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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부모님...

시댁 잘 만나는 것 만큼 운 좋은 것도 없다는데 나는 시댁을 참 잘 만난 것 같음.
1. 우리 신랑은 겁나 불효자임...ㄱ-
어릴때부터 부모님 생신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같은 거 챙겨본 적이 없는 남자...
시댁이랑 3시간 거리인데 부모님한테 전화도 안함.
그렇다고 자주 가지도 않음.
오히려 내가 시댁 가자고 해야 밍기적 거리면서 운전함..ㄱ-
나는 워낙에 기념일 챙기고 선물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연애할 때 부터 어버이날에 선물 챙겨 보내고 그랬었음.
2. 시부모님도 자식들한테 무관심...
우리 딸이 시댁이며 친정에 첫 손주인데다가
딸 귀한 집에 태어난 딸이라 시부모님이 엄청 예뻐하시는데
영상통화 하시라고 컴퓨터도 없는 집에 와이파이 놔 드리고 다달이 돈 내드리는데도 먼저 영상통화 절대 안 거심.
나는 전업주부라 집에만 있고 시부모님은 일 하셔서 내가 먼저 전화하기도 나쁜데(일하는 시간이 일정치 않으심) 절대 먼저 전화를 안하심 ㅠㅠㅠ
동영상 같은 거 보내드려도 카톡 옆에 숫자만 쏜살같이 없어지고 아무 멘트가 없음 ㅋㅋㅋㅋ
단톡방에 나만 동영상 사진 주르륵 올리고 있음 ㅋㅋㅋ
3. 임신 했을 때는 명절에 시댁갔더니 어머님이 당신 입덧하실 때 밥 냄새 싫었다며 들어가 있으라 하셔서 방에 강제 감금됨..ㅠ
정작 나는 냄새덧은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넘나 심심했음.
4. 임신중에 갑자기 인절미 먹고 싶어서 흘러가는 말로 인절미 먹고 싶어요 했더니 시어머니가 명절날 아침부터 휴대폰도 안 들고 사라지심...ㅠ
한시간 정도 뒤에 들어오시길래 어디 다녀오셨냐 했더니 시무룩한 얼굴로 떡집들이 다 문을 닫았다고 하심ㅋㅋㅋ
인절미 사러 다녀오신 거..ㅋㅋㅋ 죄송해서 죽는 줄...
5. 결혼 3년차 시댁 제사가 언제인지도 모름;;
6. 우리 시아버지는 말이 진짜 없으신데 우리 딸만 좋아하심..
애기 낮잠 자면 아버님도 낮잠 주무시러 안방에 들어가시고 애기 깨면 귀신같이 쫓아나오심 ㅋㅋㅋ
귀여우심...
7. 나한테도 말이 별로 없으신데 자꾸 밤에 치킨을 시켜주시려고 함...
그리고 자꾸 아이스크림을 사다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댁가면 자꾸 살이 찜ㅠ
8. 애기 돌 무렵에 애가 고데기를 만져서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는데 2주 정도 병원을 다녔음.
시어머니한테 애기 다쳐서 혼나겠다 ㅠㅠ 라고 생각하면서 알려드렸더니 "애기 괜찮냐"가 아니라 "너는 괜찮니? 네가 많이 놀랐겠구나"라고 먼저 말씀하심. 감동 ㅠ
9. 시부모님이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을 안 가보셔서 아버님 환갑 기념으로 해외여행 보내드린다고 했더니 어머님 쿨하게 '유럽' 외치심 ㅋㅋㅋ 첫 여행이라 동남아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원하시는 바가 확실해서 더 편함 ㅋㅋ
근데 아무래도 비용이 비용이다보니 신랑이 미안했는지 친정 부모님도 같이 보내드리자고 함... 집안 기둥을 뽑을 생각인가봄..ㄱ-
그래도 신랑 마음이 고마워 친정 부모님께 여쭤봤더니 단호하게 거절하심... 친정 오빠도 사돈댁이랑 같이 가는 건 불편할 거라고 그래서 그 돈으로 나중에 친정 가족들 다 같이 동남아나 가기로 함 ㅋ
이제 며느리는 유럽여행 알아보러 사라짐... 뿅
댓글
  • warrior80 2017/09/08 11:23

    허허   자랑 끗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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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킵비트 2017/09/08 11:33

    애기 깨면 귀신같이 달려오는거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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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물러도될꿈 2017/09/08 12:06

    아 부럽다 ㅠㅠ♥ 이런 시댁이라면 저도 정말 잘해드리고 싶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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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OOL 2017/09/08 14:19

    이런분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게 분명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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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소리 2017/09/08 14:38

    부럽네요!!! 이런 좋은 시댁도 많은뎅 ㅜㅠ
    저는 전생에 죄를 많이지었나봐욬ㅋㅋ 복이 없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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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팅만스무날 2017/09/08 14:41

    어머니 귀여우시네요
    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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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는동동 2017/09/08 15:17

    왜 이런 시부모님은 남의 시부모님인지~~~!!! ㅠㅠ (요즘 이 멘트를 맨날 달고있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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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팔랑 2017/09/08 15:31

    2번 진짜 좋다고.ㅋㅋㅋㅋㅋ
    친구들이 애기 낳고 시댁단톡방에 애기 사진 올리면 얼마나 애기를 샅샅이 훑어보시는지 2~3일이 지난 사진도 "아이고 얘기 모기 물렸구나. 안 물리게 조심하지." "아이고 넘어졌구나." "넘어져서 입안이 부었니? 왼쪽볼이 더 빵빵하구나." 이런다고 하는데.ㅋㅋ대박 스트레스 쌓인다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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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르만허세 2017/09/08 15:36

    무뚝뚝하신 아부지들은 치킨과 아이스크림으로 사랑을 표현하시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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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인재인 2017/09/08 16:05

    울시댁이랑 성향이 비슷하시네요 ㅋ
    아버님 울집에 간혹오실때계신데 집앞마트를 들려서 싹쓸어오심 ㅋ
    아버님도착하시고 십분정도지나면 마트배달이 .... 뙇 .. 박스가 계속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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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의저울 2017/09/08 16:15

    헤헤 이런 이야기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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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똥꼬털 2017/09/08 16:20

    완전 저희 집 얘기 같은데.... 내 와이프니?????????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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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이없슴 2017/09/08 16:36

    와우~~ 나도 담에 저런 시어머니 되어야지...^^ 글이 참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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