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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꼰대에 대하여

주로 40대 이후의 진보정치관을 가진 남성을 주축으로 한 일명 '진보 꼰대'

신세대의 사고방식과 동떨어진 성평등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의 사고방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노력을 거듭 한 뒤 글을 써 봅니다.

그들에게 여성차별은 현실이었습니다.
가깝게는 8~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남성의 역할 여성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명확히 구분되며 학교에서도 이를 권장하며 교육하였고
여성에겐 육아와 살림, 내조를 강요하여 남성의 사회적 성공을 서포트 해주는 역할이 사회적으로 권장되는 여성의 역할이었습니다.
당시 아이를 키우던 부모님들은 여아에겐 집안살림을 배우게 하고 남자아이에게 교육을 집중하여 출세가도를 닦아주고 여성은 나이가 차면 시집을 보내 전업주부가 되고 남성에겐 집안을 지탱하는 경제력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죠.
하지만 여성계 엘리트 사이에서 페미니즘이 유행하고 여성부가 탄생하게 되면서 기존의 여성에게 맡겨진 유교적 관습을 탈피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에 대해 투쟁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당시 진보적 남성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게되며 이들 역시 페미니즘과 여성권리 운동에 동참하게 됩니다.
명백한 여성차별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페미니즘은 논리적으로 반박할수 없는 정의로 느껴졌던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진보적 의식도 보수화 되기 시작합니다.
긴 시간 여성권리 투쟁에 참여하던 페미니즘의 관점을 가진 진보꼰대들이 기성세대가 되어 정치 기득권과 언론을 좌지우지 하는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페미와 여성운동은 사회에서 '보편적 정의'라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되었지만 여전히 남성의 가부장적 책임론은 그대로 남은 채
그들의 의식은 보수화가 되다 못해 강박화 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여성에게 배려하고 양보하지 않는 남성은 무지몽매하며 구시대적이다.
-남성이 당하는 폭력 보다 여성이 당하는 폭력이 더욱 나쁘다.(특히 성범죄 무고죄의 폐지를 위한 지속되는 노력)
-자녀를 가질 때 여아를 가지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여긴다.(딸바보의 유행)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여성의 경우 관대하게 평가하고 같은 좋은일을 해도 여성의 경우 더 크게 칭찬한다.
-여성의 불쾌함에 지나치게 신경쓴다.(예 : 남자 아이돌이 웃통을 벗으면 괜찮지만 여자 아이돌이 야한 복장을 입으면 난리가 난다, 페미니스트가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여성주의를 설파하는 것은 괜찮지만 남성주의자가 같은 행동을 하면 언론의 뭇매를 맞는다)
-남성은 지금껏 불평등 위에 권리를 누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여성에게 권리와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부분적 여성우위를 인정한다.
등등의 강박관념에 가까운 여성주의 사고방식이 그들의 뇌리에 정착하게 됩니다.
또한 여성의 권익증진을 위해 함께 싸워왔지만 남성의 가부장적 책임에 대해 그것을 해소하고자 하는 어떠한 운동이 없었기 때문에
남성의 가부장적 책임에 대해선 동의, 여성의 책임에 대해선 반대하는 모순적인 형태의 여성주의에 물들게 됩니다.

그러다 2030 신세대와 부딪히게 되지요.
신세대 남자들의 경우 이미 사라진 차별 위에서 더 이상 여성주의에 동조해야 할 필요성이나 정당성을 느끼지 못하고 강요에 가까운 페미니즘 설파에 대해 반발심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명백히 차별이라고 느껴지는 병역의무를 비롯한 남성의 가부장적 책임은 그대로 강요하면서 구경 해보지도 못한 여성차별만이 여전히 타파해야 할 악이라고 설파하는 정치, 언론, 사회의 행태에 대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느끼고 분노를 하게지요.
물론 이미 페미가 점령한 언론, 교육에 의해 페미니즘 정의론은 계속해서 설파되고 교육되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 남성의 경우 그에 동조해 훌륭한 진보 꼰대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런 신세대 남성들은 필연적으로 여성문제에 대해 진보꼰대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의견과 사상의 척을 지게 됩니다.
하지만 진보꼰대들의 사고방식은 이미 보수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여성차별은 여전히 현실이며 신세대가 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권리증진에 대해 반대하는지 그들의 보수화된 사고방식으론 이해할 수 없고 결국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그들은 '여혐, 일베'라는 프레임에 적극 동조하게 됩니다.
그들의 눈에는 아직도 여성은 사회적 약자, 남성은 강자이고 여성은 투쟁하여 해방해야 할 족쇄를 차고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이에 훼방을 놓는 다면 명백한 악인 것이죠.

