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사고 댓글보다가 든 생각

댓글 중에 다른사람들 무단횡단 안하게 죽었어야 했다는 댓글을 보고 참 ...
아이까지 다 같이 죽으라는 건지 아이부모만 죽으라는 소리인지.
차주분 너무 억울하실 겁니다. 저도 선비는 아니라서 욕나옵니다.
하지만..얼마나 다행인가요. 그 사람들 죽었으면 저같으면 다신 운전 못합니다. 두고두고 자책할 거에요.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내잘못이 아닐까하면서.
법이 상식에 어긋납니다. 맞아요. 하지만 이유가 있어요. 어떤 사람이 길바닥에서 칼을 휘두르면서 달리고 있다고 해봐요. 차도 사람을 살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흉기입니다. 처음부터 흉기를 가지고 길바닥에 못나오게 했다면 사람이 상할 일은 없겠죠. 하지만 차는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서 사회가 그 위험을 받아들인 겁니다.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사회구성원이 각자 나눠 맡은 겁니다. 언제든 저 위험으로 인해 다칠 수 있는 게 나와 내 가족이에요.
물론 무단횡단자는 규칙을 어겼죠. 자기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운전자까지 피해를 입히고요. 나쁘거나 멍청하거나 아무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
너무 장황해졌네요. 법이 요구하는 것은 이겁니다. 자동차전용도로가 아닌 한 보행자를 보호하라. 왜? 보행자가 이뻐서가 아니라 당신이 몰고 있는 그 차가 흉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