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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8개월 둘째 자궁외임신...

아직 모유수유중이에요...
모유수유중 3주전에 첫생리를 해서
남편도 저도 더 조심했는데.....
일요일에 빗물때문에 계단에서 넘어져 찢어져서
월요일에 정형외과가서 엑스레이에 파상풍주사
마취없이 꼬맸어요 모유수유중이라 아이한테 조금이라도 영향이 갈까봐...
근데 뭔가 엄청 찝찝했어요 찜찜했고....
병원에서 돌아오는길에 테스터기를 사고
아이 돌보느라 테스터기는 뒷전
내일 아침에 해야지 하고 자려는데
잠이 안와서 했는데
30초만에 진한 두줄.....
다음날 병원 가도 안보일테지만....
2~3주전 무리하게 락스 원액으로 화장실 청소 후
3일간 몸살로 앓아눕고....몸살약 처방 받아 약 복용에
파상풍주사에 엑스레이까지....
겁이 났어요....첫째도 계획 했던 아이가 아니었지만
멋모르고 낳았던지라 힘들어도 참고
아이 재롱에 웃고 아이가 아프거나 힘들게 할땐 울고....
애를 키워보니 무섭더라구요....다가올 입덧도
아이 키우는게 쉽지 않은걸 알기에...
그래도 기대됐어요 찾아 온 아기가 공주님일지 아들일지
첫째 낳은지도 얼마 안됐는데 고운맘카드 발급은 어떻게 했는지
벌써 까마득해 검색도 해보고...ㅎㅎ
병원가서 캘린더를 보여주니 지금 주수로 테스터기가 나올 확률도
모든 상황을 봤을때 임신일리가 없다하셔서
그래도 초음파를 봤는데
텅 빈 자궁....혹시 자궁내막은 안 두꺼워졌나 물어보니
얇대요....혹시 몰라서 피검사 후
다음날 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렸어요
피 검사 수치가 10이 넘으면 임신 2000이 넘으면 아기집이 보인다는데
3000....자궁외 임신 확정이래요
아이 맡길곳이 없어 다음주 월요일에 병원가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큰일 난다고 안된다셔서
여차저차 아이 데리고 비가 많이 내리는데 병원 갔어요
초음파를 다시 보니 나팔관에도 없고 ...
엄청 구석진곳에....초음파로도 보기 힘든곳에 자리를 잡았더라구요...
아침까지 괜찮았는데 초기라 약물로 하면 금방 되니까
괜찮다 괜찮다 하고 갔는데...
초음파를 막상보니 안괜찮았어요
다 내 탓인거 같고....
락스로 화장실 청소했을때 숨도 못쉴정도로 목도 눈도 코도 아팠는데
그래서인걸까...몸살약을 먹어서 그런걸까....
그래도 계획에 없던 아이여도 감사했어요
저한테 찾아와 준 이유가 있을거라고....
근데 자궁외임신...너무 힘들어요
괜찮았는데 괜찮지가 않아요
항암제 주사 맞고 남편차 타고 오는길에 창밖을 보는데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집에와서 아이 안고 한참을 울었어요
첫째 태명이 복덩이여서
또 복덩이가 찾아왔구나해서
또복이라고 태명까지 지었는데
테스터기 한 날 시간까지 테스터기에 적고 가방에 넣고 다니고
표현도 잘 못해서 아파도 꾹 참고 괜찮다 말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하나도 안괜찮다고 했어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고
내가 말 안해도 남편이니까 알아줘야지...하고 화풀이도 하고
항암제 맞고 다음날 갑자기 복통때문에 아이 이유식은 고사하고
분유 타러 일어나지 못해 급하게 친정집에 보냈네요....
아이도 너무 보고싶어요
내일 일어나서 집에 혼자 있을걸 생각하니
더 외롭고 눈물나네요
결과도 좋고 치료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항암제라 많이 독한 약이라 부작용이 심한데
몸이 아픈것보다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또복아 엄마 첫째 잘 보다가
살도 다시 찌고 몸도 다시 좋아지면...마음이 다 나으면...
다시 엄마한테 와야 돼
엄마 기다릴게....입맛 없어도 밥 꼬박 챙겨 먹을게
아마 몇일은 또복이 생각나서 며칠 밤낮을 울거 같아
안좋은때에 찾아오게해서 미안해
엄마 지금은 하나도 안괜찮은데
마음이 다 나으면 다시 찾아와줘
댓글
  • 유머결핍 2017/08/25 10:30

    토닥토닥.
    힘내세요.
    다 좋아질 거에요. 화이팅

    (XUb6qo)

