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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고향 집에 갔다가 겪은 멘붕(멘붕 맞나요?)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저에게 자기네 고향 집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시골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본인이 가는데, 저보고 같이 가자는 겁니다.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일단, 사귄 지 겨우 일 년 넘었을 때였고, 또 이런 식으로 갑자기 부모님을 뵙는 게 많이 부담스러웠죠.

다음에 정식으로 찾아 뵙겠다고 계속 거절했지만, 남자친구는 일주일 가까이 저에게 졸라 댔습니다.

가서 아무것도 안하고 맛있는 것만 먹고 오자고, 자기네 부모님들도 엄청 좋으신 분들이라고, 넌 내 옆에 붙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놀다 오면 된다고...

그 말을 믿었던 제가 바보였죠.

그 주 주말에 남자친구 고향 집에 같이 내려갔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님을 뵙고 인사 드리자 저에게 처음으로 하신 한 마디,

"여기 왜 왔어? 김치 얻으러 왔어?"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여자친구랑 같이 간다고 전화까지 드렸는데 저를 보자마자 무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뭔가 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아! 내가 여길 괜히 왔구나!

남자친구 부모님은 저에게 오느라 고생했다, 네가 여자친구냐, 등등 상투적인 질문 하나 하시질 않으셨습니다. 

저녁 때 쯤 도착해서 다같이 밥을 먹는데, 다들 아무런 말씀이 없으셔서 진짜 내가 밥을 먹는건지 혼 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어색했네요.

그리고 주말 이틀 내내 매 끼니 제가 설거지를 다 했습니다...

빈 그릇들을 싱크대에 놓으니, 어머님께서 전기포트에 물 데워서 설거지 통에 부으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뜨거운 물로 해야 기름기 잘 져~."

네. 거짓말 안하고 설거지 제가 다 했어요. 저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하면서도 계속 했어요. 

남자친구는 밖으로 나가서 들어오지도 않고...

다음날 새벽 5시에 어머님이 깨웁니다. 일 하자고... 

나가보니 마루에 장갑과 신발, 옷가지를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네. 빨리 옷 갈아입고 사과 따러 가자는 겁니다.

옷 갈아 입고, 사과 밭에 가서 하루종일 사과만 땄어요.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다같이 저녁 먹고 자려고 눕는데 남자친구 웃으며 말하더군요.

사과 잘 따더라고...남자친구 아버님이 저 사과 잘 딴다고 엄청 칭찬했다구요...

사실 이 땐 그냥 때리고만 싶었어요. 그리고 집에 간절히 가고 싶은 마음만 들었습니다.

둘째날엔 남자친구 아버지의 외가 쪽 친척들이 사과 따는 걸 도와주러 왔더군요.

네. 10명 넘는 인원들 밥상 제가 다 차렸네요.

어떤 아주머니는 제가 밥을 푸는데 밥을 너무 많이 푼다고 타박까지 하셨어요. (나중에 어르신들 그보다 밥 더 드신 건 더 고구마)

그리고 또 설거지...

밤에 자려는데 어머님이 뜨거운 차 한 잔을 들고 오십니다. 남자친구 고생했다며 주시고 가셨어요. 저는 안 보이셨나봐요.

남자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너희 부모님 정말 너랑 나랑 사귀는 거 알고 계시냐고...그것도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는 걸.

본인은 전부터 이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부모님께 말했었답니다. (저희 둘 다 30대에요.)

그리고 사과 따는 거 도우러 같이 가는 게 아니라, 인사드리러 간다고 말씀까지 드렸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어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제가 맘에 안 드셨나보다, 그리고 시골 분들이라 많이 가부장적이셔서 그렇구나, 애써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봤지만

제 상식 선에서는 이해가 도무지 되질 않았어요.

내 아들이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다면 절대 이렇게 대하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에 많이 속상했네요.

