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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찾아왔는데 반갑지가 않네요..

모바일로 쓰는거라 혹시 오타 있어도 양해 바래요.
방금..모두 잠든 밤  조용히 테스트를 해보니..
영락없는 빼박 두줄이에요. 어쩐지 며칠전부터 너무 춥고 밥도 안먹히고 하더라니..
우리 아들이 지금 딱 세돌이에요
두돌되던 때부터 끊임없이 갈팡질팡 했었어요
지나가는 딸내미를 보면 너무나너무나 예뻐 둘째생각 간절하다가도 신랑이 가끔 섭섭하게 할때나.. 앞으로 돈 들 생각하면 까마득해 고이 마음을 접기를 하루에도 몇번씩..
제가 생각해도 마음을 못정하고 갈팡질팡의 계속이었어요
혼자노는 아이를 보면 둘째 필요하겠구나 하다가도
첫째 임신 당시 갑상선 수치 널 뛰었던거 생각하면 (6년전 갑상선암 수술경험있음) 에휴 부실한 내몸에 둘째는 무슨..하고요
신랑이 매일같은 야근에 언제나 쓰러질것처럼 힘들어 할때도..
신랑 어깨위에 짐 하나 더 얹는것같아...
둘째는 무슨..
거기다가 저는 아이 임신하면서 직장을 그만 뒀었는데 어린이집 하원시간이 4-5시라 직장을 다시 구하기 어려워하다 두어달 전 운좋게 3시반에 퇴근하는 일을 구해 즐겁게 다니고 있던 중이었어요.
아이를 내심 원하기는 하지만 현실은 넉넉치는 않고, 양가 부모님이나 신랑에게 육아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첫째 하나까지는 저 혼자 케어가 가능했는데 둘째는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선물같이 찾아온 아기에게 이런마음부터 드는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걱정부터 덜컥 드는 이 못난 애미의 마음을 이곳에나마 터놓고 갑니다
아이 가지려고 어렵게 어렵게 애쓰시는 분들 많다는것도 알고 그분들께 이런 마음 죄인것도 알지만
현실이 애키우기에 쉽지만은 않기에...
아이키우는것에 내 건강 내 자유 우리의 월급, 젊음 모두 갈아넣어 사람하나 키워내는 것이란걸 첫째때 모두 겪어봐서 더더욱
마음이 무거워지는 밤이네요... 
훗날 아기의 예쁜 미소 보고 예전의 이런 고민을 미안해 하는 날이 오겠죠.

댓글
  • 예쁜말대잔치 2017/08/20 09:48

    6년 전 셋째 가졌을때 그랬어요.. 병원도 3번이나 갔어요...
    지금은 넘 미안하고 후회되네요..
    너무 이쁘고 귀엽고 정말 복덩이거든요.
    이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싶고......^^;
    앞으로 사랑 많이 해주세요~ 임신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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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턍기 2017/08/20 09:52

    울집사람도 같은 심정일텐데...ㅠㅠ
    .
    울집사람도 작성자님도 너무 걱정마시라고 모두 다 잘될거라고 힘내시라고 토닥토닥해주고 싶어요 화이팅!!! 그리고 둘째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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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구뽕 2017/08/20 10:29

    둘째 생겼을때 들었던 심정... 저도 비슷했어요.. 드러다가 맘잡고 나니 뱃속의 아가도 이쁘고.. 다행히 첫째 임신때 처럼 어려운 고비도 없었구요.(첫아이는 임당에 조산기로 30주부터 입원) 태어나서 100일동안 너무 힘들어 고비가 오고.. 또 이쁘다가 두돌지나니 떼가 늘어 또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욕심있었나 싶고 그래요.. 아들둘 워킹맘이거든요..  낳고 나면 이쁠거다.. 그런생각한거 후회할거다.. 이런 좋은 말씀은 솔직히 못드리겠어요... 나중에 교육비 어마어마 하게 들거나 우리 부부중 누구하나 실직하면 또 마음의 고비가 오겠죠.. 좋은 말씀 못드려서 죄송하지만.. 둘째를 가지고 싶은 맘이 조금이라도 있으셨다면 포기했을때 또 그 나름 후회를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언젠간 내가 잘했네 라는 순간이 찾아올거라 믿고 버텨갑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참고로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둘째는 어마어마하게 이쁘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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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중2병 2017/08/20 10:29

    엄마도 아기도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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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사 2017/08/20 10:31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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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롱이엄마 2017/08/20 10:44

    엄마에게 가장 좋은선택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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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볶음밥 2017/08/20 11:14

    사랑받지 못할 자식이 될 바에야
    좋은쪽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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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엽다마치 2017/08/20 11:25

    저도 셋째가 생긴 아빤데요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현실때문에
    첫째와 둘째 만큼 환영해주지 못했던게...
    정말 요즘도 힘들어죽겠지만
    이녀석 태어나면 얼마나 이쁠까 하면서
    하루하루 버팁니다
    헬반도 모든 엄빠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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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왕 2017/08/20 12:12

    축하드려요. 경제적으로 키우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셋 보단 넷이 넷 보단 다섯이....가족은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훗날 아이가 부모에 대해 부담을 느낄때도 (꼭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아프거나 해서 속상할 때도) 혼자 감당하는 것보다 형자매가 의지가 되면 좋잖아요.
    커서는 몰라도 어릴 때는 형자매보다 든든한 친구가 없기도 하구요.
    낳고 싶은데 현실이 막막하니 고민하시는 것 같아 주제넘게 이야기 했어요. 안 낳을 거라면 글도 올리지 않았을테니까요.
    힘내요. 둘째는 더 예쁘고 한 번 해봤다고 제법 즐기며 육아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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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인재인 2017/08/20 12:14

    제가 딱 둘째가졌을때 느낌이네요
    첫째 얼집다니기시작하면서 어렵게 고수익알바 일찍끝나는걸 구해서 이제좀살겠다 싶었는데
    출근한지 딱 3개월만에 둘째가들어서서 미치겠더라구요
    신랑이랑 둘이서 정말고민많이했어요
    사실 지울생각도했어요
    형편이너무안되어서..
    근데 차마못그러겠더라구요
    그래서 꾸역꾸역 육아휴직을 간신히하고 지금 그 아기가 3살이예요
    정말힘들었는데
    지금은 이둘째가 제목숨보다소중한아이예요
    너무예뻐서 죽겠어요
    그때그런생각했던게 두고두고 미안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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