 그것이 걱정돼 드림캐쳐를 선물했다.
정작 너는 나와 전화통화를 하다 통화를 하면서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도 모르는 채 혀까지 꼬여가며 어눌한 소릴 하다 잠이 들었다.

하루 종일, 정말 하루 종일 잠을 잤다는 핑계로 연락이 안 되었다.
화를 낼까 하면 아팠다고 하여 화를 내지 못했다. 아프지 말라고 병원에 가라고 했다.
그러나 항상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

내가 우울증으로 몸무게가 46kg에서 37kg이 되는 동안 너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면서 8kg이 늘었다고 했다.
우울증으로 몸무게가 줄었을 때, 너는 내 가슴을 만지면서 전체적으로 다 줄어버렸잖아! 라고 말했다.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살이 빠지기 전에도 몸매에 관한 것은 내 컴플렉스라 말했는데도.


네가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나도 마찬가지로 학업으로 인하여 경제력이 없지만 데이트 비용의 모든 부분을 내가 감당했고
너희 집은 가족끼리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기에 내가 케이크와 선물을 사서 너희 가족의 기념일까지도 챙겼다.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최소 매 주마다 한번씩 거의 항상 내가 갔고, 너는 너희 집에서 기다렸다.
네게 돈을 내라는 압박도 한 적이 없었다. 당연하다는 듯 먹은것, 논것, 마신것 모두를 내 돈으로 계산을 했고 네가 하자는 대로 했다.

나는 일주일동안 식사다운 식사를 단 9번밖에 하지 않으면서도.



왕따당했던 것이 트라우마라며, 그 때문에 군대에서도 문제가 되어 귀가조치했던 네가
정작 나와 있을 때는 나를 따돌리고 다른 사람들과 하하호호 지내 날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

생리중이라고 성관계를 하고싶지 않다 할 때도 너는 결국 해냈고
피임약 복용을 잠깐 쉬고있으니 콘돔을 꼭 써야 한다고 했을 때 콘돔이 없다며 그냥 하려 했고
이에 타협하여 그럼 질내사정을 하지 말아라 얘기했지만 결국 '사고쳤다'로 포장하며 질내사정을 했다.

나는 네 이야기를 듣고 너를 항상 끊임없이 배려했는데, 너는 내 이야기를 기억하지도 않았다.


내 생일마저 기억하지 못한 채, 하루종일 잠만 자며 내 생일을 넘겨버렸고 몇백일 기념일마다 나 혼자 축하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너는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는 말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처럼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로 너는 나와 잘 맞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정말 작고 사소한 것 하나마저도, 내가 아무리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던 모습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나랑 잘 맞는 사람일 지언정 나를 사랑하지는 않는 것이리라.


네가 아프다 하여 널 자극하지 않게 노력했다. 나는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았음에도.
네가 기분 나쁘다 하여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나는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던 그 시점에서도.
내가 우울하고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건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을 때 마저 너는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루어냈다.

네게 있어서 내가 화내는 것은 이제 질리는 일이고 짜증나는 일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서운하다고 신경써달라고 이야기 한 것인데, 너는 그저 짜증나게 화를 내는구나 라고 생각했나보다.
같은걸로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말하는데, 신경써줄 생각은 없고 그저 자기 기분 상한게 우선이었나보다.

하루 종일 자는거, 생활패턴 이상하게 꼬여있는거 안좋다고 걱정 반 화남 반으로 너에게 낮에는 깨어있으라 이야기했지만
네게는 그저 잔소리였을 뿐이었나보다.



네게 있어서 나는 그저 항상 웃으며 긍정적으로 활동하는 미연시의 주인공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나보다.
나로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는 전혀 듣고싶어하지 않더라.


내가 화를 내면 너는 이제 내게 "그럴거면 왜 잡았어?"라며 반박할 수 있다. 아, 내가 이 관계에서 약자가 되었구나. 상하관계가 생겼구나.
너는 여전히 내 탓을 하면서 나를 용서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결국 이 관계는 이미 망가진 관계인 것이다. 성(性)만이 남은 관계가 아닐까.



자해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했다. 듣기 싫다고 화를 냈다.
내게 정말 조금의 관심조차 주기 싫어하는구나. 깨달았다.