그리고 그 후에 헤어졌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 팬더굴소스 2017/09/12 15:50

    전 첫날에 왜 뛰쳐나오지 않으셨는지 그게 궁금했어요. 저희 시댁도 시골인데 결혼전에 인사말고 잠시 들린다고 차 태워주러 갔을때도 그렇고 인사드리러 갈때도 그렇고 손님인데 하지말라고 그러셨죠.
    저같으면 그때 바로 그냥  나왔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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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시46분 2017/09/12 15:52

    와...겨우 졸라서 저 고생 시키고
    밖에 나가 들어오지도 않은 남친 배짱이라니
    헤어지기 천만번 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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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여자우릉 2017/09/12 15:53

    물론 양쪽 입장을 다 들어봐야 아는거겠지만 제가 이상황을 어떻게 해주마! 도 아니고 솔로몬도 아닌이산 글쓴님의 글만...보면....야.....그집....아니 됐고 야....히야.....진짜....와....식겁할집인데요? 햐...... 그남자 결혼할생각 개미똥구멍만큼도 없나봐요? 햐.....이야하~ 이야~ 이야아아아아~ 야아아아. 우와아아아...... 진짜 눈치가 없는건지 아니....뭐지??이야아. 진짜 정말 전 이글만 보고 얘기하는건데 햐....그남자분 진짜 야~ 근래에 보기드문데요? 어우 와우.세상에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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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디 2017/09/12 16:03

    고생하셨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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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하나 2017/09/12 16:08

    천만다행이네요..
    결혼했음 철마다 사과따고 식사준비할뻔..
    무임금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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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두부 2017/09/12 16:10

    저였음 뛰쳐나왔을거같아요
    뭐 성인이니 돈도잇겠다 콜택시를 부르던 근처 버스를 타던 어쩌던... 그냥 울면서던 화내면서던 나왔을거같아요ㅠㅠ
    근데 막상 또 그상황이 되면 예의생각도 나고 이틀이니 참고있다가자 생각도 날것같고..
    무튼 헤어지신건 정말 잘하셧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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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꼬마 2017/09/12 16:23

    조상님이 헬게이트 들어갈까봐 막아주신거같으니까 그런집안이랑 상종을마세요 어휴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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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만스무날 2017/09/12 16:27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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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시계 2017/09/12 16:40

    헤어지는게 답이라고 보긴 합니다.
    어머님 나름은 며느리감 시험해보려는건지 아니면 그냥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간에 그런 분들을 시부모님으로 모시고 사는건 진짜 지옥 그 자체일것 같거든요.
    챙겨도 항상 지 자식만 챙길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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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첩국 2017/09/12 16:48

    결혼했을경우 X1000정도였겠죠
    탈출하신거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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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ilips 2017/09/12 16:48

    저런 돌대가리도 여자친구를 사귀는데...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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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겔라.치글러 2017/09/12 16:50

    이해할 필요 없어요. 조상님이 도와주셨나봐요. 탈출하셔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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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이인생 2017/09/12 16:51

    잘 헤어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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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연 2017/09/12 16:52

    와 체험판 오지게 하셨네요
    천만다행인듯
    그대로 결혼하셨으면 명절마다 대판 싸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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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5vs메가맥 2017/09/12 16:53

    탈출 잘 하셨어요. 저 꼴 만들어놓고 전남친은 아마 자기 덕분에 내려와서 부모님한테 점수 땄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상ㅂㅅ... 그리고 농사 짓는 집, 농번기에 같이 내려가자고 하면 절대 가지 마세요. 놀라고 해도 마음 편히 놀수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돕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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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가머물던 2017/09/12 16:53

    부인 x
    노예, 식모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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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랏샤 2017/09/12 16:53

    결혼하면 공짜 일꾼 생겼다고 좋아할 듯.
    남자친구도 웃기네요. 엄연히 "손님"인데 집에서 부리는 사람 취급을 해도 아무 말도 안하다니. 아니, 되려 그걸 당연하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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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APA 2017/09/12 16:54

    어휴 잘 헤어지셨어요. 왜 그렇게 대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남친도 앞에서랑 뒤에서랑 다른 사람인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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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일불이 2017/09/12 16:54

