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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햄스터 종양 수술하고 왔습니다.(사진주의)


어제 키우는 햄스터가 아프다고 글을 올렸는데..

댓글로 햄스터 병원 알려주신 분 덕분에 오늘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솔직히 햄스터라는게.. 지 주인 알아보는 동물도 아니고 수명도 2~3년 남짓의 작은 동물이라

데려올때부터 늙어서 아프면 병원 데리고 가서 고통스럽게 하지 말고 보내자..

자기 살만큼 편하게 살게 해주고 보내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라고 생각을 해서

병원을 데리고 갈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집밖으로 나오는 것 부터 스트레스인데 차 덜컹거릴때마다 움찔거리는거 보니까

괜히 데리고 나왔나 싶기도 하고...


병원가서 '요며칠 똥을 안싼다. 배가 많이 나왔다.' 하니까

배가 심상치않게 불렀으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하시더라구요.


마취를 해야 한다고 해서 또 괜히 고생시키나.. 했는데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배에 자기 머리만한 종양이 2개나 있더라고요.


오래된거냐고 물어보니까 오래됐을거라고.. 힘들었을거라고 하는데

그제서야 내가 내 목숨도 아닌 이 놈 목숨가지고 허세를 부렸구나,, 하면서 눈물이ㅠㅠ


요새 부쩍 둔해지고 힘이 없어진게 오래살아서 이제 할머니가 됐으니까 그런거겠지 하면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랬던 제가 너무 밉고.. 


종양이 장기들을 누르고 있어서 밥도 잘 못먹었을거라는 의사쌤 말에

'밥은 잘 먹었는데요?'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맛있는 간식줄때는 잘 받아 먹었는데

평소먹던 사료는 자기 집에 모아만 놓고 안먹었던 거구나... 그래서

나올 똥이 없었던 거구나... 싶더라고요. 전 그것도 모르고 변비라고 블루베리 먹이고 귀리 먹이고..


의사쌤 앞에서는 참았는데 잠깐 나와서 엄청 울었습니다.


수술 30분정도 하고 나왔는데 애가 체력이 약해져서 다른 햄스터들과는 다르게

아직 정신도 잘 못차리고 계속 힘없이 자고 있네요.

병원비는 수술비까지 다 해서 27만원 줬습니다.


햄스터 병원데리고 가서 그 돈주고 수술시킨다고 하니까

지인이 '그거 그냥 새로 한마리 사는게 낫지 않냐' 하는데..

솔직히 저도 그저 주인도 못알아보는 햄스터 한마리에 이렇게까지 정이 들지 몰랐는데..

고작 2년새 정이 너무 들어버려서 그냥 못보내겠네요.

자기 동료 50마리 값 했으니 그만큼 더 오래 저와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먹으면 강아지 키우는게 제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깔끔하게 접었습니다.

살면서 두번 다시 반려동물은 안키울겁니다. 





 


댓글
  • nach 2017/08/22 22:50

    맨밑은 수술 후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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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투 2017/08/22 22:50

    사는날까지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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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ch 2017/08/22 22:50

    뭔가 주인님 감사합니다.....
    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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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U]석미니코프 2017/08/22 22:50

    와 저리 큰게 몸속에 있었다니..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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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일야화 2017/08/22 22:51

    와 사람에 비유하면 내 몸에 머리 두개 들어있다 생각하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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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구태양 2017/08/22 22:52

    아이고 마지막사진보니 눈물나네요ㅠㅠ 얼른회복하고 오래오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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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mmel 2017/08/22 22:54

    좋으신분이네요.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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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메도 2017/08/22 22:54

    반려동물 안락사 시키고 자살한 헐리우드 배우 뉴스를 읽은적도 있습니다 나와 정든 생명은 남들이 뭐라하건 나에게는 가치를 매길수 없는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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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카카오 2017/08/22 22:54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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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용지지자 2017/08/22 22:55

    잘하셨습니다.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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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메기구이 2017/08/22 22:55

