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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분과 한잔 했습니다 ⊙⊙

 

 

 

 

 

 

 

 

 

 

 

 

누가

 

주당의 피들이 아니랄까봐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잔을 채워봅니다 

 

 

 

 

 

 

 

 

1년만에 자리하는거라 그런지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계시는데 불편하지 않으시냐고

 

잘지내셨냐고

 

안부를 묻는 사이

 

꼭 사드리고 싶었던

 

통닭이 나왔습니다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통닭의 핵인 다리를 챙겨 드렸네요

 

 

 

 

 

 

 

소주 한잔이

 

무척이나 그리우셨는지

 

 바로 들이키시고

 

국의 콩나물로 안주를 하십니다

 

좋아하시던 통닭은 입에 대지 않으신채

 

 

그곳에 가셔서 입맛이 바뀌신건지.....

 

 

 

 

 

 

 

계실적 보다

 

가시고 난 뒤

 

술잔을 채워드린 횟수가 훨씬 많을 정도로

 

그렇게나  

 

따라드리고 싶었기에

 

바로

 

채워 드려봅니다

 

 

 

 

 

 

그립고 그리웠던

 

그리던 그분이신데도

 

 

 

항상 늘 그랬듯

 

단둘이의 공간은

 

아직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오고가는 대화에도

 

마주치는 시선에도

 

말한마디 표현해보기 너무나 익숙치 않다는걸....

 

서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는 하지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은

 

잘알고 있다는걸....

 

 

아버지와 아들과의

 

그런 사이는 지금도 어쩔수 없나봅니다

 

평생 그래 왔으니

 

 

 

그때에도 그랬듯

 

저는

 

벙어리가 된채 안줏빨만 세우고 있고

 

그런 저를 보시며

 

 

올려 드린

 

통닭 조각을

 

퉁명스럽지만 당연스럽게

 

다시 내놓으시면서

 

 

고작

 

들러리 채소 반찬에

 

마저 한잔 하시네요

 

 

 

"엄마는 뭐하고 지내신데요"

 

"느그 엄마는 거기온지 30년이 넘어서 왕언니 소리 듣고 있당께"

 

"왕언니다보니 무지 바뻐야"

 

"밥도 잘 안챙기주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그리 많은지 맨날 웃으면서 놀러만 댕겨야"

 

"이제는 내가 구박만 받는당께, 이럴줄 알았으면 잘 좀 해줄껄"

 

"긍게 나 배고플때가 종종 있응께, 막걸리나 자주 사와라"

 

 

 

 

 

 

"무 좀 줘봐"

 

"나는 이 무가 더 맛나더라"

 

 

24년 만에 어머님을 만나셔서 그러신지

 

안그러시던 버릇이 생기셨네요

 

 

우리 모두의 어머니들이 쓰시는 수법을

 

그대로 하시는 따라쟁이

 

말도 안되는 소리로 말이죠

 

 

속으로 피식하며

 

닭조각 하나 더 챙겨드려봅니다

 

 

 

 

너무나 보고 싶었다 

 

너무나 그리웠었다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슬그머니 손도 잡아보고

 

깁미 허깅 프리즈도 해보고

 

어깨동무도 해보고

 

무엇이든 과하게 표현 하고 싶지만

 

서로가 그리 하고 싶다는걸 잘 알지만

 

당연하게도

 

지금도 그리하지 못하고

 

그때에도 그리하지 못했고.....

 

 

7년전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 고마워요

 

아빠 사랑해요

 

라고

 

해드렸던

 

머릿속의 기억 조차 쑥스럽기만한

 

아주 똑 같은 두남자들....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는 그럴수 밖에 없었을까요....

 

 

 

 

 

 

 

남자는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남자인가 봅니다

 

은근 옆테이블 처자를 의식하시는걸 눈치 채버렸네요

 

 

 

 

 

 

괜히

 

무안하셨는지

 

말을 돌리십니다

 

 

"아까 그처자는 누구여?"

 

"이제 손주 좀 보는거냐"

 

"아따 그 떡 참말로 맛나더라잉"

 

 

 

아버지 기일이란 말에

 

여친이 손수 떡을 만들어 드렸는데

 

그것이 입에 맞으셨나 봅니다

 

관심이 있으신걸 보니

 

마음에 드셨군요

 

 

 

 

 

 

 

"!$%^*&@!@&^*%$^^#@*(~~~~~~~~~......."

 

술기운이 오르시는지

 

하셨던말 또하시고 또하시고 또하시고....... 이러신걸 보니

 

이제 일어날때가 되었다는 뜻이지요

 

그시절에는

 

이것이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벌써 취하셨다는것에

 

마음이 좋지 않아버립니다......

 

 

아직도 건강이 안좋으신건지

 

몸이 아직 약하신건지.....

 

 

 

 

 

 

 

 

 

 

 

끝내

 

닭조각은

 

제 앞 가까이로 와 있습니다

 

그냥 저한테 놓아주시기가

 

아직도 어색하신가 봅니다......

 

 

 

이렇게

 

지금의 마지막잔을 비우고

 

일어나야 합니다

 

이젠 가셔야 하거든요

 

날이 밝아오기 전까지

 

 

 

 

"지금까지 잘 지켜주시고 지켜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어 들어가는 모기소리로

 

표현해 드렸습니다

 

"2차 안가냐"

 

늘 이런식이지요

 

당신도 분명히 들으셨으면서.....

 

 

 

솔직히

 

뭐가더 필요하겠습니까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굳이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나의 아버지이며

 

아버지의 아들인데

 

 

 

 

하지만 형들은 표현들 해주세요....

 

옆에 계신 지금,

 

만질수 있는 지금

 

 

 

만질수 없다는것에 숨이 막혀오니까요......

 

 

 

 

 

 

 

 

"아빠 먼저 간다이  또 사고 치고 그러지말고 정신 바짝차리고 살아"

 

"정신적 장애도 장애인이라 늘 내가 그랬냐 안그랬냐? 장애짓거리 그만하고 똑바로 살아라"

 

"그 떡 맛나더라  내년에도 먹는거냐"

 

 

 

 

 

그렇게

 

또다시

 

별 코스프레하시러 가셨네요

 

 

 

내년 오늘 또 뵙겠습니다

 

 

그때에는

 

좀 더 살갑게 해드려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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