    헤어졌다고 하시니 비자발적 농활 다녀오셨다 생각하시고 잊으세요.
    곱씹어서 분노할 가치도 없는 인간들이었으니까요.
    똥차 피하셨으니 좋은 사람 만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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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BG배그팀 2017/09/12 16:54

    남자가 개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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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기씨 2017/09/12 16:54

    님이 마지막 순간에 이성을 유지하시고 현명한 판단을 하셔서
    박수 백만번 쳐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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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wwwaq 2017/09/12 16:55

    따라가시길 정말 잘했네요
    결혼하고 저런지 알았음 어쩔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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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소정 2017/09/12 16:56

    잘했어요. 더 드릴말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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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매 2017/09/12 16:57

    와 거기 가서 사과 따고 오신게 결과적으로는 정말 좋은 일이었네요.
    안그랬으면 지금쯤 그사람이랑 결혼해서 매번 거기 불려가서 사과 따고있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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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추워 2017/09/12 16:58

    진짜 이런거 모르고있다 나중에 뒤통수 맞느니 지금이라도 알아서 헤어진게 천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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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카푸카 2017/09/12 16:58

    잘 헤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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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칭찬해~ 2017/09/12 16:59

    잘 빠져나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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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ლ(⊙皿⊙)ლ 2017/09/12 16:59

    (심한욕)(심한욕)(심한욕)
    헤어지신거 정말 잘 하신거에요!!!!!!
    진짜 예의도 없고 상식도 없고 뭣도 없는 집안이네요
    그런 남자친구랑 헤어진거 정말 잘 하셨어요
    어떻게보면 더 마음 깊어지기전에, 시간이 지나기전에 그 꼴 보셔서 손 털고 나온게 다행인거에요
    세상에 뭐 저런 집이 다 있죠?? 하 열받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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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닐니리야~* 2017/09/12 16:59

    어정쩡하게 잘 대해줘서 나중에 개고생시키지 않고 한방에 정떨어지게 만들어 평생의 고생을 면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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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식왕 2017/09/12 16:59

    멘붕X
    천운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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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Ho 2017/09/12 16:59

    과수원을 엄청 크게 하시는 거였으면 일부러 시험하느라 그랬을거 같네요. 이 아이에게 우리 과수원을 넘겨줘도 괜찮을 것인가. 아들도 마찬가지로 한패구요.
    규모도 크고 과수원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다면 자기들 딴에는 며느리를 쉽게 들일 생각이 없었던거죠. 일부러 갑질한거 같아요. 어차피 노동력이 필요한거라 작성자님 아니더라도 누굴 데려가든 그집은 그런식으로 며느리감을 물색했을것 같습니다. 저런걸 감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은...
    문제는 그쪽 가족들이 작성자의 생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단거죠. 결혼전에도 그런데 결혼하면 오죽할까요.
    잘헤어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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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네 2017/09/12 16:59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임금농노로 발목잡힐뻔하셨는데 잘 도망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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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어나이루나 2017/09/12 17:00

    일당 달라고 해요
    밋친 넘 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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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 2017/09/12 17:03

    품값 받아야하는데!!
    시골 일당 요즘 많이 올랐는데 완전 날로 먹었네요 그 집구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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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s인더Moon 2017/09/12 17:03

    조상님이 도우셨네요. 별 미친 집구석을 다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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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몽벽지 2017/09/12 17:05

    본가에 같이 가시길 잘한것 같아요!!
    조상신이 도우셨나봐요.
    아직도 저런 집이 있다니.  .진짜 멘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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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북고수 2017/09/12 17:06

    축하드립니다
    모르고 결혼했으면 큰일날뻔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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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KASE 2017/09/12 17:07

    헤어지는게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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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lGuardian 2017/09/12 17:08

    다행히 헤어지셨다니. .멘붕게보다 사이다가 들어있어 결과가 좋네요.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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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캘란 2017/09/12 17:09

    저런놈도 여친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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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나쑤아♬ 2017/09/12 17:10

    작성자님의 말대로라면 잘하신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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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달리아 2017/09/12 17:11

