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유저들과의 직거래

최근 더는 재미가 없었던 28mm 렌즈 두개를 처분히고, 봄 바람에 흔들려 관심이 없었던 렌즈 두개를 들였습니다.
가격 대가 조금 높은 물품, 아무래도 라이카 관련 물품들은 중고거래에서 직거래가 많았고 생각하면 중고거래에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나뵈었습니다.
남자분, 여자분, 나이가 정말 많으신 분, 이제 갓 성인이 된 분들...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분들 중에는 아주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 덩치가 아무 많이 크신 분, 많은 것을 가지고 계시다고 말씀하신 분, 아는 것이 아주 많은 분도 계셨고, 성품이 아주 좋아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신 분도 계셨으며,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우리말을 구사하는 외국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그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뵈어도 이상하게 머리숱이 적은 분들을 만나뵈지 못했습니다. 검은 머리, 하얀 머리, 노란 머리분들은 많았어도 적어도 저만큼 머리숱이 적은 분은 없었습니다.
타기종 유저 비하가 아니라 타기종 중고거래할 때는 많이 만나뵈었는데... 라이카 관련 직거래에서 노안을 아쉬워하고, 체력 저하를 슬퍼하면서 대화하며 공감을 해도 머리숱에 대한 공감을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최근 직거래에서 만나뵌 머리숱이 많았던 하얀 머리의 신사분, 긴머리의 미술가분 머릴 쓸어올리시는 모습에서 머리숱 없는 사람은 저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머리숱 없는 사람을 만나뵈었다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저였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