돌아와서 도루코 면도날로 팔목을 그어보는데, 너무 아파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칼은 왜 이렇게 날카롭고 잘 드는지. 정신 차리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해야하는걸까?

중증 우울증이었던 나를 이제 거의 회복기로 접어들게 도와주신 선생님께 감사해야 하는걸까?
내가 계속 중증이었다면 이대로 죽었을까?


문득 왜 내가 죽어야 하는건가 왜 내가 스스로 상처를 입혀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게 너무 아까운데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야 하는가.
부모님은 날 키우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셨고 많은 투자를 하셨다. 당신들 먹고싶은거 입고싶은거 아껴가며 날 키웠다.
여기서 내가 죽으면 이 분들은 무엇이 되는가.

그래서 부모님께 얼마를 갚고, 돈을 모아서 외국에 안락사를 하러 갈까 하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뭔가 억울했다.

그래서 결심을 세웠다.


너는 대학조차 나오지 않았고 아직까지도 백수인 채 어떤 커리어도 쌓지 않고 있다.
나는 곧 있으면 4년제를 졸업할 것이며 굉장히 많은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어있고 심지어 공대생이라 취업도 거의 확정상태이다.

너는 알바자리 구하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으며 아직 군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나는 가만히 이력서만 올려두어도 업계에서 먼저 면접 제안을 하며 연락이 오는 사람이다.

너는 나를 만날 때 항상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오지만
나는 언제나 나를 가꾸고 외모에 큰 자신은 없어도 예전에 비해 나 스스로 가꾼 탓에 예뻐졌다는 자신감이 있다.


네가 나 없이는 살지 못하도록 만들어주겠다.

나는 이제 네 앞에서 가식적으로 인형처럼 항상 웃어줄게.



그리고 정말로 네가 나 없이는 안 될거라고 확신하게 되는 그 순간 니 곁을 떠날거야.

이런 결심을 하게 해준 네게 정말 고마워.


내가 얼마나 널 좋아하고 아꼈는지 알아주는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을게.
내가 얼마가 절망적이었는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만 깨달았으면 좋겠어.


그때까지 내 감정이 다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뇌 속에서 일어나는 호르몬의 장난질이란 것도 알고있어, 그리고 온갖 경험으로 학습된 기억들의 장난질이란 것도 알고있어. 그래도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니까. 그때까지 내가 잘 정리할 수 있기를. 

내가 행복하기를.
댓글
  • 동파육 2017/09/14 17:35

    그리고 저도 바랍니다. 행복하시기를.
    행복을 느끼시기를. 행복하구나 웃는 날이 오시기를

    (S5ju7q)

  • Nesly 2017/09/14 17:36

    상대의 불행조차 신경쓰이지 않을만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거에요!
    고생하고 힘들었던만큼 보상받을날이
    오겠죠 행복하시길!

    (S5ju7q)

  • euris 2017/09/14 18:37

    글쓴이님이 바라는 바가 모두 이뤄지기를...
    글쓴이님의 남친이라는 사람, 같은 남자인 제가 봐도 참 별로네요. 쯥

    (S5ju7q)

  • 푸른모래밭 2017/09/14 19:10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히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
    마음 쓰는게 예쁘시니깐,
    주고,받고 따뜻한 사람 만나실 수 있을꺼에요:-)
    힘내요~~!

    (S5ju7q)

  • 서니생 2017/09/14 20:21

    좋은 글, 응원 감사합니다. 그간 마음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차마 굳게 마음먹지 못해 몇번이고 글쓰기를 눌렀다 취소하던게 며칠이었는지 모릅니다.
    최근에 정말 사소한 부탁마저도 제 탓을 하며 들어주기 싫어하는 모습에 절대로 내가 그간 본인에게 화냈던 것을 용서해줄 생각이 없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애정이 아닌 이기심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자 차근차근 정리하며 글을 작성했습니다. 늘 이 게시글을 다시 보며 마음을 잡아갈 생각입니다.

    (S5ju7q)

  • 비키니야미안 2017/09/15 00:21

    글 쓰길 잘했어요. 용기내서 열어봐줘서 고마워요.
    마음을 반짝반짝 닦아서 빛내며 살아요 우리, 힘내요. 옳은길로 똑바로 직진해요.