    똥차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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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feLatte 2017/09/12 17:13

    잘 헤어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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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릿한달퐁이 2017/09/12 17:15

    튜토리얼의 중요성...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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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차니즘킹 2017/09/12 17:15

    집안은 그럴 수 있습니다.
    남자 집안이 여자 고생시킬 집안이면 남자가 알아서 컷트하거나 심한 경우 절연까지 하는 경우가 있죠.
    근데 문제의 심각성은 남자놈이 저런 사실을 숨겼다는 점과, 일이 벌어져도 방관했단 점이죠.
    제 판단은 남자놈 인간 실격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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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다섯잔 2017/09/12 17:15

    잘하셨네요.
    분명 남자친구랬는데...
    중간읽다 다시 위로 올려 읽고 그랬네요.
    시댁살이 시키나 싶어서...
    결혼했으면 저거보다 심했겠죠.
    잘 헤어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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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생말고파생 2017/09/12 17:16

    저러면 누가 시집올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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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르 2017/09/12 17:17

    사이다게시판에 올렸어도 될 법한 결말입니다.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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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곰 2017/09/12 17:17

    저집은 며느리 들이면 일꾼 들어왔다 할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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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빈손그립소 2017/09/12 17:18

    뭐 저딴 정신나간 쓰레기가 다있죠?
    그 부모에 그 자식이네요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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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떡이꺼 2017/09/12 17:18

    착한 사람 증후군 걸린 남친의 빅픽쳐가 아니었을까요?
    본인은 착한 사람이고
    부모님을 방패막이 세워서
    글쓴이와 헤어지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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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常識大韓民國 2017/09/12 17:20

    가입과 베오베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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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kky 2017/09/12 17:20

    상식에 벗어나신 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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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네 2017/09/12 17:20

    남자쪽 집안이 정말 경우가 없는 집안이네요
    아 물론 남자 새ㅋ는 천하의 ㄱㅅ키고요
    그러고 보니 개&ㄱㅅ키=개같은 집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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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뽀록 2017/09/12 17:21

    않좋은 쪽으로 이야기하자면...
    남자가 여자친구들을 자주 데리고 갔었나봐요?
    보통 손님이 오면 더 조심하고 신경쓰이기 마련인데 그냥 자연스럽게 부려먹네요
    한두번 여자친구 온것도 아니라 익숙하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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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식성고라니 2017/09/12 17:22

    무급봉사... ㄷㄷㄷ
    조상님이 도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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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커피 2017/09/12 17:22

    제가 보기엔 전남친 잘 따라 내려가신것 같네요.
    내려가셨던게 신의 한수. 집안 가풍도  검수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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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ulfly 2017/09/12 17:22

    세상엔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부류 의외로 많고, 대개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절대 바뀌지도 않죠  그게 옳다고 믿고 수십년을 살았으니ㅡ 여튼 결말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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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umRiDa 2017/09/12 17:24

    고향집 가길 잘했네요
    이런 경험 안해보고 결혼했으면 클날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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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훈 2017/09/12 17:24

    요즘엔 좀처럼 보기 힘든 옛날 어르신 마인드네요.
    보통 저런 집은 우리 잘난 아들을 위해 몸바쳐 헌신할 '종년'이 아니면 집에 들이지 않겠다는 개똥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골총각들이 장가가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냥 여친이 아니라 '결혼'할 여자기 때문에 일부러 더
    부려먹었을 거예요. 저렇게 한 2년은 명절마다 똥개처럼 일해야 "아가, 이제 너를 받아주도록 하마"하고 지엄하게 계시를 내려주실 겁니다.ㅋ 그리고 결혼하면 당연히 이전보다 더 부려먹습니다.
    이제 저 아들놈은 만나는 여자마자 첫날부터 사과 따다말고 난 못하겠다 도망가고 어머니는 "그때 걔 정도는 되야지 왜 요즘 만나는 애들은 다 그모양이니" 타박을 들으며 영영 장가를 못갈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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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아바이 2017/09/12 17:25