  • 뚜뚜르뚜 2017/08/25 10:49

    저희는 시험관 아기로 쌍둥이 임신했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하나가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으니 유념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도
    나중에 그렇게 되고 나서
    우리 탓일거라고 얼마나 자책을 했는지 몰라요..
    나중에는 마음씨 곱게 안 먹어서
    벌 받았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슬플 때 마음은 원래 다 그런건가봐요..
    나중엔 이유 없이도 이유를 만들어서
    자책하게 되요..
    작성자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절대 작성자님 탓이 아니라고도 말씀드리구요.
    그리고... 작성자님께서도
    자신에게.. "네 탓이 아니야" 라고 말해 주세요
    아파하고 있는 자신을 다독여 주세요 :)
    읽을 땐 별로 공감 안 했는데
    "자존감 수업" 읽어놓은게 뭐라도
    드릴 말씀이 있어서 좋네요..
    힘내세요!

    (XUb6qo)

  • 첼로 2017/08/25 10:52

    너무걱정마세요..  저희도 테스터기로 이상이 없기에..
    첫아이 임신한줄도 모르고 임신기간 금지 약물을 먹었네요..
    1주정도 약을 복용하고 너무 몸이 이상하여 다시 테스트해보니 두줄 ㅠㅠ
    나중에 기형검사에서도 이상수치로 나오고요,,,
    결국 양수검사까지 갔는데 다행히 그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왔어요.
    건강하게 태어나서 내년이면 초등학교 들어가는 건강하고 바른 어린이로 성장했어요.
    착하고 이쁜 아이가 태어날거에요.   걱정하시면 아이에게 좋지않아요.
    긍정적으로 태아를 믿어주세요!  의외로 태아들 강합니다!

    (XUb6qo)

  • 103회묻효 2017/08/25 11:03

    아고...또복이에게 쓴 글 읽고 아침부터 눈물 팡팡터지네요...ㅠㅠ또복이도 아직 엄마가 준비 안된걸 알고 준비된 엄마 만나러 다시 또 올꺼에요..맘 편히 가지시고 든든하게 드시고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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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테레즈 2017/08/25 11:32

    3월에 겪었던 제 상황이랑 너무 비슷해서 내내 울었네요. 첫째 개월수도 그렇고 자궁 구석에 임신된거(장궁각임신이라고 하더라구여)도 그렇고... 게다가
    저희는 혼전임신으로 살림 먼저 합쳐서 첫째 아이 낳고 살다가 4월 예식 준비 중이라 솔직히 달갑지 않았고... 신랑은 제가 제왕절개 후에 혈압으로 편두통 오고 이랬던거 땜에 너무 무리라고 절레 절레... 그랬는데 결국 정상임신이 아니었고 그렇게 인공유산으로 떠나보냈는데 그 이후로도 예식에 첫째 돌 잔치에 너무 정신없다가... 이 글을 보고 비로소 너무 슬프고 많이 울었네요. 애기 태명이... 콘치빙었거든요 그게 너무 먹고싶어서. 수술한 다음 날 금식 끝나고 배고파서 간 편의점에 있던 콘칩...도 생각나고... 옆에 새근 새근 자고 있는 첫째아이처럼 그 아이도 자리만 제대로 잡았다면 잘 자라서 지금쯤이면 태동도 하고... 그랬을텐데 마음이 이제서야 아프고 그 동안 정신없단 핑계로 외면했던건 아닌가 이제서야 슬픈게 너무 미안하고... 계속 우네요 그래서 지금... 너무 공감하고 마음 아픕니다. 작성자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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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젼이 2017/08/25 12:10

    글 읽는데
    속상해서 눈물이 핑 도네요
    너무너무 속상한데요
    제가 대신 속상할테니 빨리 기운차리시구
    또복이 빨리 오게 건강챙기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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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까만콩 2017/08/25 12:34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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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마도사 2017/08/25 12:58

    에구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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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우드래곤 2017/08/25 13:01

    저희 엄마가 아주아주 오래전에 저 낳고 난 다음에 자궁외 임신 되어서 나팔관 절제 수술하시고  고생 많이 하셨죠.
    의사가 이젠 임신이 힘들지도 모릅니다는 개뿔. 수술 후 1년도 안 되어 동생이 들어섬. ㅎㅎㅎ
    얼마전에 아빠랑 금혼식 하셨어요.
    님도 건강하게 둘째 또 가지시고 막 지지고 볶으며 사실 거예요.
    힘내세요.

    (XUb6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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