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Omark로 렌즈 비교시 맹점(feat.올림푸스의 미래)

제가 왠만해서는 커뮤니티에 이런 글은 잘 안씁니다만
요즘 너무 답답해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어느 분이 올리신 측정기반 리뷰로 유명한 DXOmark에서 나온
소니의 보급형 50mm F1.8 렌즈와 올림푸스 25mm F1.2 렌즈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두 렌즈에 대해 누가 봐도 FE 50.8이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정말 혹하게 원하는 정보를 가져오셨습니다.
그럼 올림푸스는 해상력에서 돈값도 못하는 쓰레기를 만들어낸 걸까요?
그럼 이 결과는 어떤가요.

이것도 똑같은 FE50.8과 올림푸스 25mm F1.2의 결과입니다.
누가 봐도 25mm의 압승이지요? 왜 이런 차이가 나왔을까요??
정답은 바로 바디의 화소 차입니다.
(DXOmark에선 A7로 측정한 값이 없어서 아쉽지만, 화소가 비슷한 A6000이지만 말이죠.)
DXOmark에서 Sharpness는 상대평가 같은 기준이 아닌 절대값으로만 판단합니다.
즉 측정하는 바디가 고화소일수록 더 좋은 점수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시그마 아트 50mm F1.4의 측정결과입니다.
다만 바디가 D810이냐 D700이냐의 차이죠.
이 차이만으로 D700의 주변부는 노란색 영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경우 Sharpness의 점수는 D810의 경우 34 P-Mpix, D700은 12P-Mpix입니다.
거의 1/3이지요. 그만큼 DXOmark에서 바디의 화소가 가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점입니다.
그럼 첫 테스트를 다시 보자면,
FE50.8에 쓰인 A7R II의 화소수는 4.24Mpix, E-M1M2의 화소수는 2.037Mpix이네요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고도 차이를 더 못 벌린 게 이상한거죠.
DXOmark를 통한 렌즈 비교는 동일한 테스트 바디에 한해서 가능합니다.
그리고 프로렌즈 만들어봤자 누가 사느냐
자꾸 올림푸스의 미래를 걱정하셔서 제 생각을 말해봅니다.
사진이라는 창작의 도구로 자기 손에 잘 맞는 기계를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센서의 노이즈등 센서의 이미지 특성을 중요시 여기는 분들도 있지만
UI, 방진 방적, 신뢰성, 손 떨림 보정 등 각자의 선택 기준에 맞춰 카메라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만 해도, 풀 프레임 바디만 몇 개를 갈아치우고 올림푸스로 오면서
오히려 사진은 훨씬 더 많이 찍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미지 특성만 보면 풀 프레임 기종이 더 좋은데 말이죠???
카메라는 센서 특성만으로 찍고 다니는 게 아닌 종합적인 요소가 개입해서 선택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프로렌즈는 마포 안에서 더 좋은 화질, 빠른 조리개를 위해 선택하는 길입니다.
풀 프레임과 심도만 비교할 거면 이미 진작에 마이크로 포서드를 안 쓰겠죠.
이미.8 단 렌즈 시리즈를 비롯한 일반 유저를 위한 렌즈는 많이 깔려 있습니다.
이제는 고급 유저를 공략하기 위한 프리미엄 렌즈가 필요한 시점이죠.
이런 면에서 프로렌즈의 확충은 지금 올림푸스에 있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푸스 카메라가 자기에게 안 맞으면 그냥 다른 카메라 쓰시면 됩니다.
충분히 이해하며 말리지도 않고 신경도 안씁니다.
다만, 본인의 의견을 정답이라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틀리거나 비 이성적인 사람으로 몰아가지 마시고요.
생각은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닙니다. 정답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