    ㅋㅋㅋ 그저 웃기네요 사실인가요 요즘 시골이라고 오자마자 김치얻으러 왔냐가 첫인사를 하는 꽉막힌집구석이 있나요 새벽다섯시에 깨워서  자기자식 여자친구한테 바로 일을시키는 시골댁 집구석이 있겠나요 밥많이 푼다고 타박하는 집구석이 있나요 ㅋㅋ 코미디네요 주작이 아니라면 전 근데 주작으로 믿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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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7/09/12 17:26

    결과적으로 가본게 잘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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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아저씨 2017/09/12 17:27

    혹시나 옛정등등 각종 정에 이끌려 남친이 붙잡더라도 이글에 달린 댓글 정독 하시면서 마음 붙잡으세요.
    옛날 사람이건 가부장 적이건 뭐건 다 떠나서 남친조차 저걸 당연시 여긴다는거 자체가 이미 예의 범절은 개나 준거에요.
    내자리 내가 만드는거라 그랬어요. 저 짓거리 첫 인사 자리에서 하는 걸 봐선 시부모 자리 뻔해요.
    그 걸 알고도 다시 만난다거나 결혼까지 하신다면 잘 하는 말 있자나요.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고.
    헤어지셨다니 정말 깔끔하게 잊으세요. 완전히요.
    곱씹지 마세요 절대. 절대. 다시 연락와서 고치겠다고 하더라도 그것조차 개소립니다. 완전 조상이 도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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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뉜데 2017/09/12 17:28

    어휴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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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월아 2017/09/12 17:29

    판에서나  볼법한 애기를 여기서 보닌깐 신기하기도 하고  저런 개념 없는 무식한 부모들이 아직 있구나 싶구요 ㅎㅎ 꽃길만 걸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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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깨두무구 2017/09/12 17:29

    당연히 잘하셨음. 말이 필요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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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소리 2017/09/12 17:33

    ㅋㅋㅋㅋㅋ마지막에 계속 사귀는줄 알고 맘조리며 읽었는데 다행이 헤어지셧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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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욜로리 2017/09/12 17:35

    1년차 안되었을때 저도 시골집에 인사 갔었어요.
    할머니 혼자 사시고 밭농사하시고요..
    결혼생각없었고 그냥 놀러가는 마음으로
    따라갔었어요 1박2일이었는데
    집이 너무 낡아 힘들었지만 밥세끼 다 차려주시고
    모기많아며 밭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시고...
    내가 그렇게 못미덥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일이 없었네요.
    일안하고 남친이랑 마을어귀산책다니고 그랬어요
    헤어지시길 잘하셨어요..!
    아마 그들은 왜인지모를듯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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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껍질은오줌맛 2017/09/12 17:42

    조상님이 도우셨네. 얼른 도망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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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어 2017/09/12 17:47

    이거 고용노동부에 신고해도 될 수준인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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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좀내자 2017/09/12 17:48

    처음에 1년정도 사귀었는데 안간다고해서 ?  별로 마음이 없나 했는데 마지막 쯤엔 결혼전제... 음
    뭐가 이상하긴 합니다만
    중간 벌어진 내용 보니 똥 잘 거른듯 하네요
    남친도 일은 핑계고 보여주러 간다고 한 사람이 사과 따고 설겆이하고 밥차리고 일만 시키는것도
    남친쪽 부모님도 얘기 들어놓고 김치 얻으러 왔냐? 하고 부려먹는것도 그렇고
    일관성이 별로 없는 글이라
    주작이 아닐까 싶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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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색하고시포 2017/09/12 17:50

    장담하건데 저 남자분, 글쓴이님과 헤어진 이후에도 새로 사귄 여자들 아마 집에 한번씩 데려가고 결혼까지 절대 못갈거에요.
    아마 본인은 뭐가문제인지도 모르고 여자들 집에 데려갈텐데 그때마다 여자들이 도망가니 아마 언젠가부터는 집에안데려가고 숨기고 결혼할거에요.
    그전에는 절대 결혼못해요. 요즘 여자들이 옛날 우리 어머니 세대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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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럿콜린스 2017/09/12 17:51

