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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오백원 식대 거절하는 주인장

  어제가 전라북도 순창읍 5일장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우동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어머님, 저, 아버님 친구분 2분과 장으로 갔습니다.

사실 이 집 우동 국물이 맛있어서 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밀가루 파동났을때 가격이 2천원에서 4천원으로 올라서 

전처럼 가성비가 좋지는 않지만

요즘은 먹기 힘든 옛날 국물맛을 가지고 있어서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곳입니다.


콩국수는 날씨가 흐려서 준비 안하셨다고 해서(이 집 콩은 국산콩 사용 ^^)

우동과 시장에서 순대시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좌석에 허름한 옷차림의(도시로 치면 노숙자급) 할아버지가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주인 할머니가 짜장면을 내오셔서 

가위로 마구 잘라주시더군요.


할아버지가 드시기 쉽게 해드리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숟가락을 가져다 주시더군요.


우동먹다보니 옆 좌석 할아버지는 한 그릇을 다드셨습니다.

(사실 이 집 면 양이 엄청 많아서 어르신들은 다 드시기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거의 짜장면 곱배기정도)


그리고나서 할아버지가 돈을 세시더니 주인 할머니에게 건네더군요.

그러자 주인장이 돈 안받는다고 그냥 가시라고 하시고는

바닥에 흘린 짜장면 가닥을 다 치우시더군요.(할아버지가 드시다 흘린 것)


왜 그냥 가시라고 했냐고 어머님이 물어보니

먹고 나서 계산한다며 돈 500원을 주고 가시려길래

그냥 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500원 받는 것 보다는 그냥 대접하는게 맘이 편하다면서

사실 그러고보니 전에 왔을때도 할머니 한분이 우동 2천원어치만 주라고 하니

양은 똑같이 주고 2천원만 받던데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광경이라 올려봅니다.



주인 할머니



  가격표


  우동

댓글
  • LGtwins. 2017/09/07 11:22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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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11:22

    LGtwins.// 네 발끝까지 따스해지는 기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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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버거 2017/09/07 11:22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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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천왕 2017/09/07 11:24

    복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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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11:24

    물고기버거// 왠지 댓글 달리면 계속 로 갈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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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비 2017/09/07 11:24

    아 먼곳인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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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No.25 2017/09/07 11:24

    이런 글 감사합니다. 훈훈해졌어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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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토베리 2017/09/07 11:24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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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_-v 2017/09/07 11:25

    훈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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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11:26

    BONo.25// 훈훈해지셨다니 저도 할머니에게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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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09/07 11:31

    기분 좋아요. 덕분에 하루 내내 즐겁게 보낼 것 같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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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푸 2017/09/07 11:34

    메뉴 안내 pop 은근 예쁘게 잘 뽑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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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11:35

    산푸//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었네요. ㅋㅋ 자녀분들이 출력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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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날두 2017/09/07 11:3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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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大路 2017/09/07 11:57

    전 이번 정권에서 노인분들 다달이 현금 지급하기로 한 것 꼭 해야한다고 봅니다.
    건물주 부유한 분들도 계시지만 어려운 노인분들 넘 많아요.
    이분들이 국수, 짜장면이라도 더 드실 수 있게 도와야 진정한 복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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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크롬비 2017/09/07 12:02

    순창군 금과면....고인이 되신 외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고향이네요.
    어렷을 때 88고속도로 만들 때 쯤 갓던 희미한 기억이 납니다....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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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일생 2017/09/07 12:23

    LG大路// 반대합니다.
    부자는 주지말고 힘든 분들만 많이 주는게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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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혼자 2017/09/07 12:28

    에테르// 인간은 정온동물이라 당연한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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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12:37

    언제나혼자// 하지만 가끔은 인간도 변온동물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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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우워우워 2017/09/07 12:43

    무슨말인지 모르겠네요.. 할아버지가 돈을 세고 내밀었는데 주인이 그냥가라고 해서 왜 그냥 가라고 하냐고 물었더니 먹고나서 계산한다고 오백원 내길래 그냥 가랬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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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키도리 2017/09/07 12:44

    음....받아야 되지 않았나 싶네요
    다음에 배고프면 또 오기가 쉽지 않을텐데
    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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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3246 2017/09/07 12:49

    여기가 순창읍 어디쯤에 있나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곳인데 그때랑 바뀐것들이 너무 많아서 잘모르겠네요.한번 꼭 가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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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한사람 2017/09/07 12:57

