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하나 없이 타던 내 차, 아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요.
"여보 나 사고냈어"
목소리를 들어보니 다치거나 하는 큰 사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차분히 다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매뉴얼을 되짚어 보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어디 다치진 않았어?"
"아냐, 주차장에서 다른사람 차를 살짝 긁었어. "
"많이 놀랬겠네, 내가 갈까?"
"아냐 그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아. 커브 도는데 거리계산을 잘 못 했나봐"
"그럴 수도 있지. 별일 아니니까 걱정 안해도 돼"
하고나서는 기술적인 대화, 전화번호가 없으니 메모를 남기고 보험사에 미리 전화를 해 놓고 등등을 이어갔습니다. 절대! 절대! 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처리를 마쳤다는 아내에게, 놀랐을테니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라는 말까지 하고서야 마음을 놓습니다. 많이 긁혔나? 범퍼인가 문짝인가? 짜그러졌나? 궁금증은 천만개 정도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이따가 눈으로 보면 된다는 생각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조금 후 아내를 만난 후 매뉴얼 마지막 말을 건넵니다.
"뭐 별거 아니네. 잘 보이지도 않네. "
푹 들어간 뒷문을 보며 마지막 멘트를 날려줌으로 사건은 종결이 되었습니다.
얼마 후 아들놈이 소리칩니다. "이거 차 왜이래!!"
엄마: "엄마가 실수로 살짝 다른 차를 쳤어."
아들: "아후 엄마 왜그랬어! 차가 이게 뭐야!"
아빠: 숨어서 살짝 미소
https://cohabe.com/sisa/361431
아내가 접촉사고를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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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완벽하게 메뉴얼 숙지하셔서 메뉴얼대로 업무처리 하셨네요. 프로메뉴얼러 인정합니다. ㅎㅎ
칭찬합니다~^^
아...
이런 센스와 인내력이 있어야 결혼할 수 있구나.
메..뉴...얼...
오늘도 글로 배우고 갑니다. 주륵...
울남편은 한숨부터 쉬던데...
좋은남편이시네요
놀랐을테니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라는
부분에선 와~감동....하고 갑니다.
글쓴이의 침착한 매뉴얼 대응, 훌륭합니다.
지옥불을 피하셨군요.
그나저나 아들은 살아있나요?
아들얘기없었으면 저희 신랑이 쓴 글인줄 알았을거예요ㅠㅠㅠㅠㅠㅠ
저도 같이 미안해해도 될까요ㅠㅠㅠㅠㅠ
자동세차 한번 안하던 차였는데ㅠㅠㅠㅠㅠㅠ
정말 미안하다!!!!!!ㅠㅜㅠㅠㅠㅠ
타이밍 절묘하네요.ㅋ
혹시 베오베 이 분차 사고내셨나요? ㅋ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61675&s_no=361675&page=1
알파고 인정합니다
이욜 ㅋㅋㅋㅋㅋ레알 멋있슴 울남편이 배워야되는뎅
하ㅋㅋㅋㅋ차뽑고두달후 내리려고문여는데 옆울타리에
문이콕 ...헐 진짜살짝 티도안날드ㅅ..
아이씨라는대사를 내뱉음과동시에 빛의속도로
내려서10분동안차기스가 어디낫나 진지하게처다보던ㅅㄲ
....아ㅋㅋ욕나오네요
그날결혼생활끝날뻔햇어요ㅋㅋㅋㅋㅋㅋ
여보 나 앞차 살짝 박았어 어쩜좋아 라는 물음에 바로
보험불러야지.. 근데 앞차 차종이 뭐야....?
라고 물었던 못난남편은 씁쓸한 웃음을지으며 할증된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