    (S5ju7q)

  • qetuoadgj 2017/09/15 00:23

    그냥 지금당장 그 이기적인 남친에게서 벗어나요~님이없으면 안될때 떠난다고요?이미 님이없으면 안될상태같은데요.더이상 시간낭비하지말고 그딴거 버리고갑시다.이런명언있죠.대충..기억은 잘안나지만..인생은 천하게 살기엔길고 귀하게 살기엔 짧다죠 .
    어서 그 지겨운애 버리고 후련해집시다.해줄거 할만큼다했으니 이제 버리고 갑시다.

    (S5ju7q)

  • 英碩 2017/09/15 00:25

    그저 소설이면 좋겠는데... 아닌거 같네요
    웬만해선 이 게시판에 글 안남기는데
    마지막 한줄 보니 글 남겨도 되지 싶어 남깁니다
    제가 "꼭 행복해지실거예요!!! 힘내세요"라고 댓글 달지 않아도
    이미 님은 행복해질 준비가 끝났고, 시간이 흘러가면 행복이 알아서 찾아올 단계이네요
    축하합니다.
    아팠던 만큼, 힘들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의 행복이 이미 님의 문턱까지 와 있네요

    (S5ju7q)

  • 아리아라리요 2017/09/15 00:34

    그냥 지금 헤어지셔요 ㅠㅠ 복수를 생각하는 것도 아직 그 사람 좋아하기 때문에, 신경 쓰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마음 접고 헤어지자 하고 연락 끊으세요. 글쓴님과 잘 맞는 사람 찾아보면 많고 더 잘 대해주고 아껴줄 사람 많아요
    글쓴님이 상처가 많은 건 오히려 더 다정하고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인연이라 그럴 거예요. 지금 그 사람 떠나서 행복해지세요. 더 좋은 대우 받고 더 행복하셔야 되는 분이예요 글쓴님 ㅠㅠㅠ

    (S5ju7q)

  • onizukastyle 2017/09/15 00:44

    너무 다치지 마세요...
    누군가가 인용해주신 칼릴 지브란의 저 글귀가 저에게도 크게 다가옵니다.
    너무 다치지도, 스스로를 몰아가지도 말았으면 하네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S5ju7q)

  • 설탕꽃 2017/09/15 00:53

    떠나기 위해 그놈 입맛에 맞는 사람처럼 행동하다가 또 상처가 쌓일거에요 그러지 말라고 해도 하시겠죠...부디 그 과정이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S5ju7q)

  • 레이디버그 2017/09/15 00:55

    정말 잘 맞는 사람이었을까요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성자님은 소중해요 보세요 작성자님이 치열하게 살아왔다는걸 이 글 하나만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어요 대단한 사람이에요 이제 본인을 아껴줄 때라고 생각해요

    (S5ju7q)

  • 동해물과백두 2017/09/15 01:19

    반대합니다.
    떠나기로 마음 먹었으면 바로 떠나요.
    복수하기 위해 가식적으로 웃어주고 O스상대나 해주며 지내다가 오히려 작성자님이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보란듯이 떠나서 남 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것이 님을 위해서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로만 봐서 모르겠지만 님과 그 남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님이 맞춰주는 것일 뿐이지 절대 잘 맞는 것이 아닙니다.

    (S5ju7q)

  • 딸기과잉 2017/09/15 01:42

    진정한 복수는 무관심
    벗어나서 더 이상 그 사람을 생각하지않는 것..

    (S5ju7q)

  • 동이는동동 2017/09/15 01:45

    그냥 지금 떠나요......그냥 조용히 떠나서 혼자인채로 이겨내요

    (S5ju7q)