    훈훈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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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렘 2017/09/07 13:04

    워우워우워님 말이 무슨 말인지 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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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망아지 2017/09/07 13:08

    남아일생// 어디까지가 부자이고 어디까지가 힘든 분들인가요? 복지를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는 비용문제입니다. 누구를 주고 누구를 주지말아야하는지를 걸러내는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보편적 복지 시행 비용보다 훨씬 더 큽니다. 이른바 복지 선진국들이 보편적으로 복지를 시행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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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윅 2017/09/07 13:30

    근데 그 할아버지는 치맨가요? 왜 5백원만 줄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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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gleChrome 2017/09/07 13:45

    저도 워우워우워님처럼 이해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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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우유 2017/09/07 14:03

    근데 가격이 4천원인데 왜 500원을 내고 가시려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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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일야화 2017/09/07 14:08

    500원만 가지고 밥먹으려는 노인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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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emil 2017/09/07 14:29

    사장님이 가위로 잘라 줬다는 걸로 보더라도 그 장터에 드문드문 왔던 분이 또 찾아오는 경우가 많겠죠. 500원 내밀었던 분이나 2000원 어치만 주문한 분이나.
    한 둘이면 괜찮지만 여럿으로 늘면 사장님도 곤란하시겠네요.
    광주 대인시장의 1000원 식당은 그런 사연들을 안타까이 여긴 사장님이 아예 손해 감수하고 운영한 경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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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짱 2017/09/07 15:44

    과거 호남에선 밥장사로 돈버는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었답니다.
    여기 주인장이 그런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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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마을 2017/09/07 16:01

    바다우유,천일야화 // 돈이 있어도 500원만 내고 먹는 경우일수도 있지만,,
    주인할머니가 보기에 돈이 부족해서 그나마 500원이라도 내려는
    경우라고 보고 그렇게 하셨겠죠.. 삐딱하게 볼 필요가 있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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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11안찌롱 2017/09/07 16:24

    할아버님 처음온것도 아니고 500원꺼낸것도 다 사정있을텐데 다른곳에 포커스를잡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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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2017/09/07 16:37

    따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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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이시골 2017/09/07 19:31

    이런글 보면 눈물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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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IRA 2017/09/07 19:56

    착한 가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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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生殖器 2017/09/07 20:21

    아직도 이런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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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정유명한 2017/09/07 21:59

    할머니가 그런식으로 베푸는거 알고 있었지만
    500원이라도 드리고 싶었던거 아닐까요.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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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22:19

    [리플수정]양현종3246// 순창읍 장터에서 장날만 영업하는 곳입니다.
    우동, 짜장을 파는 곳은 이집이 유일합니다.
    장터안에서 영업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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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22:20

    헉 지금 들어와보니 조회수가 24,865네요.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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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22:29

    [리플수정]참고로 이집 주인장 기억력 좋으십니다.
    저희 아버님이 항상 적게 주라고 하는 걸 기억하셔서 적게 준다고 하지만 항상 많이 주십니다.
    저 가면 잘 먹는다고 항상 많이 먹으라고 많이 주십니다.(곱배기의 곱배기).
    남기면 죄송해서 다 먹고 나면 갑자기 면 더 먹을거라면서 물어보십니다.
    얼굴에 항상 웃음만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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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테르 2017/09/07 22:41

    [리플수정]부족한 제 글을보고 현장 상황을 백프로 이해할 수 없겠지만
    몇몇분들이 글 남기신 것처럼은 아닙니다.
    팩트는
    노인분은 식사 후 주머니를 뒤져서 500원을 추려서 지불하려고 하셨고
    주인분은 돈 안받으시고 웃으면서 안녕히 가시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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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icon 2017/09/07 23:55

    자기 전 마음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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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Twins. 2017/09/08 01:01

    맨위에 댓글님 보고 깜짝놀랐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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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나이핑 2017/09/08 05:41

    오백원 우습게 보는거 보니 부자 되긴 글른 자영업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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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농생수 2017/09/08 06:22

    댓글안달고 훈훈하게 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바로 위에 진짜 어이없는 댓글이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공감능력이 결여된건가... 어휴 ㅋㅋ 5백원 아껴서 부자나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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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니네 2017/09/08 08:31

    진짜 면 양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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