요즘 2030세대 남성들은 남성우위를 문화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어린시절에 여자형제가 있다고 교육에 대한 특혜를 경험하지도 않았구요 대학 진학률도 여성이 더 높은데다 여대까지 존재합니다. 거기다 남자만이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되고 그에 따른 콩만한 혜택도 달리 없습니다.
요즘 2030세대 남성들은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누려왔던 혜택이 대체 무엇이라는 건지, 왜 여성에 대해 부채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은 대학에 입학하자 마자 군대에서 2년을 소모당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비정규직, 알바를 전전하며 학비를 벌고 결혼을 일찍 한 친구 중에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투잡을 뛰는 친구도 많습니다.
그렇게 비참한 삶을 겨우겨우 이어나가면 정치와 언론에선 진보꼰대가 나타나 근엄한 목소리로 여성차별과 여성할당제를 주장하고 대통령은 페미니즘을 선언하고 WEF의 성평등 순위가 115위라며 하루빨리 여성특혜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핏대를 세우며 설파합니다.
하지만 이 젊은 청년들은 여성차별을 주도해 온 당사자들도 아니고 여성차별의 혜택 위에서 권리를 누리지도 않았습니다.
여성차별을 해결해야 할 부채도 없으며 그 누구보다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한 약자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진보꼰대의 존재는 사회적 폭력 그 자체인 것이지요.
댓글
  • 눈팅을끝내고 2017/09/08 11:19

    그렇죠 2030은 특히 억울하죠. 그리고 가부장제를 악마화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남성들은 가부장제 때문에 처자식 먹여살리는 일의 중압감에 시달리고 '소모'당하다가 늙고 병들면 돈 못 벌어오는 중년, 노년으로 소외당한다는 것은 모르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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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갈래용 2017/09/08 11:20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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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라듐 2017/09/08 11:25

    과거에 진보적이었던 생각이 현재에도 진보적인 생각이 아니죠. 과거의 생각을 그대로 간직하고만 있으니,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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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금동 2017/09/08 11:56

    배우 김의성씨가 꼭 읽어야 하는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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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농 2017/09/08 11:58

    공감 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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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조랄 2017/09/08 12:19

    공감합니다.
    이른바 '젊은 꼰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가 더 많음)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980156&s_no=980156&kind=search&search_table_name=sisa&page=1&keyfield=subject&keyword=%EA%BC%B0%EB%8C%80
    대화자체도 안하고, 본인만 옳다고 생각하니 저런 신박한 생각도 다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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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을끝내고 2017/09/08 12:25

    2030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동일 세대 여성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주장에 공감하기 힘들거든요.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진보꼰대들은. 군가산점도 못마땅하고, 스타벅스에서 군인한테 무료 또는 할인해서 커피를 제공하는 행사조차도  여혐이라서 불편하다는 여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세대가 아닌가요? 여성휴게실 여성대기실 여성주차장 여성전용은 많고 더 늘려가자는 움직임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2030 남성들은 점점 어리둥절....      "내가 사회적으로 강자라고? 단지 남자라서?"
    진보꼰대들의 입김과 등쌀 덕분인지 누구도 2030남성들의 차별이나  억울함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려하지도 귀담아 듣지도 않음....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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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대리 2017/09/08 13:05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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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뭐라고 2017/09/08 13:08

    진보꼰대들은 지들이 꼰대인줄을 알지못합니다
    그들과 대화를 시도하다가 그 특유의 훈계식 꾸짖음투에 질려서 포기한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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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존함은 2017/09/08 13:11

    ㅋㅋㅋ 진정한 허니버터꿀잼을 맛본세대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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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리호리 2017/09/08 13:46

    경제성장만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이뤄진게 아니라 여권 또한 급격히 성장했는데 문제는 오랜기간 종안 이뤄져애할 과정이 단디간에 이뤄지다보니 구시대유물들이 살아서 힘쓰고 있는 상황이 되버림 때문에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경험만 지닌 꼰대들이 새로운 세대와 격차를 좁히비 못하고 독선적으로 힘을 남용하니 벌어지는 현상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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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림플랜지 2017/09/08 15:08

    40대도 뭐 누린거 없지 싶은데요. 50대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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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날 2017/09/08 15:26

    지들이 차별하고 누렷으면 지들이 보상해야지 그걸 자식세대한테 떠넘김. 진보꼰대는 무슨 그냥 정치성향만 달랏던 꼰대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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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에리엘 2017/09/08 17:14

    뭐... 진보가 보수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세대마다 경험한 것이 다르고 계속 변화해가는 세상에 가치관이 계속 따라가지는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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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의세상 2017/09/08 17:16

    원글 작성자에 말에 다공감하는데 40대는 뺍시다 솔찍히 꿀빤거 하나도 없습니다 캐봐야 40대 극후반이상이나 그럴까?
    40대 그래봐야 78년생인데 꿀빨았다고요?
    그네들이 20대였던 97년에는 이미 "간큰 남자"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었어여...
    그런 가부장제도가 가장 합당하게 맞아들어가는건
    소위말하는 진보꼰대들 세대죠 386 세대....최하 현재는 46세 이상의 사람만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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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의세상 2017/09/08 17:18

    78년생 남자가 보통 4년제 나와서 군대갔다가 취직하는 나이가 27이면 딱 2004년도....꼴랑 13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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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익선 2017/09/08 17:49

    그렇군요.
    하루가 바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현시대 젊은이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옳음을 추구한다면
    그건 이미 진보가 아니군요...
    진보꼰대가 아니라 그냥 그분들도 보수가 되는거네요..
    진보가 무조건 옳을 수 없지만
    진보라면 항상 변화하는게 맞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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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르디올라 2017/09/08 18:00

    취직하니까 IMF 터졌는데. ㅅㅂ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진보꼰대라고 프레임질이나  해대라
    편가르기 암튼 존나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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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르디올라 2017/09/08 18:01

    역시 군게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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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지리안 2017/09/08 18:16

    2030은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리는 사람이 많지요.
    그런데 요즘 보면 자기들끼리 뺨때리며 울고 있으니 이를 어쩔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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