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21대 임금인 영조는 침방 궁녀의 아들로 태어난 이유로 여러 사대부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영조 임금이 왕자 시절 무시를 당해 서러워한 이야기는 실록에도 실려 있다.
"나는 번저(藩邸)에서 입승(入承)하여 궁중(宮中)에서
생장(生長)하였으므로 일찍이 예(禮)를 읽지 못하였고,
다만 조종조(祖宗朝)의 예법(禮法)을 따랐을 뿐이다.
일찍이 경자년 대상(大喪) 뒤에 전도(前導) 없이
대궐로 가다가 길에서 대신(大臣)을 만났는데,
앞에 있으면서 끝내 길을 비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뒤따라 가지 않으려고 피하여 다른 길로 갔었다.
내가 왕자인데도 오히려 이와 같았다.
돌아보건대 지금 나라에 저사(儲嗣)가 없고
종실(宗室)은 고단(孤單)하여 세력을 부릴 만한 기운이 없는데
또 제재하고 억누르고자 하니,
내가 붙들어 주지 않으면 누가 다시 돌아보겠는가?
하였다.
- 영조실록 36권, 영조 9년 11월 7일 갑신 2번째기사
? 보물 1491호 연잉군 초상, 연잉군은 당시 21살의 청년 왕자였다. 1714년 박동보 寫
이렇듯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던 영조는 신분의 하자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어머니의 추숭을 시도한다. 무려 30년을 투쟁하고 어머니의 묘호를 원호로 고치는 데 성공했다.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민생에도 관심이 커서 부왕인 숙종이 그랬던 것처럼 미복 차림의 잠행을 즐겼다고 한다.
대체로 연잉군 시절 사저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고, 궁녀의 아들인지라 같은 처지(?)로 동질감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국 정치(民國 政治: 일반 백성을 위한 정치)를 국정운영의 방점으로 찍었기에 백성의 질고에 있어서도 무척 신경을 썼을 것이다.
나뭇꾼의 일화 역시 이와 관련된 야사로 계압만록에 수록되어 있다.
?1714년에 작성된 연잉군의 한성부 호적단자. 거주지는 한성부 북부 의통방 연추문계(現 종로구 세종로 1번지) 7통 5호이며 가족은 21살의 젊은 왕자 연잉군 이금과 2살 연상인 그의 부인 대구서씨 2명뿐이다. 빨간 칸이 연잉군의 관직과 이름. 오위도총부 도총관직을 맡고 있다. 파란 칸이 연잉군이 소유한 궁노비들인데 총 20명이다. 강희 연간의 여타 사대부들과 비교해 보면 정말 초라하고 검소한 수준이다. 동시대 호남 거부였던 녹우당 해남윤씨 윤덕희 소유의 사노비는 600명 정도였다.
이와 같이 최고 권력자의 궁궐 밖으로의 미행은 비단 조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청나라 황제인 건륭제 역시 미복 잠행을 무척 즐겼던 걸로 유명하다.
1752년 섣달 그믐날 미복 잠행에 나섰던 건륭제는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금성 근처 식당가를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늦은 밤이라 딱 한 곳만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맛있게 야참을 즐긴 건륭제는 밤중에 문을 연 까닭을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이 말하길 "황제께서 국사를 돌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데, 혹시 자금성을 찾는 백성들이 허기를 채우지 못한다면 이것 역시 황제의 어진 정사를 위한 장사치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대답했다고 한다.
? 도일처(두이추)에서 만두를 먹고 있는 건륭황제
기분이 흡족해진 건륭제는 주인에게 상점의 이름이 무엇인지 하문했는데 주인은 아직 상호을 짓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말 없이 건륭제는 궁으로 돌아갔고, 며칠후 사람을 보내 '도일처(都一處: 두이추)'라는 편액을 하사했다고 한다.
물론 황성내 제일의 식당으로 부상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까지 성업하고 있는 식당인데 아직도 베이징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8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조선왕과 청국황제가 미복 잠행을 즐겼다는 점은 참으로 특이하다. 또 미행 중 일반 백성들을 향해 더 없는 은사(恩賜)를 배풀었다는 것 역시 흥미롭기만하다.