    우와.. 나같으면 첫날에 남자친구 얼굴에 사과던지고 나왔을텐데
    그래도 어르신들 체면 생각해서 끝까지 일하셨네요
    잘 헤어지셨어요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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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0518 2017/09/12 17:53

    헐...화 한번 안 내시고 그 상황 넘어가신게 대단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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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튼튼 2017/09/12 17:54

    남자친구의 잘못
    1 . 여자친구에게 일을 많이 하게 될거란 걸 미리 알려주지 않았음.(멋모르고 갔다가 여친이 일 많이하게 됨)
    2 . 손님으로 오게 된 여자친구가 일을 많이 하는걸 보고도 부모님을 말리지 않았음.
    3 . 일이 다 끝난 후 여친에게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음.
    부모님의 잘못
    1 . 손님으로 온 여친에게 여친의 동의 없이 일을 많이 시켰음.
    2. . 여친에게 일을 많이 시키고 아무 사례가 없음.
    3 . 손님을 며느리처럼 부렸음.(=여친을 하대했음)
    개인적인 견해
    1 .아들에게 간간히 여친에 대한 소식을 들은 결과   부모님은 아들의 여친이 마음에 들지 않음.
    그래서 가혹하게 대했음----->그래도 손님을 그렇게 막 대하면 안됨(교양없는집일 가능성 높음)
    2 . 아들도 결혼을 결정하기 전  여친을 마지막 시험에 들게 했을 수 있음.--->어떤 경우에도 고의로  사람을 시험에 들게하면 안됨.(남친 교양 의심)
    마지막으로
    자기의 자식들을 자기들의 소유물로 보는 부모님들이 많음
    그 결과 자식의 이성 친구들도 자기 아래로 봄
    그 결과 아들의 여친을 손아래사람처럼 대함.
    아들의 여친은 자기의 손 아래도 위도 아닌 인격적으로 대해야 할 손님임.
    가령 여친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덤벼도 남친이나 남친의 부모님이 '손님에게 설거지를 시키면 실례라 하며 말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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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오징어의유머v 2017/09/12 17:55

    그래서는 안되는거긴 하지만 꼬딱지만큼 만약에라도 성격을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다 라고 생각해도... 첫째날 일이 끝났을때 그것도 끝나야 했었는데 둘째날에도 그랬다니 맘에 안드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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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구후리더만 2017/09/12 17:55

    결혼전이면 당연히 손님인데..
    헤어짐의 상처가 얼마나 크셨는지 모르지만 정말 헤어지길 잘 하셨네요.
    저도 남자지만 저런집 보면 열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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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반짝 2017/09/12 17:57

    조상님이 도우셨네.. +1
    오늘은 사과때문에 바쁘니 다음에 오면 잘해주겠다..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여친 생일때면 구두상품권주고.. 비싼 밥사주고.. 수시로 놀러 오라고 해주셨던 울 엄마,아버지 너무 고맙네..
    이리 게으른 녀석 데리고 살라면 힘들껀데 괜찮겠냐고 하셨던건.. ㅠㅠ
    물론 20년전 여친은 지금 와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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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웃깡 2017/09/12 18:04

    별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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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의저편 2017/09/12 18:04

    폭탄을 잘 피하셨네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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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빗물 2017/09/12 18:04

    사귀는 사람이나 그 사람의 가족들이 나를 시험하려 드는게 느껴지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헤어지는게 맞는거더라구요. 왜냐하면 그런 사람하고는 결혼을 해봤자 동등한 결혼생활이 안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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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와당신 2017/09/12 18:06

    이 글을 쓰기위해 오늘 가입하신 분이네요. 내용은 다 읽지 않았죠. 간간히 올라오는 전형적인 같은 스토리라서... 비슷한 글 수백개는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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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왕산 2017/09/12 18:11

    결혼전엔 손님이라 부엌 못들어오게 하시는건
    70 넘으신 저희 부모님도 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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