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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레전드]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역에서 있었던 이야기.
눈앞에서 사람이 전철에 치었다.
내 옆에 한 커플이 서 있었는데
안전선 밖으로 좀 나가있었다.
둘이서 장난을 막 치다가 여자가
「싫어~」라면서 남자를 툭 밀어냈다.
남자가 「앗」하면서 몸이 기우뚱 한 그 순간
전철이 들어오는 게 딱 보였다.
이거 위험하다 싶었다.
그때 남자 다리가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선로에
허리부터 떨어지려했다.
여자가 당황해서 남자 옷을 잡았지만
몸은 여전히 기울어진 상태로
머리가 선로 쪽으로 많이 나가있었다.
나도 깜짝 놀라 얼른 남자를 잡으려 했지만
헛손질을 했다.
타이밍이 나빴다.
그 순간 전철이 돌진했고
남자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뭐 두말할 것도 없이
목 윗부분만 부딪혔으니까
머리가 통째로 날아갔다.
날아간 머리는 선로에 떨어져 수십 미터를 굴렀다.
여자 앞에 머리가 없는 남자의 시체가
털썩 쓰러졌다.
피가 철철 흘러넘쳤다.
그 주변이 아비규환이 되었고
나도 피를 흠뻑 뒤집어 쓴 채 할 말을 잊었다.
여자도 멍하니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려고 여자한테 말을 건네 봤다.
「저기…… 저……」하고.
그랬더니 그 여자가 내 쪽으로 얼굴만 돌렸다.
몸은 똑바로 서 있는데 정말로 목만 스르륵 돌아갔다.
그리고 나한테 물었다.
「머리는요? 우리 ○○ 머리는 어디 있어요?」라고.
146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0/11/09(火) 00:23:55.18 ID : eQRbneQm0
우와, 이 사람 이 상황에 그래도 이성을 잃지는 않았구나.
나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가 굴러간 쪽을 알려줬다.
여자는 내가 가리킨 방향을 보더니
「괜찮아, 괜찮아」라고 중얼 거리며
그 쪽으로 걸어갔다.
다른 사람들이 막 소리를 질러대며
멀찍이서 보고 있던 그 머리를
여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집어 들고 이쪽으로 돌아왔다.
잘린 머리를 품에 안고 걸어오는 모습이
좀 오싹했다.
나는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렸더니
내 눈앞에 보이는 건 머리 없는 시체.
이걸 어쩌면 좋겠는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성적으로 대처하긴, 개뿔.
정신줄을 놓아서 그런가 괜히 웃음이 나왔다.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데
여자가 시체 옆에 앉아서 잘린 머리를 붙이려고 애썼다.
질퍽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러면 괜찮아.
빨리 가자, 영화 시간 늦겠다~」
여자가 시체한테 말을 걸었다.
나는 그제야 겨우 눈치 챘다.  
이 사람 맛이 갔구나.
왜냐하면 그 여자...
활짝 웃고 있었다.
눈은 완전 풀려가지곤.
남자의 머리는 이미 반쯤 뭉개져 엉망진창인데
여자는 이제 잘 붙였으니까 괜찮다며
일어나라고 일어나라고 계속 속삭였다.
역무원이 올 때까지 계속 그랬다.
몇 분 후에 역무원이 왔는데
여자를 보더니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서 있었다.
속으로 엄청 고민 했겠지.
역무원은 그렇게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이미 사망하셨는데요.」
였나? 암튼 뭐 그 비슷한 말을 한 것 같다.
그런데 그 옆에서 피투성이로 멍 때리던 나한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좀 그렇네.
나도 걱정 좀 해주지.
아무튼 역무원의 말을 듣고도 여자는
‘쟤 뭐라는 거야?’ 하는 표정을 지을 뿐.
그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
「괜찮아요. 목을 붙였으니까 괜찮다고요.」
라며 역무원에게 대들었다.
역무원이 「아니, 이제 호흡도 없고...」라고 까지 했는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역무원의 그 한마디가
여자를 광기어린 행동으로 이끌었다.
여자는
「아아~ 그렇죠. 숨이 멈췄으면 인공호흡을 해야죠!」
라고 외쳤다.
나는 정말로 놀랐다.
정신이 완전히 나간 여자는
남자의 머리를 들어 올려
그 엉망이 된 얼굴에 입을 가져다 댔다.
역무원이 뜯어말려도
여자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숨을 불어넣어줘야 해요! 도와주세요! 당신도 빨리 해!」
할 수 있겠냐, 이 바보야!
지금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아, 심장마사지도 해야 될 텐데.
근데 나 심장마사지 해본 적 없는데 어떡하지...
하는 그런 어이없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여자가 숨을 불어넣을 때마다
잘린 목에서 피가 막 튀어나왔다.
뭔가 부북? 푸부웃? 하면서 공기가 빠지는 소리랑 같이.
결국 역무원들이 떼로 달려들어
여자를 시체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나는 역무원의 부축을 받고 그 자리를 벗어나
옷을 빌려 갈아입고 왔다.
여자는 끌려가면서도 계속 소리를 질러댔는데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철역 여기저기에 토사물들이 한 가득 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사람이 미치면 그렇게 되는 걸까?
그냥 가끔씩 생각나곤 한다.
댓글
  • 봄사과 2017/08/18 13:59