역사툰은 닥추하고 봅니다
선추천 후감상
닥추~
재미있네요 ㅎ 언제나 감사합니다 :)
믿고 보는 역사툰~~~~
나뭇꾼 머리가 불페너들 처럼 머머리군요, 추천~ ㅋ
파신// 감사합니당!!
수리이글// 봐주셔서 고맙습니당!
독거남// 정말 감사해요!!
박경태// 감사해요!! 정말
리버모어// 정말 감사해요!!
재미있네요 ㅋㅋ 코박죽도 나오다니 ㅋㅋㅋㅋ
hampstead// 헤헤...그렇네용! 정말 감사해요!!
물고기버거// 감사해요!! 재밌게 만들고 싶었어요!
잘 봤습니다 ㅎ
와... 잼있네요..
와 이건 모아서 책으로 내도 꿀잼일듯
코박죽 센스 ㅋㅋ진짜 재밌게 봤어요 어릴때 그림책 보는 느낌이라 너무 좋습니다
잘봤습니다.
코박죽 ㅋㅋㅋ
추천!!!
잘봤습니다.
아우 재미있어라.. 추천했습니다!
혹시 윤승운 화백님 아니세요?
잘 읽었습니다
잼있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재미있어요.
잼난다 ㅎㅎ
깨알같은 코박죽..시전.. 잼나네요.
드릴건 추천뿐
잘봤습니다.
코박죽 ㅋㅋㅋ 역사툰은 닥추야
우와 이번편도 넘나 재미있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영조 임금의 개인사를 생각해보면 참 복잡한 심경이 드네요.
능과 원을 구분못해 무조건 능이라 할 뿐인 나뭇꾼 말에 뿌듯해했을 그 입장을 생각해보니 또 짠하고요..
드라마 '동이'(한효주 역)가 영조 모친인 숙빈최씨를 그린 드라마죠 ㅋ
꼭 책으로 내주셨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읽히고 싶네요.
게장대왕 영조ㅋ
영조도 한 30~40년 정도만 재위하고 선위했으면 더 좋은 임금으로 남앗을텐데...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른채에서 모르는 체로 바꿔주시면 더 좋을듯. ㅋ
노렸네 노렸어~ ㅎㅎ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항상 보면서,그래도 리플하나는 남겨야지 했는데,
재밌게 잘봤습니다ㅎㅎ
잘봤습니다. ^^
정규직 공뭔ㅋㅋㅋㅋ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요철발명왕'과 '굼봉이'의 윤승운 만화가와 그림체가 비슷해서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오 도일처의 유래가 저기서 나오네요.
예전 상도 드라마에서 나오던 만두집인데 ㅎㅎ
예전에 오성과한음, 고인돌 그리신 박수동 화백님 이신줄 알았는데..
윤승운 화백님이 맞는듯 하네요. 이미 한국사만화책 내시기도 했고..
애정이 듬뿍 들어간 한국사 이야기 너무 따뜻하고 재밌어요..
감사드립니다
그간 올려주신 거 다 재밌었지만 그중 오늘이 제일 재밌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잘봤어요 ㅊㅊ
출판하시면 사서 읽겠습니다
동이 아들 잘햇네ㅎ
코박죽에서 터짐ㅋㅋ
매번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오늘도 꿀잼이네요 ㅎㅎ
아주 잘보고 갑니다..참 글과 그림을 알아듣기 쉽게 작성하시는듯. 또 기대하겠습니다.
꿀잼 ㅋㅋ
글도 그림도 내용도
정말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드네요
선조도 저런 얘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덕흥대원군을 추존하지 못했고, 그래서 덕흥대원군 묘 근처에서 나무나 숯을 해오는 사람에게 덕릉이라고 하면 밥도 사주고 값도 후하게 쳐준다는 소문을 내게 해서 사람들이 덕릉 덕릉 부르게 해서 지금은 덕흥대원군묘보다는 덕릉이라는 지명이 더 많이 남았다고 하네요.
본문의 얘기가 이리 전래되고 저리 전래되면서 여러 버전을 낳은 거 같네요.