  • 어제가오늘 2017/09/15 02:01

    그런 건 잘 맞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꽤 오래 우울증을 앓았었고 그때 별로 좋지 않은 연애를 했던지라,
    전부는 아니라도 작성자님 마음 조금은 알것같아요.
    너무 소중하지요. 그 사람 옆에 있을 때 나에게 느껴지는 그 감정이. 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이 세상에 나를 포함해 아무것도 없는데, 그저 슬프고 힘든 생각뿐인데, 아무리 그사람이 미워도 '사랑스럽다'는 그 감정 자체가 작성자님께는 도저히 잃기 싫을 만큼 소중할지도 모르겠어요.
    이 고통스러운 세상 속에 마지막 남은 쾌감조차 사라지는 게 두려운 것은 아닐까요.. 모르겠어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소중한 사람이고 싶지요? 복수라고 말씀하시지만, 정말로 정말로 고통스럽게 하고싶은 것보다는,
    '이만큼 아프면 너도 내 마음을 알까' '이 아픔 속에서도 네 곁에 있고자 노력했던 내가 참 소중한 인연이었다고 느끼게 되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작성자님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어느 쪽이든 너무 많이 아플거예요 그렇지만 결국은 사라질거예요 분명히.
    아무리 잊기 싫어도 언젠가는 결국 잊게 되고,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때가 되기 전에는 잊히지 않더군요
    스스로는 믿지 못하시겠지만 그 때가 올 때까지 버틸 힘이 분명히 작성자님 안에 있어요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결국 아프게 될겁니다. 그치만 지나갈거예요.
    얼마나 와닿을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제넘는 말씀을 드리자면
    그런 복수란 참 덧없더군요
    그럴 수 있는 순간이 있었어요. '지금 헤어지자 말하면 너도 내가 느꼈던 아픔을 알겠구나' 그렇게 느껴졌던 순간이.
    그렇지만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 감히 말하자면 작성자님도 못할거예요. 상처주는 게 두려워서.
    상처주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과 두려워하는 사람이 싸우면 후자가 언제나 질수밖에 없어요
    질 싸움을 굳이 걸지 마셨으면 해요. 행복하기를 원하신다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들을 하세요
    지금이 너무 고통스럽고, 그 사람이 미운데, 그 앞에서 웃으려 애쓰면 행복한가요?
    그 사람이 당신을 비로소 원하게 된다해도, 그순간 당신이 떠날 수 있다해도, 그렇게 등돌릴 때 당신은 행복할까요?
    그동안 애쓰셨어요. 스스로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우셨을텐데.
    그렇지만 당신의 눈에 보이는 당신의 결점들도 실은 별 것 아닐거예요. 그냥, 다들 참을 수 없는 결점 한두개쯤은 안고 살덥디다.
    우리 같은 환자들과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지는 사람들의 차이점은 그 결점을 그냥 봐주느냐 아니냐. 그것같아요.
    사랑받지 못할 수도 있죠. 그치만 그게 뭐가 문제일까요.
    괜찮아요 작성자님. 스스로를 죽이고 싶어하는 당신이라도 그냥 당신이고, 그 자체로 괜찮아요. 뭐 어때요. 다 괜찮아요.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려 하기보다, 작성자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주제넘은 소리가 너무 길어서 미안해요.

    (S5ju7q)

  • 킁킁달달해 2017/09/15 02:03

    힘내요.

    (S5ju7q)

  • 리사심슨 2017/09/15 02:10

    제발 쓰레기랑은 말도 섞지마. 잘 맞는거 아니야 그거. 끼리끼리 만나는 애들 따로있어. 저건 쓰레기니까 얽히지도마여

    (S5ju7q)

  • KangSora 2017/09/15 02:18

    다 좋은데 지금 당장 떠나요. 현실은 복수할 시간도 기회도 없을 수 있거든요.

    (S5ju7q)

  • 서니생 2017/09/15 02:36

    잠결에 오유를 켰는데 처음보는 알림이 있어 봤더니 베스트에 왔었군요. 이런 우울한 글에 이렇게 많이 격려해주시고 과분할 정도의 관심과 걱정을 받을지는 몰랐어요. 고맙습니다. :)
    오유에서 글/덧글 쓰는게 익숙치 않아서(거의 눈팅이거든요ㅠㅠ) 한분한분 댓을 달기가 조심스러워 달지 못하지만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있어요! 다들 고맙습니다.
    무슨 얘길 하시던 어떤 걱정과 마음으로 얘기해주시는건지 알고 있어요. 사실 저도 머리로는 당장 쳐내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행동과 일치시키기란 쉽지가 않네요.
    갑작스러운 변화는 제게도 큰 영향을 줄까봐 조심하려는 마음도 있어요. 글에서 스치듯 이야기했지만 정신과 치료에 의지할 만큼 건강도 나쁘고 예민하거든요.
    그리고.. 저 사람 인생에 내가 유일한 빛이 된 다음 사라지겠다 같은 조금 많이 영화같은 바람을 갖고있기도 해요ㅋㅋ 음 사실 여러분 말씀대로 부질없는 행동일거에요. 그치만 그렇게라도 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최대한 절망하게 하고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설마 그러다가 다시 마음이 가서 사랑하는거 아냐? 라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정말정말 단단히 마음먹었거든요. 물론 좋은 방법이 아니긴 하지만요.
    완전히 쳐내기 위해선 제가 이 글을 쓸 때까지 고민했던 시간만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대한 현명하게 잘 정리하도록 여러분의 의견도 주위 사람들의 조언도 꼭 잘 기억하고 있을게요. 다들 걱정해주셔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S5ju7q)

