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R8 사야겠어"에 대한 마누라 대답

마누라 : 새 카메라 나온다며?
나 : 어 그런데 그건 너무 고스펙으로 나올 꺼 같아서
마누라 : 그래도 그거 기다린다고 오막삼 처분한거자나
나 : 언제 나올지도 모르겠고
마누라 : 그럼 오막삼을 왜팔았어.
나 : 내가 미쳤지. 대충 R6M2랑 소니랑 니콘이랑 후지랑 다 비교해보니까...
마누라 : 비교해보니까 R8인가 뭔가가 제일 좋아?
나 : 제일 좋은건 아니고
마누라 : 지금 상태에서 제일 좋은 건 먼데 그럼?
나 : 그나마 소니를 많이들 쓰던데 화소도 적당하고 딱 입맛에 맞는 제품이 있어
마누라 : 그럼 소니 사지? 왜 또 캐논이야.
나 : 소니는 액정이 구리고 영상 특화와 사진 특화로 나뉘는 분위기에 업데이트 이슈와 A/S로 말들이 많네.
마누라 : 우리 똑딱이도 소니였지
나 : 그래 그 비싸게 준 똑딱이 단종되서 수리도 못하고 버렸자나. 예전부터 소니 신제품 찍어내느라 기존 제품 관리 안하는 가전마인드는 유명해서 좀 그래.
마누라 : 그럼 니콘은? 당신 망원대전인가 뭔가 행사도 갔다왔자나
나 : 다 좋은데 무거워. 한 5년은 더 실력 쌓고, 새사진 찍을 때 넘어가면 좋겠어.
마누라 : 후지는? 대여도 했었잖아.
나 : 렌즈도 마음에 들고 카메라도 이쁜데 손떨방이 안돼.
마누라 : 된다고 써있다고 좋아했자나
나 : 써있던데 안되더라.
마누라 : 걔네는 왜 그런 뻥을 치냐.. 그러고도 카메라가 팔려?
나 : 없어서 못팔고 지금 물량도 없다. 애초에 그쪽은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쓰는 브랜드라 성능을 구라쳐도 따지는 분위기는 아니야.
마누라 : 아니 마음에 안 들면 새제품 나올때까지 기다리지 왜 R8이야. 그거 얼만데?
나 : 장비 판돈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 가성비가 좋더라고.
마누라 : 누가 돈 따지래? 한번 사면 오래 쓰는데 제대로 된거 사야지
나 : 딱 내 마음에 드는 건 없고, 카메라 없으니 손은 적적하고 못참겠어서
마누라 : 에이 그래도 그거 좀 더 기달려. 이슈가 없자나 이슈가.
이렇게 미루어졌습니다. 세상에 카메라 만드는 회사가 한둘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네요.
캐코 황종환 과장님 이글 읽고 계시는거 다 알아요.
대체 언제 나오나요. ㅠㅠ

by R6M2 + 24-105 F4.0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