너무 재밌어요ㅎㅎ
드릴건 추천 대신 원하는 건 다음화와 출판된 책... 너무 재밌습니다.
재밌네요
잼나게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맹꽁이서당이랑 같은분이죠 솔직히 털어놓으십쇼 ㅋㅋ
오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지난 글도 다 보고 앞으로도 챙겨볼께요!!!ㅎㅎ
캬~ 재밌게 잘 봤습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리플수정]꼭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역사툰 너무 좋아합니다 ㅠㅠ
가둬놓고 매일 그리게 하고싶네요ㅠ
잘 봤습니다.
영조 대왕 (임금)의 효심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천한 신분의 어미를 둔 가장 고귀한 신분이 어찌 저렇게 효성을 다했을지...
감사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정말 재밌어서 오랜만에 로그인 했습니다~~
어렸을때 봤던 금오신화 만화책 보는 느낌이에요ㅋ매번 재밌는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
재밌게 보고 갑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매번 정치와 전쟁만 다루는 사극이 아니라 이런 소소한 얘기로 꾸며나가는 사극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와 진짜 재밌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역시 역사툰.. 감사합니다.. ㅋㅋㅋ 깨알같은 코박죽 드립 ㅋ
잘봤습니다~~~
이런 정성어린 글은 무조건 닥추천 !!!!
와 잼당
잘보고 갑니다.
너무 재미있게 잘 꾸미시네요 ^^
[리플수정]우왕 너무 재밌어요...
출판서 접촉해서 꼭 출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꼭 살게요 잘 봤습니다...
와 진짜 재밌네요 추천
재밌게봣습니다 ㅎ
이번 이야기는 알아 가는 것도 있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네요.
늘 재밌었지만 특별히 더 재밌어서 따로 댓글을 적고 갑니다.
코박죽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잼나네요 잘봤습니다 시간 나실때 또 부탁드려요 ㅎㅎ
뜻밖의 재미와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르잼
ㄹㅇ 개꿀잼
이 글쓴이님 크리우딩펀딩 해드려야함
아 별풍선 쏘고 싶닥
이거 직접 그리시는건가요? 예전 윤승운 맹꽁이서당 같은 그림풍이라 너무 친근합니다.
추천!!
영조가 사도세자가 공부 안한다고 쪼아붙인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
코박죽 ㅋㅋ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
역사는 닥 추천
재미써염
잘 보고갑니다 ㅎ
졸잼 ㅎㅎ
맹꽁이서당 진짜 좋아했었는데 볼때마다 비슷한느낌
직접 그리신거에요? 잘 봤습니다!!
재밌게 봤어요 ㅋㅋ
와 재밌습니다 잘 봤어용!!!
추천추천 감사합니다!! 많이 그려주세요. 불페너의 코박죽 ㅎㅎㅎ
잼있네요
그나저나 숙종이 연잉군을 매우 총애해서, 장희빈의 아들 경종을 몰아내고 연잉군을 후계자로 삼기 위해 이이명과 독대도 했고, 그 시도가 좌절됬어도 현직 임금 경종 시절에 노론이 감히 임금에게 한밤중에 압박을 넣어서 연잉군을 세제로 삼을 정도였는데, 연잉군을 저렇게 무시한 건 사실일래나요.
잘봤습니다
코박죽 글은 추천이쥬
능아라능 !!
직접 그리시는 툰인가요? 대단하세요...전 어디서 퍼오는줄...
진짜 재밌고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건륭제 얘기까지 너무 재밌어요
꾸를쨈
어 이거 그림체가 저 어릴때 대교출판 어린이 만화에서 많이 보던 그림체인데 ㅋㅋ
나무꾼 큰그림
이 시리즈 책으로 나오겠죠? 기대할께요!
너무 재밌게 잘봤슴다 ㅎㅎ
와.. 퀄리티가 이 만화에 코박죽 하고 싶네요.
책으로 펴내시면 꼭 구입하겠습니다!
매번 올려주시는거 잘 보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네요 ^^
꼭 출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오자마자 바로 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아니 퍼온게 아니었다니 ㄷㄷㄷ 재밌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