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단독] 이낙연 국무총리, 방송의날 행사 불참

KBS·MBC 총파업과 언론계의 우려 감안한 듯… 언론노조, 정부 부처 및 정치권에 “참석 말아달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방송 90주년을 맞아 열리는 ‘방송의 날’ 행사에 불참한다. 1일 국무총리비서실에 확인한 결과,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방송진흥유공 포상 수여식 및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S·MBC 언론인들이 오는 4일 총파업에 돌입하고 언론계에서 문재인 정부 측 인사들의 행사 불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이 총리가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언론계에서 ‘언론 부역자’로 꼽는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총리는 지난달 22일 MBC 파업 참여자에 대한 인사 차별·배제 조치 정황이 담긴 ‘MBC판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공영방송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31일 “방송의 날 기념식에 참석 예정인 정부 부처 및 정치권 인사들에게 요청한다”며 “국무총리, 방송통신위원장 및 관련 부처 장차관의 기념식 참석은 언론 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언론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수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방송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역대 정권에서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하곤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 정상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