    반려견을 키우면 먼저 갔다가 저승길에 쪼로로 마중나온다는데, 이런 주인이면 햄스터도 기다렸다 반겨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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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팍도끼 2017/08/22 22:55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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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5770 2017/08/22 22:55

    [리플수정]아이고...햄스터 큰 고생했네요...
    제 햄스터가 제 실수로 크게 다쳐서 죽었는데, 그 전까지 5년을 살았어요. 나중에 애가 늙으니까 허리가 굽고 얼굴도 노티가 나더라구요... 집에서 탈출해서 집 구석에 숨어있다가도 어머니께서 부르면 쪼르르 나오던 놈이었는데... 지 명대로 못가게 해서 지금도 참 미안합니다.
    글쓴이분 햄스터도 꼭 그렇게 되기까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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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giabba 2017/08/22 22:55

    안쓰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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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purdy54 2017/08/22 22:55

    건강하게 잘 회복하길ㅠㅠ
    복 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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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츠이토 2017/08/22 22:56

    아 햄스 수명이 저리 짧군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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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둥이 2017/08/22 22:56

    저도 반려동물(말티즈)키우고 있는데요.
    글쓴분 심정 상당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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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재 2017/08/22 22:57

    마지막 사진은 진짜 힘들어보이네요
    쾌차하세요 햄토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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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링클치킨 2017/08/22 23:00

    쥬둥이// 제 친구가 예쁜 포메를 키우는데 애교가 그렇게 많더라고요. 지 주인도 못알아보는 햄스터도 이렇게 정이 드는데 강아지는 진짜 같이 살다가 아프면 가슴 찢어질것 같아요. 정말 개 키우고 싶다는 인생의 소원이 확 떨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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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트줄립 2017/08/22 23:27

    [리플수정]아 ㅠㅠ 햄스터 키웠던 경험이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햄아 꼭 회복해줘ㅠㅠ 보호자분의 따뜻한 맘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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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고기 2017/08/23 12:33

    훈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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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팍유저1 2017/08/23 13:29

    정말 따뜻하신 분이네요ㅠㅠ 감동입니다.
    꼭 회복 잘해서 건강히 더 오래살길 바랍니다.
    보호자님 마음을 햄스터 아이는 알거예요.
    정말 복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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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쉐바_7 2017/08/23 16:56

    반려동물과 함께 천국 가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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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포드 2017/08/23 17:25

    ㅠㅠㅠㅠ 복 받으세요! 건강회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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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 2017/08/23 17:43

    회복되는 후기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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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 2017/08/23 17:55

    착하시고 책임감도 강하시네요. 수술 후 경과가 좋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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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2017/08/23 18:01

    저도 강아지를 계속 키워와서 아픈거 모르고 나중에 병 키우고 나서 알 때면
    너무 죄책감이 들고 미안하고 했었거든요.
    복받으실 거에요.
    햄톨이...(이름이 뭔가요? ^^) 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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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키레또 2017/08/23 18:12

    그 글 보고 걱정됐는데...저 크기의 종양이 들어가있었다니ㅠㅠ....
    이달 초에 9살된 저희집 강아지 발등에 혹이나서 수술해야한다고 해서 날잡아놨어요 ㅠㅠ
    먹고사니즘에 바빠 제대로 못챙겨준것 같아서 저도 병원에서 펑펑 울었어요...
    햄스터찡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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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할타자 딩요 2017/08/23 18:20

    스터야. 오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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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61 2017/08/23 18:48

    오래오래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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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탈의경지 2017/08/23 19:05

    햄님요
    오래 사이소...
    햄님 주인도 복받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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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하다 2017/08/23 19:12

    글 읽고 궁금했는데 후기 올려주셨네요.
    막짤을 보니 맘이 참...
    완쾌후기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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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 2017/08/23 19:49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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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해병 2017/08/23 20:05

    햄스터야 오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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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다 2017/08/23 20:27

    건강하게 마지막까지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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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 2017/08/23 20:54

    그냥버릴사람이 대부분일건데 대단하네요 추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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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속왕다리 2017/08/23 21:03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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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못쓰김현수 2017/08/23 22:04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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