    흐으어어어 ㅠㅠㅠㅠㅠㅠㅠ슬프고 무섭고 ㅠㅠㅠ
    때로는 귀신보다 심령보다도 사람의 죽음이나 혹은
    사람이 기이하게 망가져버리는 것이 더 무섭지요
    읽으면서 사람목이 저렇게 부딪혔다고 잘려서 나뒹굴까
    하는 의문이 들었네요 보통 박살나거나 박살난 머리랑
    몸도 질질 끌려가지않을까 싶고 스레주? 글쓴이도
    이상하게 쓴어조가 밝은거보니 같이 미친걸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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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은1초 2017/08/18 18:12

    지하철 승강장 진입속도로는 어림도 없을것같은데요...
    신칸센정도면... 어떨지몰라도

    (J8WeXP)

  • 쿠겡쿠겡[정학] 2017/08/18 23:44

    아직도 스크린도어가 없는곳이 있죠... 한번은 벽 때분에 노란선 바로 앞에 선 적이 있는데, '따르릉 비켜나세요' 경적소리가 나면서 지하철이 역을 통과해 가더군요.. 근데 그 순간 풍압이 ㄷㄷ 사람이 풍압에 찢길수 있다는게 뻥이 아니라는걸 체험했습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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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eu 2017/08/20 11:37

    작은 역에서는 그냥 통과하는 기차들이 꽤 많은데요 전에 신탄진역에서 기차기다리고 있는데 무궁환가 itx인가 통과하는 열차가 지나가더라구요.
    예전에 역에 정차한다고 진입하는 기차 보면서 '저기에 뛰어든다고 즉사는 안될것같은데..' 하고 생각했었는데 속도 안줄이고 지나가는 기차는 그리 가까이 있지 않았음에도 풍압도 엄청나고 '아 저기 치이면 진짜 100%죽는다;;' 이런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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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고양이 2017/08/26 22:17

    진짜 사람이 넋이 나가면 저럴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도 패닉에 빠지면 '아니, 이건 꿈일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현실 회피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런 충격적인 경우에는 저도 저렇게 행동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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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달러왔음 2017/08/26 22:25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시에도 재키가 저런 비슷한 행동을 했었어요 그리고 1톤 트럭이 그냥 살짝 툭쳐도 앞으로 퍽 쓰러지는데 전철 느리다고 안그럴것 같나요 크기가 몇 배인데  큰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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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TFM 2017/08/26 22:25

    영화 해안선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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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오 2017/08/26 22:29

    공포소설이겠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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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빼사람되자 2017/08/26 22:39

    결론 : 그 여자가 사람을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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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yarue 2017/08/26 22:49

    일본 전철이라 우리랑 좀 다른가 싶긴하지만, 그래도 보통은 전철역에 '도착'하는 열차의 속도를 감안했을때 부딛힌다해도 저런 현상은.... 위치가 안좋아서 깔려 으깨진다면 몰라도 날라가는 건... 날라갔다 쳐도 인공호흡 가능할만큼 형체가 보존되어있을까? 무슨 열차가 칼날도 아니고...
    그리고 선로로 굴러갔는데 주워오려면, 보통 플랫폼과 선로는 낙차가 있는 구조 아닌가요? 그냥 평지에 선로랑 플랫폼이 일자로 잇고 그런가..? 암만 다른나라라도...
    하급 주작 같아서 몰입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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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화가 2017/08/26 22:59

    ( Eu quero tchu Eu quero tcha
    하고싶다 추 하고싶다 차
    Eu quero: tchu tcha tch tchu tchu tch,
    하고싶다 추차차 추추차 ) x 2
    isso ai galera, esse o novo hit do Joo Lucas e Marcelo,
    맞아요 여러분, 주앙 루카스와 마르셀루의 새로운 히트
    Tchu tcha tcha
    추차차
    Cheguei na balada doidinho pra biritar
    클럽에 들어가서, 맥주를 마구 들이켜
    A galera t no clima, todo mundo quer danar
    사람들 다들 흔들고 춤추고 싶어하네
    Uma mina me chamou[5], disse: faz o tchu tcha tcha
    어떤 여자가 날 불러 "추차차 하자"고 하네
    Perguntei o que isso? ela disse: eu vou te ensinar!
    그게뭐야? 하니 가르쳐준대
    uma dana sensual, em goiania j pegou
    이건 섹시한 춤인데, 고이아니아에서 유행이고
    Em minas explodiu, Tocantins j bombou
    미나스에서 대박났고 또깡찡스에서도 유행이라고[6]
    No nordeste "as mina" faz, no vero vai pegar
    이번 여름에 아주 유행할거래, 북쪽에서 온 그 여자가
    Ento faz o tchu tcha tcha, O brasil inteiro vai cantar
    그러니까 같이 추차차 하자고 온 브라질이 같이 부를거야
    Com Joao Lucas e Marcelo
    주앙 루카스와 마르셀루와 함께
    Eu quero tchu Eu quero tcha
    하고싶다 추 하고싶다 차
    Eu quero: tchu tcha tch tchu tchu tch,
    하고싶다 추차차 추추차

    (J8W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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