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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적십자 홈페이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

와이프가 최근 이직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바쁜 업무에, 퇴근 후에는 육아까지!
많이 지쳐 보이더라구요.(물론 저도 많이 하긴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하고 싶은 것은 대부분 성취해 온 와이프는
오늘도 아이가 잠이 든 뒤,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력서에 집중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존경합니다.)
가고 싶은 회사 공고가 내일 마감이라네요.
 
한창 배고플 시간이라, 저는 냉동 피자를 하나 돌려 와이프에게로 갔습니다.
 
그때 와이프는 헌혈 횟수를 적십사 홈페이지에서 조회 중이었습니다.
이력서에 적어야 한다더군요.
 
적십자는 자주 가는 홈페이지가 아니다 보니
3~4번 거듭 잘못된 패스워드를 입력하더니 결국 패스워드 찾기 찬스를 쓰는데
 
 
[당신의 보물 1호는?] 이라는 질문이 뜨더라고요.
 
 
와이프의 어깨를 열심히 조물조물 안마하고 있는 저는 답이 궁금했습니다.
 
평소 저는 자동차나 노트북을 주로 해놨는데, 와이프는 보물 1호가 뭘까?
정말 생각해보지 않은, 신선한 질문이었습니다.
 
 
 
근데 그곳에 제 이름 3글자를 넣더라고요.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원래 제가 악력이 약해서 2분 정도 안마를 하면 힘이 풀리는데,
이상하게 10분을 해도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으쌰으쌰! ^0^;;
 
솔직히 와이프에게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감동받았다고....
그냥 못 본 척 했는데.. 정말 큰 감동하고, 회춘한 느낌입니다.
눈치는 챘을 겁니다. 10분 동안 안마를 해줬으니~~
 
기분이 몹시 좋아서
자랑삼아 결혼게에 남겨 봅니다.
 
 
새벽인데, 잠이 안와 끄적였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댓망의요정 2017/09/14 04:46

    비밀번호를 잊었기에 미쳐 정답변경을 못한 결과입니다.
    암튼 그렇습니다.
    그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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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낯낱낫낳 2017/09/14 09:31

    연애때 만든 아이디라서 질문의 답을 바꾸지 않았는데 남편이 감동받은 눈치라서 그냥 놔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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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게되네 2017/09/14 09:55

    ㅠㅠㅠㅠㅠㅠ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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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훈 2017/09/14 10:03

    보물1호는 실은 통장1호일거임. 이거주작임. 아무튼주작임. 흐흑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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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eho 2017/09/14 10:06

    결국 질문에 대한 답이 틀려서 비밀번호는 영원히 못찾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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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vy9 2017/09/14 10:13


    쳇 이런상황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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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AX_S2◀ 2017/09/14 10:14

    남편에게 안마받은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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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 2017/09/14 10:28

    저도 그 질문 [당신의 보물1호는?]에 대답은 신랑이름입니다. 그러나 [어릴때 살던 동네는?] [추억하고 싶은 날짜는?] 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신랑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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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 2017/09/14 10:31

    한편 아내의 예전 남친이름이 자기와 같은것을 알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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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_-틱 2017/09/14 10:35

    그렇게 비밀번호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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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ymjerry 2017/09/14 10:43

    아이디 만들 당시는 그랬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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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스프리ii 2017/09/14 10:50

    오늘은 안마를 길게받고싶어 큰그림 그린겁니다
    슬쩍보여주며 안마 10분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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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날사람 2017/09/14 10:54

    그거 직접 말해주세요 조금 낯간지럽더라도 가끔씩은 직접말해 줘야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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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커 2017/09/14 11:03

    전 초딩때 컴퓨터 시간때 한메일 아이디만들기가 수업내용이었는데 옆자리 여자아이가 비번만들때 질문설정할때 보물1호인가 가장 소중한것은? 이런 질문설정했길래 뭘까 싶어 뒤에서 살짝 숨어봤는데 "가족" 이라 적더군요. 어린나이였음에도 그 여자아이고 엄청 빛나보였고 저도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상황이 기억나고 저도 똑같은 답을쓰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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