  • ㅜㅜ후 2017/09/15 02:47

    음....물론 남자친구분이 백번천번 잘못했지만...
    남에게 피해를주면 언젠간 작성자님께 돌아올거에요....
    왜 남에게 상처주며 살려고하시나요....
    보란듯이 더 잘사는게 최고의복수인데 ㅜㅜ
    지나가다.....그냥지나치기엔....작성자님의 소중한마음이 다칠까 걱정되서 한마디 조심스럽게올려봅니다.... ㅜㅜ...

    (S5ju7q)

  • 음매 2017/09/15 02:52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것도 어쩄든 마음이 남아있는겁니다.
    정말 진짜 감정이 다 끝난 상태라면 얼굴 한번 더보는것도 지긋지긋하고 복수고뭐고 바로 헤어지겠다 하셨겠죠.
    스스로도 아직 마음을 다 정리 못하신거 같습니다.
    한번만 객관적으로 글쓴분이 써놓으신 말들을 다시 보세요.
    제 3자 시선에서 보면 이게 아직 미련이 남은사람의 글로 보이는지, 아니면 이미 헤어지는걸로 완전히 마음의 정리를 끝낸 사람의 글로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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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빗물 2017/09/15 03:13

    지금 떠나세요. 님을 위해서.
    제가 정신과 치료 2년넘게 받아봐서 정신적인 문제가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하는지 잘 알지만 정말 진심으로 지금 떠나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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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는중 2017/09/15 03:14

    복수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덮어두고 회피하려하지만
    글쓴이도 알잖아요 지금 당장 때려치는게 최고의복수인거.. 복수한다는 말로 자기자신을 합리화하는거 같아요.. 누군가에게 뭘 하려고 하기 전에 자기 자신 먼저 찾은 후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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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똥 2017/09/15 03:14

    다음은 누구보다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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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발라머그래쓰 2017/09/15 03:15

    토닥토닥...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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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웃자 2017/09/15 03:37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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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통수조심해. 2017/09/15 03:46

    그런 사람에겐 희망도 아깝습니다.
    그냥 다 버리고 당신만을 위해서 사세요.
    이게 진정한 복수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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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와현식아 2017/09/15 03:55

    님, 다음에 남자를 만났을 때 그 남자가 "오늘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라는 님의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고 때쓰고 얼러서 억지로 한다면 그냥 헤어지세요.
    님을 사랑은 둘째치고 인간적으로도 존중하지 않는거에요. 잘 아시겠지만 특히 생리 때는 더..아 개놈의 ㅅㄲ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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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망펭귄 2017/09/15 05:11

    내가 100을 준다해서 그에 상응하는 마음이나 어떤 감정을 온전히 받을수 없어요 다 받아주지 마세요 다 들어주지 마세요 처음부터 받아주면 거절이 어려워지고 또 어려워질 뿐이예요
    나에게 만큼은 믿고 싶은 사람이 멀리서 보면 믿어선 안될 사람이 될때도 있으니
    가끔은 아주 사랑스럽거나 아주 미치게 나쁘더라도 그러더라도 멀리 보세요 진짜 사람으로써 진짜 좋은 사람인가 만약 지인이였다고 해도 그만큼 좋은 사람인가
    지금은 거절부터 내가 하기 싫고 만나기 싫고 연락하기 싫을때 거절 내가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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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냥하리 2017/09/15 05:34

    똥차는 똥내 배기전에 버리는거지 복수하는게 아니예요. 걍 싫으면 싫다하며 틱틱 거리다 끊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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